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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사 박경서 회장 '성희롱 발언 사과'Vs야 "진정성 없어 사퇴해야"

팀장급 따로 불러 들여 '언론제보자 색출하겠다'며 공포분위기도 조성
같은날 보란 듯이 사내서 각종 성희롱 사건 화제 된 K모씨 기관장으로 승진 발령

적십자사, "대외 유관기관과 의전 수준 고려 전용차량 교체"해명
22일 복지위 국감 적십자사 박경서 회장 성희롱 발언-신형 의전자량 교체 논란

적십자사 박경서 회장이 야당의원들 성희롱 발언에 대한 사과 촉구에 대해 사과를 하고 있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립암센터, 대한적십자사,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적십자사 박경서 회장의 부적절한 성희롱 발언과 함께 '신 모델 의전차량의 교체는 황제의전 아니냐'는 야당의원의 질타에 박 회장이 사과를 했지만 진정성이 부족하다면서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 박 회장의 성희롱 발언·황제의전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먼저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은 "적십자사 내부 직원의 제보에 따르면 대한민국 초대 인권대사를 지냈고 경찰청 인권위원장을 지내면서 인권을 위해 평생을 받쳐온 박경서 회장은 지난 6월9일 취임 첫 팀장급 간담회에서 성희롱 발언을 했다, 그렇지 않느냐"며 "뭘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느냐. 거부하지 말라"고 다그치면서 포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여성 가슴을 연상시키는 발언'과 손녀뻘 되는 직원들이 앞서 가슴이 어떻고 얘기한 적이 없느냐, 답변이 애매하다. 그래서 본 의원실에서 확인한 결과 직원 대상 성희롱 예방 특별교육을 실시하고 '서약서 제출’,‘양성평등 컨설팅 추진' 등을 했다고 하는데, 성희롱은 회장이 했는데 왜 교육은 밑에 직원들이 받아야 하는 것이냐"며 "먼저 심화교육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법이 어디있느냐, 사과할 용의가 있느냐"고 따져물었다.

실제 지난 9월 21일 전북지사 소속 A직원(3급)과 6월 14일 충북혈액원 소속 B직원(7급)은 성 비위 사건으로 인해 징계위원회에 회부됐고 이후 감봉 3개월 처분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올 한해만 적십자사 소속 계약직 직원 이모씨와 임상병리사 도모씨 2명은 성 비위 사건으로 해임까지 된 것으로 밝혀졌다.

정작 성희롱의 장본인은 박 회장은 사과만 했으며 소속 직원들에 대해서는 엄중한 잣대를 대고 있으나, 회장에 대해서는 관련 처벌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김 의원은 "이게 평생 인권을 주장했던 면모이더냐"며 강하게 압박했다.

김 의원은 최근‘성비위’문제로 해임된 보건복지인력개발원의 최영현 前원장의 사례를 예로 들면서 "지난 정권인사는 징계위원회를 거쳐 해임되고, 정권의 비호를 받는 측근 코드 인사는 사과만하면 되는 것이냐, 이 나라의 적법한 법이냐"며 현 정부의 국정철학이 참으로 무색케지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김 의원은 "박경서 회장의 사과도 매우 진정성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6월15일 팀장급 직원들에 사과문자를 보내셨느냐, 왜 보냈느냐"며 "그리곤 며칠뒤 그 자리에서 팀장급을 따로 불러 들여 '언론제보자 색출하겠다'며 공포분위기를 띄우면서 분위기를 위해 농담한 것이야, 그렇게들 생각하지마라'는 발언을 했다"고 제보 내용을 폭로했다.

김 의원은 "박 회장은 국정감사 증인으로나온 것이다. 국정감사 증인은 이 위증에 대한 철저한 책임을 저야 한다는 점 알고 있느냐"며 박 회장의 그릇된 인식 사례를 또 공개했다.

문제는 같은 날인 6월 21일 보란 듯이 사내에서 각종 성희롱 사건으로 화제가 된 K모씨를 기관장으로 승진 발령 낸 것이다.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이 공개한 적십자사 회장이 새로 교체한 신형 차량.

K모씨는 본인의 성희롱 혐의는 물론이고, 하위직급에서 발생된 성희롱 사건을 축소·은폐한 혐의로 논란이 된 인물이다.

특히, 성희롱 사건 축소·은폐 혐의는 '양성평등기본법' 제30조 위반으로 징계위원회 결론이 났다.

박 회장은 이런 인사를 대국민 사과 하는 날 보란 듯이 승진 시키는 이중성을 보인 것이라고 김 의원은 맹공을 폈다.

김 의원은 “미투 운동으로 그 어느때 보다 성평등 외치는 국민의 목소리가 큰 시점에서 아직도 이런 그릇된 성 인식을 가진 사람이 기관장으로써 이 자리에 앉아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라면서 "(자리에서)내려 와라, 사퇴하라"고 맹공을 폈다.

