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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나요법 발굴∙재정립해 건강보험 궤도 올린 신준식 명예이사장

민족 정신 담긴 韓方 치료법 계승…표준화∙과학화 거치니 세계가 ‘주목’

▲자생한방병원 신준식 박사가 지난해 10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OMED 2018’에서 DO와 MD 등 미국 의료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의학 강연을 실시했다.

끊임없는 외세 침략의 역사를 거치며 우리 민족의 정체성은 큰 상처를 입었다. 한의학도 다르지 않다. 오랜 세월 우리 민족의 건강을 책임진 고유의 자산이지만 일제강점기 시절 자행된 한의학말살정책으로 인해 한의학에도 상흔이 남아있다.

이러한 아픔 속에서도 한의계에는 일제강점기 이후 사장되다시피 한 한방 치료를 발굴하고, 현대에 맞게 재정립해 건강보험 궤도에 올려놓은 인물이 있다. 이 장본인은 바로 자생한방병원의 설립자인 신준식 자생의료재단 명예이사장. 그는 일제에 의해 잊혀질 뻔한 한방 수기요법인 추나요법을 재정립하고 표준화와 과학화를 통해 한의학을 발전시키는데 평생을 바쳤다. 자생의료재단 신준식 명예이사장을 만나 국민의 품에 안긴 추나요법의 발전사를 들어봤다.

민족 고유의 치료법, 표준화∙과학화로 세계의 주목을 받아
오래 전부터 한의계는 한방의 세계화를 외쳤지만, 표준화∙과학화를 거치지 않고는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했다. 자생의료재단 신준식 명예이사장은 일찌감치 한방의 표준화∙과학화를 통한 세계화에 뜻을 두었다.

자생의료재단 신준식 명예이사장은 “한방 치료의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검증을 위해 지난 1999년 자생척추관절연구소 전신인 자생생명공학연구소를 설립했다”며 “20년 동안 연구소를 통해 쉼 없이 비수술 척추 치료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임상연구, 실험연구 등을 통해 입증해 오고 있다. 현재 연 평균 15편 이상의 연구논문을 SCI(E)급 국제학술지에 게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방의 과학화를 위한 인재 양성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자생의료재단 신준식 명예이사장은 2014년부터 수련의들이 제 1저자로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도록 내부 규정을 마련하기도 했다.

우리 민족의 고유한 치료법의 효능을 현대 의학의 언어로 재해석해 해외에 소개하니 해외 의료계에서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자생의료재단 신준식 명예이사장은 2008년 WHO 주관 세계전통의학총회에서 추나요법을 처음으로 해외에 소개한 이후 꾸준히 한방 치료법을 알리기 위해 세계를 누비고 있다.

2011년에는 미국 미시간주립대(Michigan State University)의 초청을 받아 오스테오페틱 의사(DO, Doctor of Osteopathic Medicine)를 대상으로 한의학 강의를 실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한 결과 2015년에는 한방 치료법이 미시간주립대의 보수교육 과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미국에 한방 치료법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였다. 2017년에는 한의학 국제교류와 연구 공로, 인류 건강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미시간주립대로부터 명예 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추나요법과 동작침법 등 한방 비수술 치료법이 미국의 DO를 대표하는 미국 오스테오페틱의학협회(AOA, American Osteopathic Association)의 정식 보수교육 과목으로 인정받았다. 이전에는 미시간주립대에서 보수교육 과목에 인정받는 정도였지만, 미국 전역으로 확대된 것이다.

추나요법과 동작침법 등 한방 비수술 치료법이 AOA의 정식 보수교육 과목으로 확대되고, 자생한방병원이 보수교육 의료기관으로서 공신력을 인정 받으면서 지난해 10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현지 DO와 MD(Medicine of Doctor,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의학 강연을 펼치기도 했다. 미국의 DO, MD 등 의료계 전문가 7000 여명이 참관하는 ‘국제 오스테오페틱의학 콘퍼런스(OMED, Osteopathic Medical Education Conference) 2018’에서 추나요법을 선보이고 교육했다.

▲신준식 명예이사장 추나시연

자생의료재단 신준식 명예이사장은 “아직도 해외에서는 한의학을 중의학으로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수십년간 이어온 한방의 세계화에 대한 노력을 지속해 의료 한류를 이끄는 선봉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잊혀진 韓方 수기요법 발굴에 몰두…비수술 척추치료 패러다임 이끌어
추나요법을 비롯한 한방 비수술 치료법이 세계로 나아갈 수 있었던 데에는 자생의료재단 신준식 명예이사장의 노력이 숨어있다.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척추치료는 수술을 강조했다. 하지만 자생의료재단 신준식 명예이사장은 30년 전부터 비수술 치료법을 통해 척추질환을 치료했다. 그 기간 동안 그가 설립한 자생한방병원에서 척추 질환을 치료 받은 환자는 100만명을 훌쩍 넘긴다. 그 사이 척추치료의 패러다임은 ‘수술’에서 ‘비수술’로 변화했다. 업계에서는 패러다임의 변화의 중심에 자생의료재단 신준식 명예이사장이 있었다고 평가한다.

