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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병원 참노조, 병원 파업·철회 뒷 숨겨진 실상 폭로

"무능·부패하고 사리사욕 가진 노사 신뢰할수 없어"
제일지부, "참조합원 는 후 공격 잦아져...문제 있는 것처럼 부풀려"반박
"별도 엘리오&컴퍼니와 만난 적 없어"
제일지부·병원 측 "5월 급여서 체불된 임금 60%, 오는 6월15일전 지급"합의

한국노총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 제일병원(병원장 이기헌) 참노동조합은 그동안 복잡한 이해관계로 제일병원이 계속 자리잡지 못하다 최근 제일지부 파업, 철회로 이어진 뒷편에 숨겨진 실상을 폭로했다.

'100여 명의 조합원을 가진 제일병원 소수노조'라는 참노조는 지난 8일 제일지부 노조 파업 철회와 동시에 내놓은 성명서를 통해 "수년간 지속된 부패하고 무능한 노사의 결탁의혹과 객관적 견제 및 병원을 지키기 위해 설립됐다"고 밝히고 "더 이상 노사를 신뢰할수 없다"며 당장 모두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우선 사 측 경영진 전원과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는 비대위를 구성하고 제일지부 집행부는 모두 당장 사퇴하라는 성토다.

참노조는 "'우리를 어용노조'라고 왜곡하고 있다"고 강력 성토하고 "어떤 어용노조가 홈피 아이디와 사무실을 받기 위해 사 측과 1년여 싸울수 있겠느나"며 "제일지부야 말로 이미 경영 컨설팅사 엘리오&컴퍼니와 합의된 각본 하에 임금삭감을 내부적으로 받아들이고 파업을 했던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참노조는 "이번 파업 사태 주요 원인은 합의되지 않은 임금삭감이었다"며 "이로인해 직원들은 생계의 위협을 느끼고 병원은 막대한 손해와 인지도 하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이런 결과에 대해 엘리오&컴퍼니는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직원들이 동의해 줄수 없는 임금삭감을 강제적으로 밀어붙인 장본인 엘리오&컴퍼니는 책임을 지고 제일병원을 나가야 한다고 맹공을 펼쳤다.

참노조는 "엘리오&컴퍼니가 직원들에게 고통분담을 요구하고 임금에 대한 일체의 권한을 달라고 위임장을 받아 구조조정으로 인력을 감축하고 아웃소싱을 진행할 것이며 인력 개편만으로 병원 경영수지를 흑자로 전환하는 손쉬운 방법으로 자기들이 경영을 한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임을 밝혔다.

참노조는 "임금삭감은 소수노조 조합원들에게 울분을 안기고 있으며 파업 진행중에는 업무 가중으로 극심한 피로를 호소하고 이중 고통을 겪었다"며 "파업 동참 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조롱과 야유의 부당노동행위까지 감내하고 동료들에게 마음의 상처까지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과반 대표 노조인 제일지부는 임금삭감에 대한 최우선 문제 해결 의지는 없는듯 했었다"며 "노사 교섭에서 경영권과 인사권을 요구하고 노조가 직접 병원 경영을 하겠다고 주장했던 것이 그 증거"라고 단서를 언급했다.

경영진의 부실경영을 견제하고 정상적인 임금 인상에 합의해야 함에도 불구, 보건노조 제일지부는 그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볼멘소리다.

앞서 참노조는 "수년간 제일병원은 출산율 저하와 이사장 무능, 부패로 차입금이 증가했고 경영수지악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경영 위기가 시작되던 시기에 기계식 주차장 2년6개월 공사기간과 250억원 공사 비용 의혹과 3년전 임금인상 대신 10년만기 100억원 규모의 종신보험 노사합의 가입하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노사 합의와 묵인하에 진행돼 왔다"고 질타했다.

