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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정규직 전환 합의서 도장찍기전 병원장이 뒤집어"Vs병원 "합의가 아닌 협의단계"반박

3일 오전 10시30분 긴급 기자회견 열어 강력 규탄
"정규직 전환 합의서 뒤집는 병원장 행태 낱낱이 공개할 것"
조합원들의 분노와 결의, 강력한 투쟁계획 밝힐 것
전남대병원 "밀고 당기는 협의 과정을 노조는 합의로 생각했다" 반론

▲비정규직 등 보건의료산업노조원들이 2일 전남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규직 전환 합의서 뒤집는 병원장 행태 낱낱이 공개할 것"이라며 3일 강력한 투쟁계획을 밝히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는 2일 "전남대병원 노사가 12월 31일부터 1월 1일까지 연말연초 집중교섭을 통해 간접고용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방안에 합의했으나 합의서 도장을 찍기 직전에 이삼용 병원장이 합의서를 뒤집으려 하고 있다"며 비난의 날을 가했다.

노조 측은 타결을 위해 간접고용 비정규직 전환 대상 중 일부에 대해서만 정규직으로 전환하되 나머지 업무에 대해서는 추후 협의하는 것으로 양보했고 전환시기도 타 국립대병원에 비해 훨씬 양보하며 합의서까지 작성했었다.

그러나 1일 오후 5시 50분경 이삼용 전남대병원장이 갑자기 '노사 합의서 중 일부를 인정하지 못하겠다'며 노사 대표가 마련한 합의를 뒤집겠다는 의사를 밝혀 합의서가 작성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10일부터 23일째 병원장실 앞 복도에서 파업중이던 청소노동자들은 1일 새해 첫날 '노사합의가 마련됐다'는 소식을 듣고 농성 비번조들까지 기쁜 마음으로 파업농성장을 정리하기 위해 달려오던 중 '원장이 합의서를 뒤집어 합의서를 쓰지 못하겠다고 한다'는 얘기에 눈물을 흘리며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어 2일 오전 9시에 가진 김혜란 전남대병원지부장-이삼용 전남대병원장 면담에서 병원장은 한 술 더 떠 “시설업무도, 환자급식업무도 나눠서 단계적으로 전환하자”며 노사 합의서를 완전히 뒤집겠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노사합의문까지 작성한 마당에 전남대병원장이 '합의서를 인정 못하겠다'며 합의내용을 뒤집으려는 것은 희망에 부푼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두 번 죽이는 행위이고, 노사간 신뢰와 책임을 갖고 진행한 교섭결과를 병원장 개인의 욕심으로 뒤집는 행위"라고 비난의 공세를 높였다.

또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조속히 정규직 전환하라는 정부 방침을 거부하는 행위이고, 전남대병원의 조속한 정규직 전환을 바라는 지역사회의 기대를 배반하는 행위"라며 "이런 이삼용 병원장의 태도에 대해 조합원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24일째 파업중인 전남대병원 청소용역노동자들은 이날 점심 때부터 병원장실 앞 복도 농성장에서 밥을 해먹으면서 24시간 투쟁을 진행하기로 하는 등 전면투쟁을 결의하고 있다.

노조간부들도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전면투쟁계획을 논의하기로 했다는게 보건의료노조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노조 측은 노사합의문을 휴지조각으로 만들려는 이삼용 전남대병원장의 행태에 분노하면서 3일 오전 10시30분 전남대병원 행정동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노사가 함께 작성한 합의문을 공개하고, 이삼용 병원장이 간접고용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회피하기 위해 어떤 몽니를 부리고 있는지 낱낱이 공개할 계획이다.

아울러 간접고용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위한 노조 측의 노력과 양보에 대해 이 병원장이 보여주고 있는 행태에 대해 조합원과 지역시민사회의 분노와 결의를 담은 강력한 투쟁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전남대병원 관계자는 "노사간 합의서 한 문구를 갖고도 양 측간 말이 여러차례 오가고 바뀐다. 지금까지 사무국장 주관으로 노조 지부장과 협의를 진행해 왔다. 그 단계에서 의견이 좁혀져 가고 있는 상황이라도 병원장과 경영진에게 최종 컨펌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 단계를 노조는 합의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밀고 당기는 협의 과정을 노조 측은 합의로 생각하고 병원장이 틀었다고 주장하는 것"이라면서 "그건 아니다. 협의 단계였고 이견이 좁혀지는 단계였다"고 발론을 폈다.

한정렬 기자  jrh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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