한의사 집안에서 성장한 자생의료재단 신준식 명예이시장은 어린 시절부터 의사이자 한의사였던 선친(청파 신현표 선생)의 왕진을 따라다녔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도제식 교육을 받았다.

자생의료재단 신준식 명예이사장은 “아버지의 진료를 옆에서 보면서 수기요법에 관심을 갖게 됐다. 아버지는 탈구 환자를 수기요법으로 잘 치료했다. 지금으로 치면 특수추나에 해당되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며 “그 당시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수기요법을 잘 연구한다면 임상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후 경희대 한의대 입학 후 본격으로 수기요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자생의료재단 신준식 명예이사장은 선친이 척추 골절 후유증으로 오랫동안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척추 질환만큼은 정복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본격적으로 수기요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자생의료재단 신준식 명예이사장에 따르면 추나요법의 탄생에서 ‘자생의학회’를 빼놓을 수 없다. 경희대 한의대 재학 시절인 1982년 수기요법에 관심이 있는 동기들과 자생의학회를 조직해 본격적으로 수기요법 연구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잊혀지다시피 한 우리 고유의 수기요법을 발굴하기란 쉽지 않았다. 자생의료재단 신준식 명예이사장은 초기 학회 회원들과 전국에 있는 수기요법 전문가를 찾아 다니고, 고문헌 발굴에 열중했다.

결국 수기의학에 관심 있는 회원 50여명을 모아 대한추나의학회(현 척추신경추나의학회)를 설립한 후 한국추나의학을 연구하면서 미국, 일본, 중국 등의 다양한 수기요법에서 장점을 모아 추나요법에 적용했다.

자생의료재단 신준식 명예이사장은 “카이로프랙틱이 서양인 체형에 맞는 만큼 상대적으로 뼈가 약한 동양인에게는 위험도가 컸다. 이러한 이유로 여러 수기요법의 장점을 접목하고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수기요법으로 발전시켰다”며“척추치료의 패러다임이 비수술로 변화하면서 수술 없이 치료하는 한방 치료법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중심에는 추나요법의 탁월한 효능이 있다. 지금 돌아보면 30년 동안 ‘한방 비수술 척추치료’를 위해 노력한 것이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추나요법, 건강보험 적용으로 국민의 품으로…일제 잔재 청산의 시작
추나요법은 지난 8일부터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기 시작했다. 근골격계 환자들이 약 1만~3만원으로 추나요법으로 진료받을 수 있게 됐다. 본인부담률이 50%가량 줄어든 것이다. 다만 과잉진료를 예방하기 위해 복잡추나 중 디스크(추간판 장애), 협착증 외 근골격계 질환은 본인부담률 80%를 부담해야 한다. 추나요법 건강보험 적용은 근골격계 질환자의 부담을 줄여주었다는 성과와 함께 일제 잔재 청산에 한 발짝 나아갔다는 의의도 있다.

▲신준식 명예이사장 추나시연

한의학은 오랜 세월 우리 민족의 건강을 지켜준 고유한 자산이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시절 일제는 ‘내선일체 (內鮮一體)’라는 미명 하에 민족 말살 정책을 자행했다. 일제는 우리의 주권을 강탈했으며 민족 정체성마저 빼앗으려 했다. 그 중 하나가 ‘한의학 말살 정책’이다.

일제는 전통에 대한 가치를 폄하해 식민정치의 위상을 높이고자 했다. 이와 같은 정치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서구의학을 적극적으로 보급하는 반면 한의학의 제도적인 지위를 박탈했다. 일제가 한의학을 비과학적인 미신이라고 폄하하며 한의학을 핍박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서양의학 시술자를 의사(醫師), 한의학 시술자를 의생(醫生)이라고 규정하는 등 한의사의 지위를 격하시키기도 했다. 또 한의학을 ‘비과학적인 미신’이라는 주장을 퍼뜨리기도 했다. 이러한 일제의 한의학 폄하는 지금까지도 전해져 내려오는 잔재 중 하나다.

한의계는 이러한 왜곡된 주장에 맞서 한의학의 표준화와 과학화에 끊임 없는 노력을 기했다. 추나요법의 건강보험 적용도 일재의 잔재에서 한 걸음 벗어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추나요법이 건강보험의 적용 받는다는 의미는 한방 치료법의 효능이 임상에서 활용 가치가 뛰어나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이를 국가가 인정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일부에서 주장해오던 ‘한의학은 비과학적’이라는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는 계기인 것이다.

자생의료재단 신준식 명예이사장은 “추나요법이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아 근골격계 질환자들이 부담 없이 추나요법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면서도 “대표적인 근골격계 한방 치료법인 추나요법이 안전성과 유효성 등을 인정받았다는 점은 한방 치료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바로 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정렬 기자  jrh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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