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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의료원 고공농성 120일차, 28일 경주 최부자집서 도보행진 개시 

보건의료노조(위원장 나순자)는 민주노총 대구본부, 영남대의료원 문제 해결을 위한 범시민대책위와 공동으로 28일 경주 최부자 집 앞에서 발대식·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노동개악 저지와 영남대의료원 투쟁 승리를 위한 4박 5일 도보행진'을 시작했다.

발대식과 도보행진에는 보건의료노조 간부 및 조합원과 대구경북지역 민주노총 간부 및 조합원, 정당 및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영남대의료원지부 해고자는 힘들었던 더위와 유난히 많았던 태풍을 견디며 120일째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지만 사측은 여전히 입장 변화가 없다”면서 “사적조정을 여러 번 진행했지만 의료원장은 단 한 번도 문제 해결을 위한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 위원장은 “사측이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아무리 거부한다고 해도 투쟁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경 보건의료노조 대구경북지역본부장(영남대의료원지부 지부장)은 투쟁사에서 “120일간 고공농성을 이어오고 4박 5일 도보행진을 하는 이유는 단순히 영남대의료원 해고자 복직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노동자가 자본에게 맞섰다는 이유로 탄압받는 세상을 끝장내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양동규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연대사에서 도보행진 투쟁을 통해 노동개악 저지와 노조할 권리 쟁취를 강조했다.

양 부위원장은 “자유한국당이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를 (정부·여당안대로) 6개월 확대로 합의할 테니 대신 주휴수당을 삭제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면서 “정부가 야당과 담합을 하고 노동자와의 전쟁을 선포한다면 우리는 그 싸움에서 질 수 없다”고 말했다.

양 부위원장은 “도보행진 투쟁은 11월 9일 서울에서 열리는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2019 전국 노동자대회'로 이어질 것”이라며 “노조할 권리를 위해 힘차게 투쟁해나가자”고 강조했다.

한편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4박 5일 도보행진을 통해 경주 최부자집이 소망했던 세상, 해고자 복직과 노조 정상화·노동개악 저지를 이뤄내자”고 호소했다.

이용우 영남학원민주단체협의회 공동대표는 “영남대의료원 도보행진을 기점으로 해고자 복직과 노동조합 정상화를 이뤄내고, 이를 진정한 적폐 청산의 출발로 삼자”고 말했다.

발대식의 마지막 순서로 박정원 보건의료노조 전북지역본부장과 황순규 민중당 대구시당 위원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발대식·기자회견 참석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 ▲해고자·산별노조 간부 사업장 출입 제한 ▲단체협약 유효기간 3년으로 확대하는 '노조파괴법'을 비판하면서, “도보행진을 진행하면서 노동존중사회에 역행하는 노동개악의 추악한 진실을 알려내고 노동개악 저지와 노조할 권리 보장을 위한 총력투쟁 결의를 다질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날 경주 최부자집(교동최씨고택)에서 시작된 도보행진은 경산시 영남대학교를 거쳐 대구 영남대의료원으로 11월 1일까지 4박 5일간 이어진다. 도보행진 중 영남대학교 영천병원, 영남대학교 대학본부 본관, 경산오거리, 신매역, 범어역, 명덕역, 영대병원 네거리 등에서 선전전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은 영남대의료원 해고 간호사 2인(보건의료노조 박문진 지도위원, 송영숙 영남대의료원지부 부지부장)이 영남대의료원 본관 70미터 고공 농성에 돌입한 지 120일이 되는 날이다.

영남대의료원 해고 간호사 2명은 ▲노동조합 기획 탄압 진상조사 및 책임자 처벌 ▲노동조합 원상회복 ▲해고자 원직복직 ▲영남학원 민주화 ▲노동기본권 쟁취·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며 지난 7월 1일 새벽 영남대의료원 본관 70미터 고공에 올랐다. 지난 10월 15일 송영숙 부지부장이 급격한 건강 악화로 107일 만에 땅을 밟은 후 박문진 지도위원이 고공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한정렬 기자  jrh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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