참노조 강춘호 위원장은 "병원이 문제가 있는 것은 확실하다. 제일지부와 다툼을 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전제하고 "임금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고 이어 경영진 정상화, 이사장 퇴진과 투명 경영을 요구하는 것이 순서다. 직원들이 원하는 것이다. 그런데 임금 협상을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었다"며 "(제일지부가)경영권 인사권을 달라며 추가 요구사항을 하고 있었고 지난 8일 임금 반환 60%를 수용하며 파업을 철회했는데 전액 반환을 요구하는 것이 맞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제일지부 측은 "지난 11일 동안 환자들로부터 욕을 먹어가며 파업에 나섰다. 삭감된 임금 100%를 받으려면 참노조도 함께 파업에 동참해 싸워야 했지 않았느냐"고 발끈하고 "임금 60% 논의 중에 갑자기 사 측이 경영진을 교체하고 문제가 없다고 해 노조 측에서 인사권은 자제하고 병원 경영이 정상화될때까지는 적어도 논의하고 막자는 의미였다"며 "(사 측이)급여나 근로복지를 잘 지켜주면 되는 것이다. 경영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고 반박했다.

또 "이사장의 무능, 부패와 주차장 건설 비용에 대해 전혀 묵인하지 않았다"며 "잘못된 점을 요구해 왔다. 그간 임금, 근로복지도 괜찮았던 곳이 제일병원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까지 힘들고 1천억에 달하는 부채가 있는 줄 몰랐었다. 이제 와서 제일지부 조합이 경영에 참여한 적도 없는데 경영을 잘못했다고 하면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종신보험 노사합의 가입에 대해선 3년 전에 상여금이 통상 임금에 포함 여부 논란 당시 교섭과정에서 '한번에 힘드니 10년 걸쳐 순차적으로 하자'는 사 측 요구에 수용한 것"이라며 "올해 급여 동결을 놓고 사 측과 협상을 진행해 오는 과정에서 복지부분이라도 인상해 달라고 했고 (사 측이)보험을 가입해 기여해 주겠다고 했다. (참노조가)지부장이 아는 보험사와 짝짜꿍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은 마치 문제가 있는 것처럼 부풀렸다"고 항변했다.

▲지난달 29일 파업에 나선 제일병원 지부 조합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제일지부 측은 "종신보험을 참노조 조합원들도 가입하고 혜택을 받아 놓고도 이제 와서 마치 문제가 있는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안타까을 뿐"이라고 토로했다.

그런데 "참노조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병원과 다툼을 하는 과정에서 힘들어 하는 조합원들이 참노조로 넘어 간 경우가 발생했었다"며 "최근 조합원이 늘면서 공격이 잦아 졌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제일지부 측은 "엘리오&컴퍼니 대표와 만난적은 있었다. 다만 별도 접촉한 적은 없었다"고 해명하고 "파업 당시 찬반 투표를 통해 참노조에 동참을 요구했었다. 그러나 투표 자체를 믿을수 없다며 참노조원의 참여를 막았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이어 사 측인 제일병원도 "제일노조 지부의 주장인 이사장 사퇴 건은 추후 논의 하자고 합의된 상항"이라며 "임금삭감 분의 60%는 이번 달 15일까지 반납하기 했다"고 노사 분규 철회에 대해 말했다.

제일병원 관계자는 "노사 합의에 따라 사무처장, 총괄본부장, 원장 등 경영진이 총 사퇴했다"며 "원장단은 신임 원장의 의중에 따라 변경이 됨에 따라 추후 인사에 대해서는 알수 없다"며 "병원의 판단하에 컨설팅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엘리오&컴퍼니와 3년 계약을 맺었다. 유효기간은 2021년까지다. 이 기간은 저희가 커설팅을 받아야 한다"고 참노조의 주장에 대해 해명했다.

한편 제일병원 노사는 6월 8일 노사안정화 조치를 통해 파업을 철회하고 9일부터 모든 진료를 정상 운영하기로 합의 했었다.

현재 제일병원에는 조합원 450명으로 구성된 민주노총 산하 보건의료노조 제일지부와 100여 명의 한국노총 산하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 참노조 두개의 복수 노조가 신고 설립돼 있다.

한정렬 기자  jrh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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