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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고령 남성, 근육 줄면 사망이나 요양병원입원 '5배'높아


근감소증 발생한 노인서 사망 또는 입원 男 5.18배, 女 2.16배 높아져
서울아산병원 이은주 교수팀, 평창군 노인 대상 연구 “근감소증 예방이 노년기 건강의 핵심”

나이가 들면 자연적으로 근육이 줄고 근력도 떨어진다는 생각에 질병으로 인식되지 않던 근감소증이 노년기 건강악화의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왼쪽부터)노년내과 이은주 교수, 장일영 전임의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이은주 교수, 장일영 전임의와 KAIST 정희원 박사팀이 평창군 보건의료원과 함께 평창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1,343명의 건강상태를 관찰한 결과, 근감소증이 있는 남성의 경우 근감소증이 없는 남성에 비해 사망하거나 요양병원에 입원할 확률이 5배 이상 높아졌다고 밝혔다.

또한 근감소증이 있는 65세 이상의 여성에서도 사망이나 입원할 확률이 2배 이상 높아져, 근육의 양과 근력을 키우는 것이 노년기 건강 유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근감소증이란 만성질환, 영양부족, 운동량 감소 등으로 인해 근육의 양과 근력 및 근기능이 감소하는 것으로, 보행속도가 느려지고 골밀도감소 및 낙상, 골절 등의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근감소증은 체성분 분석 검사로 근육량을 확인한 후 악력이나 보행속도를 측정하는 간단한 검사로 진단이 가능하지만, 노인이 되면 당연히 근육이 줄고 근력도 떨어진다는 생각으로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세계보건기구인 WHO에서 근감소증을 정식 질병으로 등재하는 등 최근 전 세계적으로 근감소증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다양한 예방 활동과 치료법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한국인에 맞는 근감소증 진단기준과 노인 건강악화에 대한 영향에 대해서는 연구가 거의 없는 상태였다. 한국 젊은 여성들의 경우 근육이 너무 적고 나이가 들면서 오히려 근육량이 늘어 다른 나라의 기준을 적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이은주 교수팀은 2014년 10월부터 2017년 8월까지 평창군 65세 이상 노인 1,343명(남자 602명, 여자 741명)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추적관찰했다. 노인들의 평균 나이는 76세였으며, 관찰기간동안 29명은 사망하고 89명은 건강이 악화되어 요양병원에 입원했다.

근감소증이 있는 65세 이상 노인에서 요양병원으로 입원하거나 사망할 확률은 남자에서 5.2배, 여성에서 2.2배 증가했다.

또한 사망이나 요양병원으로 입원하기 전 상태인 일상생활능력이 떨어지는 장애 발생도 근감소증이 있으면 정상보다 2.15배 증가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기존에 사용하던 아시아나 유럽의 근감소증 진단기준이 아닌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새로운 기준이 확인되었다.

그동안 한국인은 유럽보다는 아시아의 근감소증의 근육량 감소기준에 맞춰져 있었지만, 실제 평창군 노인을 살펴본 결과 아시아 기준과는 차이가 있었다.

근육량을 키로 보정하여 근감소증을 평가하는 아시아 진단 기준에 의하면 65세 이상 남자는 7.0kg/m² 이하, 여자는 5.7kg/m² 이하가 기준이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평창군 남자노인 6.4kg/m², 여자노인은 5.2kg/m² 이하면 근감소증 기준에 해당됐다.

연구책임자인 이은주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근감소증은 환자에게는 심각한 건강부담과 함께 사회적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예방이 중요한데, 이번 연구에서는 한국 노인들의 근감소증 기준수치를 확인하고 이에 따른 건강 악화와의 상관성을 밝혔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노인에서의 근육의 감소는 건강악화와 사망의 직접적인 신호일 수 있으므로 평소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해 예방하고, 근감소증이 의심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노인의학 분야의 국제학술지인 ‘임상노화연구(Clinical interventions in Aging)’ 최신호에 게재되었다.

※ 별첨1. 근감소증이란

1. 정의
노화에 따른 근육의 양 감소와 근기능의 저하가 동시에 나타난 상태를 말한다. 근육량이 줄어들기도 하지만 근육의 질이 함께 나빠지는 것이 문제이다.

2. 증상
-걸음이 느려지고 앉았다 일어날 때 힘듦. 관절통의 악화.
-기운이 없고 쉽게 피곤. 쉬어도 피로가 없어지지 않음. 자주 눕게 됨.
-자주 어지럽고, 골다공증이 잘 옴. 자주 넘어지며, 낙상 시 골절, 뇌출혈로 연결.
-질병에 걸렸을 때 쉽게 치유되지 않고 회복속도 차이남. 합병증이 잘 옴.
-지팡이, 휠체어를 빨리 쓰게 하는 원인이 되며 결국 요양시설 입원 및 사망 증가.
(사회적 비용 증가로 연결됨)

3. 진단기준
아직까지 우리나라에는 ‘아시아 근감소증 진단기준(AWGS)’을 적용중이며, 근육량의 감소와 근력의 감소를 동시에 만족시킬 때 근감소증으로 진단한다.

1) 근육량의 감소
- 인바디 검사나 DEXA 검사, CT, MRI 등으로 사지 골격근량을 검사 후 키의 제곱으로 나누어 특정값 미만일 경우.
- 인바디 검사 : 남자 7.0 kg/m², 여자 5.7 kg/m²
- DEXA 검사 : 남자 7.0 kg/m², 여자 5.4 kg/m² (골다공증 검사법과 거의 유사한 검사방법)

2) 근력의 감소 (a 또는 b 한 가지만 만족하면 됨)
a. 악력 : 남자 26kg, 여자 18kg 미만일 경우
b. 보행속도 : 평소 걸음이 0.8 meter/sec 미만일 경우

4. 치료
근감소증을 치료할 수 있는 검증된 약물은 현재까지 없으며, 임상연구 수준이나 아직까지는 희망적이지 않다. 약물 개발에는 최소 수년 이상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근력운동과 단백섭취, 비타민 D 가 가장 효과적이고 검증된 치료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이 세 가지를 동시에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다.
a. 근력운동은 운동의 방법과 강도가 중요함
b. 단백은 필수단백, 특히 루신이 효과적
c. 비타민 D는 햇빛에 많지만 한국인은 대부분 부족하여 보충제 필요한 경우 다수, 흔히 비타민 D가 부족하면 골다공증이 동반되므로 이에 대한 검사 및 치료 추천(낙상 시 골절, 사망으로 연결됨)

5. 예방

□ 젊었을 때부터 근력운동
- 젊었을 때부터 근력운동을 통해 근력을 많이 키워놓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된다. 하지만 노인이 되어서도 근력운동은 효과적이다.

□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 병행
- 운동 시 유산소 운동만으로는 근력을 키우는 효과가 거의 없기 때문에 유산소 운동과 함께 근력운동을 반드시 병행해야한다. 유산소 + 근력 + 스트레칭 + 균형 운동을 골고루 섞어서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 단백질이 포함된 적절한 영양섭취
- 영양섭취 뒷받침이 매우 중요하다. 나이가 들면 고기 섭취가 어렵고 피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식단에 단백질은 반드시 같이 섭취해야 근육 소실을 막을 수 있다. 고기 섭취가 어려우면 계란에는 루신이 많고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하루에 적어도 계란 2-3개를 먹도록 한다.

한정렬 기자  jrh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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