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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플루 '부작용'논란 겁박(?) 메일로 기자 몰아세운 로슈 의학부 직원언로 무시 '高자세'(?)-내부가이드라인 충실(?) 의학부 직원 "되레 자료 달라"

타미플루 '사망 부작용' 논란의 중심에 선 글로벌 제약사 한국로슈 직원의 오만함이 도를 넘고 있다.

몇개의 글로벌 신약을 보유한 다국적 제약사 다운 지나친 의학부 직원의 처신(?)이 비판의 불똥위에 오른 것이다.

문제의 시작은 본지 2월16일자 '타미플루, '사망' 부작용 논란..韓3명·日57명 숨져(청소년 16명)'기사과 관련 2월23일 로슈 측 한 의학부 직원이 회사 홍보라인를 통하지 않고 이메일을 통해 "추가 이상반응 정보를 얻고자 한다"는 의견서를 본지 기자 개인 메일로 발송하면서 부터다.

의학부 Drug Safety팀임을 소개한 이 직원은 '타미플루 복용 후 사망, 구토, 오심, 설사, 어지러움 또는 소화불량 등의 부작용을 경험한 사례에 대해 추가적인 정보의 확인을 드리고자 연락드렸다'는 투였다.

또 "가능하다면 해당 정보를 제공한 국회의원에게 이상사례에 대한 추가정보 요청을 드리고자 한다"며 당사자가 한국로슈로부터 추가정보 요청을 받는 것에 동의하는지 여부를 알아봐 줄수 있는지를 물어 왔다.

혹여 "이에 동의하시는 경우, 한국로슈로 해당 의원의 연락처를 제공해 주길 바란다"며, 동의하지 않는 경우 회사로 해당 사항을 알려주길 바란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정말 황당했다. 마치 자주 면대하는 직장동료 이상의 친근함을 연출하는듯 했고 또 상사가 부하직원에게 마치 명령조로 업무를 떠 맡기듯 해 너무 자연스러웠기 때문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정보 제공자의 전번까지 알아보고 보고해 달라는 식의 겁박(?) 수준의 스펨 메일,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는데 방점이 찍였다.

해당 의학부 직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규제기관에 보고해야 할 자사의 의무를 이행하고, 포괄적인 안전성 모니터링을 위함"이라는 업무 목적까지 나열하며 "해당사례에 관해 추가적으로 제공해 주실 정보가 있다면, 첨부된 양식을 이용해 추가정보를 제공해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며 친절함까지 덧붙였다.

해당 의학부 직원은 마치 본인처럼 연구부서에 근무하는 전문 연구원에게 임상 시험 결과 또는 부작용 사례를 작성해 보내라는 연구자 용역의뢰 수준에 가까운 황당한 요구로 받아들일수 밖에 없었다.

그 전부터 사망 등 최악의 임상 부작용 사례를 파악해 놓고 있는 것은 본지기자가 아닌 로슈 당사자일 것이 뻔한데도 마치 모르는양 책임 떠 넘기듯 겁주는 식으로 말이다.

엄연히 홍보 부서가 존재해 오고 있기에 아무 생각없이 지나쳐 버리긴 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모를 사태임은 분명해 보였다.

더 큰 논란은 첫 메일에 아무 답변을 하지 않고 있자니 해당 의학부 직원은 분을 삭이지 못한듯(?) 또 다시 2주뒤 지난 3월7일 메일을 통해 '추가적인 정보의 확인을 드리고자 연락을 드린 바 있으나, 답변이 없으셔서 규정에 따라 다시 한번 메일 보내드립니다'라는 내용을 접하자 심적 부담이 점점 커져만 갔다.

뉘앙스가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시 '검찰이 피의자를 상대로 두번의 출두 명령을 요구하고서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중징계 처벌을 내릴 것'만 같은 심적 압박감까지 감내해야만 했다.

이해할수 없는 점은 내부 부작용 보고 가이드라인에 의한 해당 의학부 직원의 이메일 발송 행각이다.

