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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간호계 데이터 구축 전혀 안돼"..."南간호계 잠자고 있다"


남북통일, 마음을 사는 것..."정작 간호사, 통일의 역군 되지 않을까"
15일 더민주당 인재근·이인영 의원과 공동 주최 '통일대비 남북한 보건의료체계에 대한 고찰'토론회

▲황경희 교육부 중앙교육연수원 주무관(북한이탈주민 간호사)

남한에는 북한의 간호인력 체계 등 보건의료체계 데이터 베이스 구축이 전혀 안돼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15일 국회의원회관서 더민주당 인재근 이인영 의원과 공동 주최로 열린 통일을 준비하는 간호이야기 '통일대비 남북한 보건의료체계에 대한 고찰'이란 토론회에서 황경희 교육부 중앙교육연수원 주무관(북한이탈주민 간호사)은 "2001년에 가족과 함께 탈북했다"고 소개하고 "우선 (남한에는)북한의 간호 현실과 보건의료체계 연구가 너무 안돼 있다"며 "지난해 부터 이대에 통일과목이 새로 개설된게 너무 반가웠다. 그러나 제약이 있긴 하다. 지방에서 공부하러 오는데 교통비가 등록금보다 더 많이 소요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런 통일 간호 관련 컬리큐럼을 대학원에 더욱 확산을 시켜야 하지 않겠느냐, 그러면 통일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주문했다.

특히 "북한 간호 관련 데이터 베이스가 전혀 구축돼 있지 않다"며 "북한학 공부를 하면서 느낀 것이다. 다른 분야는 너무 연구가 활발한데 간호계만 잠자고 있었다. 먼 일이고 내일 같지 않고 당장 어려운 의료 현장으로 힘든 상황에 그간 준비를 하지 못했다면 지금부터라도 회의, 토론, 세미나에 그칠게 아닌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황 주무관은 "북한의 간호 인력 전문성에 대한 의견이 도출됐지만 실제는 간호사는 노동자에 준한다. 간호양성 현실은 고등학교 졸업후 곧바로 현장에서 배우는 게 전부다. 이 정도의 수준의 전문성으로 보면 된다"며 "그러나 북한의 의사는 의료를 책임진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통일이후 남한의사와 북환의사가 합쳐진다면 힘이 더 커질 것이다. 실제 간호계는 남한 밖에 존재 하지 않는다. 북한은 간호계란 없다. 그렇게 때문에 남한의 간호계의 책임이 막중하다"고 강조했다.

"탈북후 초창기 남한에서 우리가 남한사람들의 생활 정서를 파악하기가 정말 어려웠다"는 황 주무관은 "용어와 인식이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때문에 (통일후) 남한에서 올라갈 경우 그들이 쉽게 마음을 열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제가)하나원에서 1대1 직업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는데, 현재 북한에서 간호사를 하던 분들이 남한에서 간호사를 할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국가에서 지원 가능 연령이 지나 버렸고 쉽지만은 않은 남한 대학 시스템의 문제 등으로 감히 도전을 못하고 있다"며 "그분들을 활용할 방안을 모색해 봐야 하지 않겠느냐, 그 분들을 양성해 중간 연결 고리 역할을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주무관은 "통일남북 프로그램을 얘기하고 있는 것은 통일이 된다는 전제로 보고 진행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갑작스럽게 변한 남북 관계에 다들 놀라고 있다. 빗장만 벗겨졌다고 본다. 서로가 손잡고 생활을 할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오늘 토론회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본다"고 밝히고 "최근 급변하는 환경을 보면 북한의 지도자가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 놓은 것은 한국 정부의 인내와 노력이 있었겠지만 북한도 변화하고 있음을 보이는 것이다. 자존심이 강한 게 북한이다. 이렇게 정상 회담을 한 것을 그대로 놔두면 다시 엎어질수 있다"며 "이 연결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다만 "북한은 보건의료 분야의 시스템 변화를 바라지 않을 수 있다. 그것이 북한이 지키고자 하는 사회주의체제의 틀 때문이다. 그렇지만 통일을 전제로 한다면 후에 북한 출신 간호사 앞에서 남한 국민이 간호를 받아야 하고 그런 날이 온다"며 "간호인력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15일 국회의원회관서 더민주당 인재근 이인영 의원과 공동 주최로 열린 통일을 준비하는 간호이야기 '통일대비 남북한 보건의료체계에 대한 고찰'이란 토론회'.

앞서 전정희 통일부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 간호사무관은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고 소감을 밝히고 "북한을 모르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점을 이어 선을 만들어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남북한 통일이 마음을 사는 것이라면 정작 간호사가 통일의 역군이 되지 않을까 한다"며 "병원 진료시 남한 의료진과 탈북민과의 상호 의사소통의 문제점 등 남북한 교류서 걸림돌이 의사소통인 점을 감안, 붙통을 좁혀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 사무관은 "과거와 달리 북한이 과학화를 교육의 아젠더로 설정하고 있으며 평양을 중심으로 많은 종합병원들이 생겨나고 있는 등 이런 현상을 알려고 노력해야 한다. 따라서 간호용어집에는 최근에 나타나는 교육의 변화와 병원 건립, 의료계의 컴퓨터, 영어 교육 등 변화가 담겨져야 한다"며 "과거 머물러 있으면 안된다. 의료계에도 탈북민 3만 명 시대를 맞아 전국 어느 곳 병원에서 간호사 도움을 받을수 있게 먼 간극을 좁여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사무관은 "이 시점을 계기로 간호용어집을 제작한다는 말만 하지 말고 국회와 협회의 적극적 지원으로 실행에 옮겨고 추후 수정 보완 작업을 거치면서 실제 의료현장에서 활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정렬 기자  jrh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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