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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나 위원장, 무기한 단식 농성 돌입...“영남대의료원은 속히 결단하라”

13일부터 동조 단식 확대, 15일 민주노총 결의대회 개최 예고
박문진 지도위원 “해고자 복직, 노조활동 정상화 요구” 193일째 고공농성
영남대의료원, "노조 측 창조컨설팅 불법 이전으로까지 확대"

▲이날 영남대의료원서 열린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단식 돌입 기자회견.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9일부터 영남대의료원 로비에서 “해고자 복직, 노조활동 정상화 등 영남대의료원이 사태 해결을 위해 조속히 결단할 것”등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영남대의료원 로비에서 '해고자 박문진 동지 고공농성 193일차 영남대의료원 사태해결을 위한 결단 촉구, 보건의료노조 나순자 위원장 단식 돌입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해고자 박문진 동지의 고공농성이 2019년 여름, 가을, 겨울 세 계절을 지나고 이제 2020년 새해를 맞고 있다”며, “불법 노조파괴는 사라져야 할 범죄행위이다. 영남대의료원은 불법 노조파괴공작 전문업체인 창조컨설팅에 의해 발생한 해고자 문제를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즉각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양동규 민주노총 부위원장,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간부들과 민주노총 대구본부 간부 등 40여 명이 참여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노조 파괴행위는 반 헌법적 행위이며 명확한 범죄 행위이다. 그럼에도 영남대의료원은 사죄는 커녕 불법 행위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자신들이 추천한 조정위원이 제시한 조정안마저 거부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또 “노조파괴 범죄라는 중대한 행위를 저지르고도 국민을 기만하는 영남대의료원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 해고자를 복직시키는 그날까지 단식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다. 전국의 7만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과 민주노총과 함께 더 큰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영남대의료원장은 결단하고 결자해지 하라”고 촉구했다.

양동규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노동자가 법대로 하자고 고공에 올라가야 하고, 법을 지키자고 단식을 해야 한다면 이는 분명 잘못된 사회”라며 “영남대의료원이 인권이 흐르는 병원, 사람이 사는 진정한 병원으로 거듭 나기를 강력히 촉구 한다”고 말했다.

또한 “다음주 15일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영남대의료원의 문제를 사회적, 정치적인 쟁점으로 부각시킬 수 있도록 앞장서 투쟁하다”고 말했다.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은 “13년전에 해고된 해고자들이 살기 위해 고공에 올라가서 193일째 농성을 하고 있다. 그런데 병원 측은 오늘까지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연말이 다 지났다. 이 겨울이 가기 전에 문제를 해결하고자 나순자 위원장이 단식 농성을 시작한다”며 "다음주부터 민주노총과 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들도 동조 단식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경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지난 6개월 동안 로비농성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여주었고 응원을 보내주었다. 영남대의료원 사측 집행부는 13년 동안 단 하나도 바뀐 것이 없다"며 "병원은 더 많은 이익을 남기기 위해 노조를 탄압하고 노조를 약화시켰다. 그 결과 한해 100명의 간호사가 사직을 하는 병원이 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병원 노동자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아야 환자들은 좋은 서비스를 받게 될 것”이라며, “우리가 옳았고 정당하다는 것을 다시 밝히기 위해 단식농성에 돌입한다. 반드시 의료원은 결단해야 하고 그 결실로 고공에 있는 노동자가 건강하게 내려 올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희선 서울지역본부와 염기영 울산경남지역본부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영남대의료원 해고자 문제와 노동조합의 축소는 창조컨설팅이 기획한 불법 노조파괴 공작의 결과물이다.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준 불법 노조파괴공작 혐의로 기소된 창조컨설팅 대표는 결국 구속되었고 창조컨설팅은 폐쇄됐다. 따라서 노조파괴 전문 노무법인인 창조컨설팅이 기획한 영남대의료원 노조탄압에 대해서도 진상규명과 함께 원상회복 조치가 뒤따라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영남대의료원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해고노동자가 70m 고공에 올라 목숨을 걸고 투쟁했던 6개월여 시간 동안, 영남대의료원은 사적조정을 악용해 문제해결을 바라는 많은 사람들을 기만하면서 시간 끌기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진실과 정의에 역행하는 영남대의료원의 무책임한 기만행위를 똑똑히 기억할 것이며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도 높은 투쟁을 예고했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나순자 위원장이 단식농성에 돌입하며 영남대의료원 문제 해결을 바라는 많은 사람들의 투쟁이 예고되고 있다. 13일부터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과 김진경 영남대의료원 지부장이 단식농성에 돌입하고 지역의 노조 대표자,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이 연이어 단식 농성에 합류한다.

또한 영남대의료원 문제가 해결되고 고공농성중인 박문진 동지가 무사히 땅으로 내려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수많은 동지들이 동조 단식을 이어갈 것이 예상된다.

또한 15일에는 영남대의료원 앞 사거리에서 ‘영남대의료원 투쟁 승리,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개최되며, 영남대의료원 문제는 대구지역을 뛰어넘어 전국적인 투쟁으로 확산시킬 것이다. 전국의 7만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은 민주노총, 지역사회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나순자 위원장의 단식 농성을 엄호하고 영남대의료원 투쟁 승리를 위해 힘찬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이에 대해 영남대의료원 관계자는 "창조컨설팅이 저지른 불법 내용은 병원과는 무관하다"고 반론을 펴고 "처음엔 정상적인 일을 했다가 그 이후에 불법을 저지른 창조컨설팅 대표가 구속된 사안을 노조 측은 이전으로까지 확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노조의 주장은 이전과 같은 내용"이라는 이 관계자는 "간호사 사직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이직하거나 로컬에서 사립대병원으로 이직하는 현 간호인력의 수급의 문제"라며 "단식은 보건의료노조 쪽에서 개시했다"고 말했다.

한정렬 기자  jrh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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