김 의원은 또한 '평소 경차도 상관없다'는 말을 수시로 했던 박 회장의 황제의전 행태가 나왔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김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대한적십자사는 회장취임에 맞춰 신형 제네시스G80(럭셔리 모델)을 의전차량으로 마련했다.

그런데 돌연 9개월 남짓 사용된(9천키로 운행) 새 차를 두고 지난 6월 국내 신차 중 가장 비싼 제네시스 EQ900 모델로 의전차량을 교체했다.

해당 사실을 김 의원실에 제보한 내부고발자에 따르면 “평소 경차라도 상관없다던 박 회장이 G80 모델이 너무 작다며 좀 더 큰 차로 바꾸라고 사무총장에게 지시를 했다"는 것이다.

대한적십자사는 '급작스럽게 위약금 3백만원까지 물어가며 의전차량을 바꾼 이유'에 대해 “남북적십자회담 등 대외활동시 적합한 의전차량을 확보하고, 대외 유관기관과 의전 수준을 고려해 전용차량을 교체했다"는 공식답변을 제출했다.

김 의원은 이어 "평소 박 회장이 현 문재인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하는 제보도 있다고 폭로했다.

김 의원은 "영주적십자병원 관련헤서 영주보건소장과 공식적 회의장에서 박 회장은 '내 위엔 재인이 밖에 없어' 서슴없이 말해 직원들 사이에서 내부 자질 논란이 됐다"며 "9월 정상 회담 관련 박 회장은 같이 가면 들러리밖에 안돼 라는 등" 내부직원들의 제보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박경서 적십자사 회장은 "성차별 발언 어느 경우를 막론하고 그 발언이 누구에게든 상처를 줬으면 공인으로서 즉각 사죄를 해야 한다"며 "그런데 소통을 위해 한 언어가 '성차별 일수도 있겠구나' 해서 즉각 사죄를 했다. 전정성 있게 했다"며 "누구든지 어느 경우든 가해자가 될수 있다는 사실을 문자로 넣어 그날 참석한 팀장급 직원들에개 배포했다. 10일이후 제 자신이 직접 참석해, 기관장 50여명과 8시간에 걸쳐 성차별 교육을 하고 서약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또 "지금은 성 평등 TF를 만들고 있고 그런 교육은 정기적으로 할 것이다. 무조건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도 자동차가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자동차의 종류에 대해 모른다. 평생 차량을 갖고 의시대며 살아오지 않았다"며 "대통령에 대한 폄하 발언은 '영주병원을 개설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는데, 6개 병원으로 줄였다. 매년 23억원씩 적자를 내는 병원을 또 개설하라는 요구에 전임총재가 사인을 했기때문이란다. 그렇지만 나는 못한다. 나의 위에는 명예총재인 대통령께서 계시니 그 양반이면 할수 있겠다는 점이 와전이 될수 있겠다"고 해명했다.

이어 같은당 김세연 의원은 "적십자사 박회장이 타고 있는 기존 차량과 신 차량을 어는 것을 원했느냐"고 따져묻자 윤희수 적십자사 사무총장은 "회장이 적집 지시한 것은 없다. 남북관계에서 의전에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 구입했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집무실이 취임이후 어떻게 바뀌었나"고 질의하자 유 사무총장은 "비서실을 확대했고 비서실장만 새로 임명했다"고 말했디.

김 의원은 "회장이 상근이나 비상근이냐"고 따지자 윤 총장은 "비상근"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기존엔 회장이 비상근 명예직으로 해 오다 현 회장 취임후 없던 비서실 조직을 만들고 차량을 제너시스 G80도 손색없는데 왜 1억원이 넘는 EQ900로 교체했느냐, 또 성희롱에 사과를 하라고 기회를 주니 겨우 마지못해 했다, 계속 전제가 붙었다"고 질타하고 "그 자리에서 불편을 느꼈다면 하면서도 전제를 대고 있어 솔직히 '진정한 사과라고 보여지지 않는다'고 몰아붙였다.

김 의원은 "권위의식과 황제의전에 대한 비뚤어진 공직관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적십자사 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는지에 대해 이해가 가지않는다. 지역에서의 봉사자들은 '잘못된 행동으로 적십자사 위상이 바닥으로 추락됐다', '있을수 없는 일이다', '박경서는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그 자리에 맞지 않은 분이다. 당장 사퇴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박 회장은 "제가 만일 황제의전이나 하고 차량 큰 것을 타려했다면 (사실이)전혀 아니다"고 해명하고 "성희롱에 대해서 곧바로 사죄를 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진정한 사과를 하겠다"고 자청하기도 했다.

한정렬 기자  jrh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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