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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충주병원지부, "재단,단체교섭 거부-노조 전임자 대기발령 통보 등 노조 탄압 자행"


17일 제대로 된 투자 없이 병원 고사.노조말살 자행하는 이사장 규탄 집회 가져
본지, "병원 측의 입장 및 해명을 들으려 병원 관계자와 통화 여러 번 시도했지만 듣지 못해"

17일 건국대학교법인 유자은 이사장 규탄집회.

보건의료노조 건국대충주병원지부(이하 지부)가 17일 건국대 행정관앞에서 유자은 이사장 규탄 집회를 개최하고 지금까지 노조와 협의해오던 일들 모두 무시한 채 단체교섭 거부와 해태, 노조 전임자 대기발령 통보 등 노조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보건의료노조 건국대충주병원지부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현재 건국대충주병원에서는 지난 8월 1일 갑자기 원장과 주요 보직자가 교체되더니 ▲단체교섭 해태 ▲새로 임명된 노조 전임자에 대한 대기발령 조치 ▲뚜렷한 사유 없이 직원들에 대한 징계 및 징계협박으로 사직을 유도 하는 등 노조 탄압이 자행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또 ▲낙후된 시설과 병상 축소 ▲부족한 인력으로 인해 점점 더 병원을 떠나가는 직원들이 늘어가고 있어 더 이상 이대로 병원을 방치할 수 없어 노조가 직접 나서게 됐다고 했다.

보건의료노조 건국대충주병원지부는 "건국대법인 유자은 이사장은 지난 7월 말 '함께 위기상황을 해쳐 나가자며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지원금을 반드시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며 "그러나 8월 1일이 되자마자 하루 전 했던 약속은 어디가고 병원 발전을 위해 공모 채용한 병원장을 교체하더니 과거 횡령비리 전적이 있는 직원을 경영지원부장에 앉히는 등 여태까지 노조와 협의해오던 일들도 모두 무시한 채 노조무시행태와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고 맹폭을 가했다.

또 "학교법인은 지난해 10월부터 충주병원을 '엘리오'라는 병원전문 컨설팅 회사에 경영 컨설팅을 맡기면서 병원발전 방향을 모색한다더니 현재까지 컨설팅 회사를 통해 하고 있는 일이 허수아비 병원장과 횡령비리 전적이 있는 직원을 관리자로 내세워 노조 입 막기와 노조 탄압행위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정작 병원 발전에 시급한 문제인 시설투자와 인력충원에 필요한 돈은 한 푼도 투자하지 않으면서 관리자 자격이 의심되는 소수노조 조합원 위주로 병원 경영진과 관리자를 구성해 노조 편 가르기를 하고 정작 대다수 직원으로 구성돼 협조가 필요한 지부에는 무시와 탄압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강하게 몰아붙였다.

"건국대충주병원은 병원장에서부터 일개 부서의 말단 직원까지 이사장이 임면권을 가지고 있다"는 보건의료노조 건국대충주병원지부는 "총장의 병원장에 대한 임명제청권 또한 교묘한 편법으로 무력화 시켜놓고 있어 건국대뿐만 아니라 본원인 건국대충주병원과 서울 분원 모두 인사권과 경영권이 이사장의 권한 아래 놓여 있어 누구도 그 권한을 제대로 견제하고 감시할 수 없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래서 "지부는 지난 8월부터 수차례 면담을 요청하고 현재 건국대충주병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사파행 사태와 노조 무시, 노조 탄압 사태를 바로잡고 제대로 된 투자 실행으로 병원을 정상화 해줄 것을 호소했지만 유자은 이사장은 현재까지 일언반구도 없이 ‘병원장과 지부가 알아서 하라’는 답변으로 내놓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보건의료노조 건국대충주병원지부는 "건국대법인의 전임 김경희 이사장이 사학비리로 대법원의 최종판결을 받고 이사장직에서 물러난 것이 불과 3년도 채 되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고, 또 매년 서울과 충주병원에서 '고유목적사업준비금'이라는 명목으로 수십억 원씩 뽑아가고 있다"며 "그 돈이 아무런 감시와 감독도 없이 어떻게 쓰이는지도 모른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고 성토했다.

보건의료노조 건국대충주병원지부는 "유자은 이사장이 진정 건국대충주병원을 살릴 의지가 있는 지는 현재 파행적으로 치닫고 있는 건국대충주병원의 노사관계를 정상화 하고 스스로 하겠다고 약속한 시설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하루 빨리 실행할 때 진정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어 "2007년 이후 현재까지 서울에서 편법으로 운영하고 있는 의전원 수업을 이번에도 차일피일 미루다가 정치권과 언론에서 잠잠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닌지도 우리 지부와의 노사관계 정상화와 투자약속 이행이 언제 이루어지는 지를 통해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유자은 이사장이 끝내 노조를 짓밟고 병원에 대한 컨설팅과 시설투자를 입맛대로 해서 사익을 취해보겠다면 그것은 이루어질 수 없는 망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건국대병원은 충주지역에서 의대 인가를 받고 500병상까지 운영한 경험이 있는 충북 북부지역의 최고의 의료기관이었지만 현재는 의학전문원이라는 핑계를 대며 학생들을 모두 서울에서 모집하고 본원인 충주병원을 고사 상태로 방치해 병상수가 반토막이 나 실제 가동률이 250병상이 채 되지 않고 있다"며 "이로 인해 발생한 충북과 충주시 지역주민 및 정치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의전원 환원 문제 또한 건국대충주병원의 노사 관계 문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바로 지부의 절박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본지는 병원 측의 입장 및 해명을 들으려 병원 관계자와 통화를 여러 번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재단 등 병원 측 입장을 듣지 못했다.

한정렬 기자  jrh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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