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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병원, 253명 간접고용 노동자 전원 직접고용 결정


투표 통해 결정, 2020년 5월 1일 직접고용 방식으로 정규직 전환
보건의료노조, “모든 국립대병원 직접고용할 때까지 투쟁할 것”

▲최근 청와대 분수대앞서 개최한 보건의료산업노조의 무기한 공동파업 총력 투쟁 서선포 기자회견 모습.

충남대병원 간접고용 비정규직 5개 직종 253명이 투표 결과에 따라 2020년 5월 1일부로 직접 고용된다.

간접고용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방안에 대한 투표 결과에 따르면 총 253명 중 247명 투표(97.6%)해 직접고용 196명(79.4%), 자회사 50명(20.2%), 용역 1명으로 미화, 시설, 콜센터, 주차, 경비 등 253명의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전원 직접고용으로 전환하게 됐다.

충남대병원 노사는 지난 12월 17일 정규직 전환조건에 대해 합의한 이후 23일 설명회를 거친 후 24일과 26일 이틀간 간접고용 비정규직 당사자 투표를 실시했다.

2020년 5월 1일 직접고용되는 충남대병원 간접고용 비정규직들은 ▲매년 법정 최저임금을 반영한 기본급체계 적용 ▲급식보조비 월 20만원 ▲명절휴가비 연 100만원 ▲복지포인트 연 기본 60만원 ▲복리후생 정규직과 동일 적용 ▲단체협약 정규직과 동일 적용 ▲정년을 60세로 하되 단계적인 유예기간 부여 ▲정년도래자 1년 정규직 근무 보장 ▲기존 경력 보장 ▲사학연금 적용 등 노사 합의한 직접고용 전환조건을 적용받는다.

자회사 추진을 담합했던 경상대병원, 부산대병원, 전남대병원, 전북대병원, 충남대병원 등 5개 국립대병원 중 가장 앞장서서 자회사 전환을 추진했던 충남대병원이 간접고용 비정규직 당사자 투표를 통해 전원 직접고용을 결정함에 따라 자회사 담합에 참가했던 나머지 국립대병원들이 더 이상 자회사를 고집할 명분은 없어졌다.

“서울대병원이 결정하면 하겠다”며 정규직 전환을 미뤄오던 5개 국립대병원들은 서울대병원이 직접고용에 합의하자 “서울대병원과 지방국립대병원은 다르다”며 또다시 정규직 전환을 미루었고, 경북대병원, 강원대병원, 충북대병원, 제주대병원 등 지방국립대병원이 잇달아 직접고용에 합의했는데도 “직접고용과 자회사를 열어놓고 검토하자”며 자회사 담합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자회사 담합을 유지해온 5개 병원 중 충남대병원이 전원 직접고용을 결정함에 따라 자회사 담합을 유지해온 완강한 축이 무너진 것이다.

현재, 자회사 전환을 추진하려는 전남대병원과 부산대병원에서는 격렬한 투쟁이 진행되고 있다. 전남대병원과 부산대병원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12월 10일부터 직접고용 쟁취를 위한 파업에 돌입해 26일 현재 17일째 파업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전남대병원에서는 나순자 위원장을 비롯한 전남대병원지부 간부들과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병원장실에서 무기한 농성투쟁을 계속하고 있지만 병원 측은 기습적으로 정규직 전환방안에 대한 정규직원 투표를 실시하는가 하면, 자회사를 논의하자며 시간을 끌고 있다.

부산대병원에서는 15명의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12월 24일 삭발하고, 10명이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지만 병원측은 일체의 대화를 중단한 채 전체 직원 투표로 정규직 전환방안을 결정하자면서 사태를 파행으로 몰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자회사를 고수할 명분은 없다"는 보건의료노조는 "아직 간접고용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방안을 합의하지 않은 국립대병원들이 더 이상 자회사를 언급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 "모든 국립대병원이 돈벌이 자회사를 배제하고 직접고용에 합의할 때까지 완강한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정렬 기자  jrh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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