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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올 7월17일 '녹십자-태창산업'에 과징금 77억 부과-검찰 고발 


지난 10년 혈액백 사업 관련 '녹십자 MS'-'태창산업' 담합...적십자사 쉬쉬한 의혹 '진행형'
기동민 "공정위 조사, 빙산의 일각".."내부 조력 없이 불가능, 의혹 더 많아"
김명연 "담합의혹 방치 명백한 직무유기-특정 기업 이익 대변 의혹"제기

▲박경서 적십자사 회장이 의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여야 의원들이 15일 국회 복지위 적십자사 등 감사에서 지난 10년 간 적십자사 혈액백 사업 관련 특정 기업 녹십자 MS'와 '태창산업'을 밀어주고 담합 과정을 알면서도 쉬쉬했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에 고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더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박경서 적십자사 회장을 향해 "작년 감사에서 적십자사 혈액백 담합 의혹이 제기됐었다"고 포문을 열고 "지난 10년간 혈액백사업과 관련 규격, 기준이 녹십자와 태창산업에 유리하게 적용됐고 이 두 업체가 담합을 통해 혈액백 사업을 독점했다는 의혹의 핵심이었다. 올 7월17일 공정위가 녹십자와 태창에 과징금 77억을 부과했다"며 "의혹이 현실화돼 법적 조치가 내려진 것이고 녹십자에 대해 검찰 고발까지 결정했다"고 밝혔다.

내용에 따르면 두 회사는 담합을 통해 투찰률 즉 예정 가격대비해서 입찰 금액의 비율로 투찰률이 97.5%~99.9%의 높은 가격에 공급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기 의원은 "공정위 조사는 빙산의 일각인 듯하다. 제기한 의혹이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여 진다. 사실로 확인될 가능성이 크다"며 "99.9%에 달하는 투찰률, 기업이 정말 연구를 많이해서 그렇게 책정한 것일수도 있지만 외부에서 볼때 내부의 조력 없이 가능했겠느냐는 의심이 든다. 이게 합리적이냐, 억측에 불과하느냐"고 집중 추궁했다.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둘 다다. 제기 우선 죄송하다.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들이 일어났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일어난 사건이지만 제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화답했다.

그래서 "구매 담당을 조치하고 감사원에 공익 감사를 청구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했는데, 2011년 이후 혈액백 공급을 통해 매출이 녹십자 MS는 478억원, 태창산업이 200억원 가까이 됐다. 자체적인 조사도 필요하리라 보여지는데, 실제 담합 액수가 얼마인지, 이로인해 실제 얼마나 많은 손해를 본 것인지, 그리고 어떤 특정 회사에게 얼마만한 이익이 간 건지, 내부에서 연루된 사람들은 없는 것인지, 자체 조사는 해봤느냐"고 맹폭을 가했다.

박 회장은 "자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시 담합했을때 가격을 알지 못하고 있어 정확한 액수를 답하기는 불가능하다"며 "그러나 적십자사 직원이 담합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손치더라도 10년 동안 이런 불상사가 일어난 것에 대해선 적십자사 전 직원이 책임을 져여 하고 현재 감사원 감사가 진행중이며 추후 (결과에 따라) 저희가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김명연 의원이 공개한 적십자사 혈액백 녹십자 MS와 태창선업의 입찰 가격 현황

기 의원은 "자체 조사는 하시되 감사원 청구 그걸로 끝나는 것이 아닌 적십자사의 명예를 걸고 검찰에 수사 의뢰해야 한다"고 강력 경고하자 박 회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맞받았다.

자유한국당 김명연 의원은 '혈액백 담합 사건를 정말 몰랐느냐"며 적십자사에 맹열한 포화를 퍼부었다.

김 의원은 "(PPT를 보며) 2013년 6월과 2015년 1월 녹십자 MS와 태창산업의 혈액백 입찰가격이다. 두 회사의 입찰 가격이 이중백 삼중백, 사중백 모두 1원 단위까지 똑같다. 이 표를 보고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하느냐, 그런데 이 내용을 어느 선까지 알수 있느냐"며 추궁했다.

김 의원은 담당자가 내부에서 접수를 하면 누구까지 보고하고 누구까지 인지하느냐고 거듭 따져물었다.

박경서 회장은 "혈액관리본부장까지 알 것"이라고 화답했다.

김 의원은 "이것을 보고 '이상하지 않다 담합이 아니다'고 할수 있나, 어떻게 저렇게 똑같이 가격을 맞춰 입찰에 참여했는데도 저걸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을 내릴수 있느냐"며 "참 신기하지 않느냐"고 에둘러 비판했다.

김 의원 "올 2월 적십자 관계자가 언론사와 인터뷰를 하는데, '우리는 입찰 공고만 낼뿐 담합사실은 전혀 알지를 못하고 이걸 보고도 알지 못했다'며 서슴없이 거짓말을 해 댔다. 거기에 관여할 이유도 없다고 했는데 담당자가 '담합을 했는지', '냄새가 나는 나지 않는지' 이것 관여할 이유도 없다고 했는데 과연 담당 맞느냐"며 맹공을 가했다.

김 의원은 "정당하고 공정하게 입찰을 진행했다고 언론에다 대고 국민을 거짓을 얘기를 하고 있지 않느냐, 작년 국감에서 박 회장도 '우리 적십자사는 무혐의다. 죄는 없지만 이것을 보니 있다고 생각할수 있다'고 답을 했었다"며 "혈액관리본부장까지 보고 됐다고 하더라도 감사에서 이처럼 이슈가 됐으면 돌아가서 재점검에 나서야 하지 않았느냐"고 공세의 수위를 한 껏 높였다.

김 의원은 "보고를 받고 누가 봐도 문제가 된다고 판단내렸을 것이다. (ppt를 보며) 저거 한 장만 봐도 그렇게 판단할수 있지 않느냐, 그런데도 이렇게 시침미를 떼고 있었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2013년 전체 입찰가격이 215만 7544개를 152억 9763만 원, 2015년은 204만 9110개를 149억 3916만 원에 계약했다. 그런데 2018년 4월에는 200만 6740개를 105억 3594만원에 계약해 분명 비슷한 수량을 기존에 계약을 따낸 녹십자MS가 따냈는데 오히려 가격은 약 50억원이 절감됐다"면서 "당시 외국의 카비사가 입찰에 참가했으며 최종 규격미달로 탈락했으나 녹십자에서 자체적으로 가격을 낮게 입찰해 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렇게 지적을 했으면 사후에 적십자사 조직을 관장해야 되는지를 이해 했을 것으로 본다"며 대안제시를 간접 주문했다.

그럼에도 "실무진들은 관련해서 이미 담합사실을 파악 할 수 있었음에도 적십자는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며 "기재부의 ‘공공기관 계약 사무운영 규정’에 따라 부정당 기업을 제재를 가할 수도 있었으며 계약심의위를 개최해서 조사를 할 수도 있었지만 공정위 발표전까지 적십자는 문제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해왔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결국 올해 7월 공정위 담합발표가 있기 한 달 전인 올 6월에도 적십자는 녹십자MS와 또 다시 45억원어치의 혈액백을 계약하기에 이른다.

김 의원은 "수차례 담합기업에 대한 제재를 가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내버려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이자 특정 기업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는 의혹을 짙게 만든다"며 "현재 감사원 감사청구를 한 상태이며 관련자가 있다면 신속하게 처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이인선 기자  eipod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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