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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서 직접고용 쟁취 위해 비정규직-정규직 전면 투쟁 결의

전남대병원 간접고용 노동자 자회사 전환 여론조작 행위 규탄
"간접고용 노동자들 고용불안, 임금체불, 갑질에 피눈물 흘려"

국립대병원 간접고용 노동자 직접고용 쟁취 공동파업‧농성투쟁 15일째
나순자 위원장 전남대병원장실 무기한 농성투쟁 5일째 이어져

국립대병원간의 자회사 담합을 깨고 직접고용 쟁취를 위한 부산대병원, 전남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무기한 공동파업·농성투쟁이 15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24일 전남대병원에서 집중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자회사 전환을 밀어붙이기 위해 3000여 명 정규직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강행하면서 여론조작행위까지 벌인 전남대병원에 맞서 이날 전남대병원 행정동 앞에서 '친인척 채용비리! 자회사 추진 여론조작! 전남대병원 규탄! 직접고용 쟁취! 보건의료노조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에는 보건의료노조 나순자 위원장과 파업투쟁 중인 광주전남지역지부 조합원을 비롯한 전국의 전임간부, 광주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 등 200여명이 모였다.

참가자들은 전남대병원 고위관리자들이 자녀, 친인척을 병원에 정규직으로 입사시키기 위해 채용비리를 저지른 점을 지적하며 병원에서 20여년간 최저임금 비정규직으로 일해 온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직접고용 요구를 외면하는 행태를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이어 전남대병원을 비롯한 국립대병원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직접고용 쟁취를 위한 힘찬 투쟁을 결의했다.

전남대병원장실에서 5일째 무기한 농성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전국의 국립대병원 14곳 중 9곳이 간접고용 전체 직종을 직접고용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보건의료노조 산하 국립대병원들은 여전히 자회사 추진을 위해 패악질을 하고 있다”고 비난의 날을 가했다.

나순자 위원장은 “부산대병원이 노조측에 직접고용을 반대하는 교수들을 설득해달라고 요청해 이에 응해 설명의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노조가 자리를 뜨자마자 병원장은 ‘자회사를 추진할 것’이라고 발표하며 노동자들을 기만했다"며 "전남대병원은 더 심각하다. 직접고용 논의를 하자며 일정 조율하는 와중에 뒤로는 당사자인 비정규직 노동자는 제외한 교수 포함 전직원에게 직접고용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자회사 전환에 체크하도록 유도하는 등 여론조작을 시도했다”고 지적했다.

김혜란 전남대병원지부장은 전남대병원의 만연한 부정부패 속에서 노동자들이 고통받고 있음을 지적했다.

김 지부장은 “전남대병원 고위관리자들이 권력세습을 위해 친인척을 정규직으로 입사시키는 등 채용비리가 드러났다. 숱한 세월 이런 썩은 권력 밑에서 노동자들은 고용불안, 임금체불, 갑질 등에 피눈물을 흘려왔다"며 "부정부패 없는 공정한 병원, 비정규직 없는 평등한 병원을 만들때 까지 계속 투쟁할 것”이라 밝혔다.

전남대병원에서 일하는 간접고용 노동자들이 가입되어 있는 광주전남지역지부의 강신원 지부장은 “전남대병원 간접고용 노동자들은 2000년도부터 투쟁해왔다.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하청노동자들의 상황은 바뀐 것이 없다. 최저임금에, 도급회사의 갑질에 여전히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며 "그러나 정부도, 전남대병원 고위관리자들도 단 한 번도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주지 않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강 지부장은 “파업투쟁 15일째, 병원장실 앞 투쟁 6일째다. 쟁의권을 가진 광주전남지역지부 25명의 조합원들이 전남대병원 간접고용 노동자 500여명이 모두 직접고용을 쟁취할 때까지 계속 전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현재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는 25명의 전남대병원 간접고용 노동자들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들은 ‘비정규직’, ‘인간차별’, ‘악덕도급’, ‘인사비리’, ‘성폭력’, ‘폭언폭행’, ‘갑질’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나와 동시에 이를 격파하며 투쟁 승리의 결의를 다졌다.

참가자들은 전남대병원 행정동 앞 결의대회를 끝마친 후 전남대학교로 이동해 전남대병원 이사장인 전남대학교 총장에게 의견서를 전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의견서를 통해 ▲생명안전업무는 직접고용하라는 정부 가이드라인 준수 ▲직접고용을 원칙으로 하라”는 교육부 방침 준수를 요구하며 ▲자회사 추진 중단, 직접고용 전환 결단 ▲전남대병원 및 국립대병원 발전을 위한 노사 공동의 노력을 재차 촉구했다.

한정렬 기자  jrh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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