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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신경이상 부작용 주의 기울이며 항바이러스 치료 유지 필요"


"추락 사건, 타미플루에 의한 것으로 단정키 어려워"
인플루엔자 신경이상증상에 대한 의견 제시

지난해 12월 22일 독감(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타미플루(오셀타미비르)를 복용한 여중생이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진 사건이 일어난 이후 타미플루 부작용에 대한 국민적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는 15일 인플루엔자 신경이상증상(NPAE)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의협은 이날 국민건강보호위원회가 작성한 ‘인플루엔자에서 신경이상 증상에 대한 의견’이란 전문 발표를 통해 “많은 연구에서 인플루엔자에 의한 뇌증이나 신경합병증으로 인하여 환각이나 섬망, 이상행동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일본이나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추락 사건을 오셀타미비르에 의한 것으로 단정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인플루엔자 환자를 진료할 때 투여시작 후 48시간 동안은 신경이상 부작용에 대한 주의를 충분히 기울이면서 항바이러스 치료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인플루엔자에서의 항바이러스제 치료 권고 대상

의협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일본에서 인플루엔자 진단을 받고 오셀타미비르를 복용하던 일부 10~16세 청소년이 환각과 환청을 경험하고 차가 다니는 도로에 뛰어들거나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사망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이러한 증상은 발열이 시작된 이후 주로 48시간 이내에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후 일본과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오셀타미비르가 신경이상증상을 유발하는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됐다.

일본에서 인플루엔자 감염 후 오셀타미비르 복용군과 비복용군의 NPAE 발생 빈도를 조사한 연구는 양 군에서 차이가 없다고 발표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공식적으로 타미플루와 신경이상증상에 의한 이상 행동은 인과관계가 없다고 발표했으며 여러 연구를 종합해 2018~2019 인플루엔자 유행시기에 오셀타미비르의 10세 이상 청소년에서의 투약을 보류했던 이전의 행정조치를 취소하고 투약이 가능토록 조치했다.

또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시장발매 후 조사를 분석한 미국의 연구에서 7798명의 오셀타미비르 복용 그룹과 1만411명의 비복용그룹을 비교했을 때 NPAE 발생빈도에 차이가 없었다.

다른 미국 연구에 의하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소아환자(0~18세)에서 총 2만1407명의 자살관련 사고 중 인플루엔자 감염자 251명이 오셀타미비르를 복용했으며 162명이 투약받지 않았는데 오셀타미비르와 자살의 연관성은 없다고 발표했다.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면 초기에 고열이 동반될 수 있고 뇌염이나 뇌수막염과 같은 신경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경미한 뇌증(encephalopathy)도 흔히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신경계 증상은 특히 10세 미만의 어린이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고 10~20세의 청소년기에서 두 번째로 많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많은 연구에서 인플루엔자에 의한 뇌증이나 신경 합병증으로 인해 환각이나 섬망, 이상행동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일본이나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사건을 오셀타미비르에 의한 것으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항바이러스제의 종류에 따른 이상반응과 주의 사항

의협은 "우리나라에는 인플루엔자 치료를 위해 뉴라미다제 억제제인 오셀타미비르(경구), 자나미비르(리렌자, 흡입제), 페라미비르(정맥주사제)가 출시되어 있다"며 "많은 연구에서 인플루엔자에 대한 항바이러스 치료는 고위험군에서 합병증의 빈도를 낮추고 입원과 중환자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2년 신종인플루엔자 사업단이 작성하고 대한감염학회, 대한화학요법학회, 대한소아감염학회의 승인을 받은 계절 인플루엔자의 항바이러스제 사용지침에 따르면 첫째, 소아와 노인, 만성질환자, 임산부 등 고위험군에서 항바이러스제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둘째, 고위험군이 아니더라도 인플루엔자로 인해 입원할 정도의 중증환자 또는 합병증이 발생한 환자, 임상 경과가 악화되고 있는 환자에서는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고위험군이 아닌 외래에서 치료가 가능한 환자에서도 증상이 시작된 후 48시간 이내 항바이러스제가 투여된 경우 발열을 포함한 증상 완화까지의 시간이 단축됐다는 임상연구가 확인됐다는 것이다.

의협은 "고위험군이 아닌 환자에서의 투약은 진료의사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약물의 치료효과와 이상반응의 장단점을 설명 후 투약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환자를 진료할 때 신경이상 부작용에 대한 주의를 충분히 기울이면서 인플루엔자 환자에 대한 항바이러스제 치료도 유지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영유아를 포함 10세 이상의 청소년은 항바이러스 치료의 장점과 효과를 충분히 설명하고 인플루엔자 증상이 시작된 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신경이상반응에 대해 주의를 하면서 안전한 투약이 이루어지도록 환자와 보호자에게 설명해 주길" 주문했다.

한편 식약처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타미플루 부작용 1020건이 보고됐으며, 이 중 33.7%(344건)가 19세 미만 연령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밝혀져 청소년에 대한 타미플루 복용관리 강화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인선 기자  eipod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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