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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 간호사, 영남대의료원 본관 70미터 고공농성 107일째 투쟁...한 명 건강악화 입원 


영남권 노동자대회에 2500여 명 모여 “처벌하라 노조파괴, 영남대의료원 투쟁 승리”

15일 농성 중 간호사 1명 건강 악화로 고공서 내려와 병원으로 이송
박문진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 "고공 농성 투쟁 이어갈것'

영남대의료원 "의료원장, 법 저촉이 안되는 선 '특채' 염두에 둬"

보건의료노조(위원장 나순자)는 최근 대구광역시 대명동 영대병원 네거리에서 “멈춰라 노동개악 처벌하라 노조파괴 영남대의료원 투쟁 승리” 란 구호를 내걸고 영남권 노동자대회를 민주노총 영남권 지역본부와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날은 영남대의료원 해고 간호사 2인(보건의료노조 박문진 지도위원과 송영숙 영남대의료원지부 부지부장)이 영남대의료원 본관 70미터 고공 농성에 돌입한 지 100일이 되는 날이었다.

결의대회에는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김경자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을 비롯해 전국의 보건의료노조 소속 180개 지부 간부와 조합원, 영남권 민주노총 산하 간부 및 조합원 2500여 명이 참석했다.

또 경북 김천시 한국도로공사 본사에서 투쟁하고 있는 톨게이트 해고 노동자들도 결의대회에 함께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투쟁사에서 “50도에 육박했던 고공의 여름과, 올해 유난히 많았던 태풍에도 흔들리지 않고 버틴 것은 전국의 동지들이 연대와 지지를 보내주신 덕”이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2006년 영남학원 산하에서 가장 조직력 있고 민주적인 영남대의료원지부가 파괴됐다. 이는 비리로 쫓겨났던 박근혜가 이사로 복귀하기에 앞서 꽃길을 깔아주기 위한 기획적 탄압이었다”라고 영남대의료원의 노조 파괴를 설명했다.

아울러 나 위원장은 “영남대의료원은 노조를 탄압하지 않았고 책임자 처벌이 어려우며 복직 역시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사적조정이 종료됐다”고 지난달 진행된 사적조정 결과를 보고했다.

나 위원장은 “영남대의료원에서 시작해 유성기업 등 수많은 노조를 파괴한 A씨가 법원에서 실형을 받았지만, 파괴됐던 노조는 원상회복되지 않고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노조파괴는 중대한 범죄행위이며, 영남대의료원 투쟁은 노조파괴 범죄를 끝장내자는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김경자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의료 민영화 저지와 의료 공공성 사수를 위해온 보건의료노조의 투쟁을 설명하고, “병원 사용자들은 비정규직, 적은 임금, 과잉진료 등을 통한 영리를 추구를 반대하는 노조를 파괴하고자 한다. 그래서 영남대의료원도 노조 파괴범 창조컨설팅을 동원해 온갖 방법으로 탄압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노총은 영남대의료원 고공의 두 동지가 건강하게 내려올 수 있도록, 창조컨설팅의 불법적 노조파괴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수 있도록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경 보건의료노조 대구경북지역본부장(영남대의료원지부 지부장)이 투쟁사를 이어갔다.

김 본부장은 CCTV 감시·강제된 노조 탈퇴와 협박 등 노조 탄압을 설명하고, “2006년 3일간의 부분파업과 노조 활동을 이유로 2007년 해고 통지서를 받았고, 파괴된 노조를 지켰던 사람이 고공에 있는 두 동지”라고 말했다.

▲지난 8일 멈춰라 노동개악! 처벌하라 노조파괴! 영남대의료원 투쟁 승리! 영남권 노동자대회 모습.

이어 “승리해 고공의 두 동지가 이 땅에 내려올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면서 “고공의 두 동지를 응원하는 현장이 희망이며, 희망을 더 큰 물결로 만들고자 하니 함께 해 달라”고 호소했다.

노조파괴 투쟁사업장 공동 발언도 진행됐다.

본대회를 마친 뒤 영남대의료원으로 행진해 마무리집회를 진행했다. 98일간 서울톨게이트 캐노피에서 고공농성 투쟁을 벌였던 도명화 민주일반연맹 민주연합노조 톨게이트노조 지부장이 투쟁 발언을 했다.

도 지부장은 “캐노피 위에서 영남대의료원 고공농성 뉴스를 봤고, 동지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감정을 느꼈다”면서, “동지들과 끝까지 함께 투쟁할 것이고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전화연결을 통해 고공농성자도 투쟁 발언을 했다.

박문진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은 “전국 많은 동지들의 연대 덕에 100일 동안 잘 싸울 수 있었다”면서, “백일 간 함께 다져온 투쟁의 힘으로 또 앞으로 백일 싸울 거란 각오를 다졌다”고 밝혔다.

15일 건강악화로 고공에서 내려와 병원에 입원한 송영숙 영남대의료원지부 부지부장은 당시 농성중에 “우리가 높은 곳에 있다고 해서 미안해하지도 힘들어하지도 말라, 바라보는 곳이 같으면 늘 함께하는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묵묵히 잘 투쟁해나갈 것”이라고 말했었다.

영남대의료원 해고 간호사 2명은 ▲노동조합 기획 탄압 진상조사 및 책임자 처벌 ▲노동조합 원상회복 ▲해고자 원직복직 ▲영남학원 민주화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며 지난 7월 1일 새벽 영남대의료원 본관 70미터 고공에 올랐다.

노동자대회에 앞서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대구 엑스코 국제회의실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영남대의료원 투쟁 승리를 위한 총력투쟁을 결의했다. 보건의료노조 산하 각 지부별로 영남대의료원 투쟁 승리를 위한 현수막을 걸고, 영남대의료원 투쟁에 전조직적으로 결합하며 전국적 투쟁으로 만들어 나갈 것을 결의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와 함께 영남대의료원 고공농성 투쟁 승리와 영남학원 민주화를 위해 80km 도보행진 투쟁을 오는 28일부터 11월 1일까지 4박 5일간 진행할 계획이며, 시민사회단체에 동참을 제안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영남대의료원 관계자는 노조 측 주장인 창조 컨설팅을 통해 와해시키려 한다는 것에 대해 "사실은 노조 탈퇴와 가입을 강제한 것은 전혀 없었다. 개인의 의사에 따라 자유롭다"며 "창조 컨설팅을 동원과 관련 2012년 국정감사를 통해 조사 요구에 따라 고용노동부 출두 명령에 참고인 조사를 받았었다. 당시 노무 자문 형식의 일반 단순계약 내용이 전부"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해고자 복직 요구 등과 관련 "책임자 처벌 주문도 뭘 잘못해야 처벌받는 것 아니냐, 대법원 판결이 난 것을 어떻게 할수 없는 일"이라며 "다만 의료원장께선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법적 테두리 안에서는 복직시킬 명분이 없으며 법 저촉이 안되는 선인 특별채용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노조 측 요구는 원직 복귀인데 만일 그렇게 된다면 배임 혐의가 적용될수 있다고 한다. 손을 댈수가 없다"고 말했다.

한정렬 기자  jrh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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