굳이 개인메일을 통해 정보를 얻고자 했던 의도가 의심스러웠던 점이다.

심지어는 '규제기관에 보고될 것'이라는 당위성 운운하며 명분까지 제시한 점 또한 이해가지 않는 의문점이다. 로슈 내부 보고 절차에 말 못할 '뭔가 있지 않겠느냐'는 의혹의 심증까지 불러 일으키기까지 했다.

실제 현장에서는 홍보 부서가 언로의 단일창구 역할임을 언론에 주지시켜 온 게 회사 로슈 측이다. 즉 내외부 언로의 통로인 셈이다.

그럼에도 해당 의학부 직원은 끝마무리에 "선생님께서 알려주시는 정보를 바탕으로 자사의 제품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제품에 대한 위험 및 이익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고, 더 나은 의료사회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가까운 시일에 의견을 듣게 되기를 고대하겠습니다"고 못박고 있어 후사까지 두려워해야할 판국이다.

이 직원 말맞다나 "해당 제품(타미플루)에 위험을 정확하게 평가할수 있다"고 언급한 것은 넌센스인 듯한 잘못이다.

왜냐 타미플루 등 신약 출시 전후 임상 시험 유효성 결과나 최악의 부작용 보고 사례 또한 로슈 측이 누구보다 더 많이 알고 있는데다 더 많은 자료를 확보해 온 것은 뻔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다만 언론에서 다루기전에 대외적으로 사망 등 최악의 임상 이상사례 축적 자료를 은폐한채 공개않고 모르쇠로 일관하다 이번에 터진 꼴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는 이유다.

당자사 로슈 측은 임상 부작용 결과를 꽁꽁 숨겨놓고선 되레 일개 인터넷매체에 임상 결과 보고 추가 자료를 요구한다는 것자체가 어불성설 아닌가 싶다.

로슈 측은 사망 등 최악의 이상사례 등을 만천하에 공개하는 게 전세계인의 생명을 놓고 치료약을 생산 판매하는 제약사 본연의 도덕적 책임 아닌가.

이에 대해 한국로슈 홍보팀은 "해당 의학부 직원은 약물 부작용 사례 보고팀이며 내부적으로 보고하게 돼 있다. 추가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메일을 발송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마 절차를 잘몰랐던 같다. 커뮤니케이션은 저희 팀에서 하는 게 맞다고 말씀을 드렸다"며 "그쪽(의학부)에서는 추가로 부작용 사례를 취합해야 하기 때문에 진행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또 "로슈 내부 부작용 보고 가이드라인에 따라 정확한 부작용 사례를 취합후 내부에서 보고해야 하기에 좀더 확인하고자 했던 같다. 그쪽을 이해시켰다. 부작용 발견이 되면 확인 절차를 거치는 것"이라며 "이해가 부족했던 것 같다. 그 쪽분의 일처리가 미숙했다고 본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 관계자는 "제가 메일을 확인해 보니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불편했었을 것 같다. 참고 연락을 주신 것에 대해 죄송스럽다"며 "다만 그분이 의사인지 약사인지 라이센스 소지 여부를 공개하는 것은 개인정보라 불가능하다"고 요청을 묵살했다.

그렇다 로슈 홍보팀 관계자 말대로 회사 내부 가이드라인에 따랐다면 이를 외부인에게까지 적용했다면 강요며 직권 남용에 해당된다. 비판받아 마땅한 까닭이다.

또 개인정보 운운하며 직원 라이센스 여부조차 알려주지 않는 글로벌 로슈가 타미플루 등 신약의 임상결과 사망 등 최악의 부작용 사례를 외부에 공개할 것이라 믿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갈수 있는 확률보다 낮아 보인다.

그래서 덩치 산만한 글로벌 다국적사에 신뢰와 믿음을 갖는다는 것 자체가 한낱 사치 아닐까.

한정렬 기자  jrh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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