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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논란②]마스크 한 품목으로 떼돈 버는 '지오영'...판매 개시 13일만에 28~56억원 폭리


한 달이면 순마진 64억원~129억원 ...이 기간 전국 약국에 공급한 마스크 총 3738만5천개

본지, 하루 마스크 560만개 공급 추정시 "한달 마진 최고 252억 추정, 2018년 한해 순이익 280억원에 육박"
6개월 최고 마진 1512억원...한 해 순이익의 10.8배 수준 '대박'

조선혜 회장 광폭의 인적네트워크망 무시못해...박명숙 전 고문, 더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선정
약국 하루 판매 250개에 그쳐 10~12만5천원 벌이 '대조'
지오영,"여러 부서의 업무가 마비돼 당장 확인 어려워".."추후 답변이 가능"해명

특혜 논란 중심에 선 공적 마스크 판매처 지오영컨소시엄이 과연 마스크 판매를 통해 얼마의 이익을 챙겨가게 될까.

12일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오영컨소시엄이 판매 개시 13일(2월27일~3월10일)만인 11일 현재 28~56억원의 폭리를 취했다는 것이다. 하루 2억1천만원~4억3천만원 꼴이다. 이 추세면 한 달이면 최고 64억원~129억원 순마진을 볼수 있게 된다. 이 기간 전국 약국에 공급한 공적 마스크는 총 3738만5천개였다.

최근 식약처, 기재부, 조달청이 발표한 마스크 수급현황에 따르면 현재 지오영 직거래 약국은 전국 2만2500여곳 중 1만 4천여곳(60%)이며 수급안정화 대책에 따라 이 참에 거래 약국(컨소시엄)이 3천여곳을 더 늘려 총 1만 7천여곳으로 확대했고 나머지 5천5백여곳은 백제약품이 맡게 했다.

즉 전체 2만2500여곳의 약국 중 75%를 지오영컨소시엄이 배송을 담당하고 나머지 25%는 백제약품이 납품하게 된다.

공적 마스크 전제 약국 공급 물량이 하루 평균 약 560만개(9~11일 기준)로 볼때 지오영컨소시엄은 420만개를, 나머지 140만개는 백제약품이 공급하게 되는 셈이다. 판매 마진 비율도 75대 25로 나눠 갖게 되는 셈이다.

이를 통계 근거로 공적 마스크 420만개를 공급하는 지오영컨소시엄이 실제 챙겨갈 몫을 얼마나 되는지 추정 계산해 보면 최근 정부 발표대로 마스크 개당 마진이 100원이라면 하루 순 마진은 4억2천만원, 200원이면 8억4천만원, 한 달이면 126억원(100원 마진)에서 252억원(200원 마진)으로 순 마진을 취한다. 반년이면 756억원에서 1512억원으로 마스크 품목 하나로 논하는 장사를 하는 셈이다.

월 최고 순마진(200원) 252억원은 2018년 지오영의 한해 순이익 280억원에 육박하는 수치다. 또 6개월 최고 마진 1512억원은 한 해 순이익의 10.8배 수준이다. 나름 코로나18 사태로 반사이익을 보는 것이다.

다만 지오영컨소시엄 중 복산약품, 동원약품, 인천약품, 신덕약품, 백광약품, 티제이팜 등 13곳(약국 3천개)이 챙길 몫(17.6%) 한달 42억8400만원을 제외하더라도 210억원울 거머쥐게 되는 것이다.

반면 9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약국가는 단가 1000원~1100원짜리 마스크를 지오영(컨)과 백제약품으로부터 납품받아 1500원에 팔면 마진 400~500원이 발생한다. 1인 2매에 한정하면 마진 800~1000원의 이윤을 남긴다. 더욱이 약국 한 곳에서 취급하는 마스크 량이 하루 250개에 그쳐 10~12만5천원 벌이여서 대조를 보인다.

약국 하루 판매 250개 10~12만5천원 벌이 '대조'...일부 약국 공적 마스크 취급 철회도
게다가 이 과정에서 구매자 이름과 주민번호 등을 심평원의 '중복구매 확인 시스템'에 입력해야 하는 과외 업무로 인해 고충은 물론 다른 약을 팔 겨를이 없어 손해까지 감수하고 있다.

일부 약국에서는 "공적마스크 판매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와 주민들의 거친언행, 각종 민원, 조제업무 마비 등을 도저히 견딜수 없어 공적 마스크를 취급하지 않겠다"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지난 9일 공적 마스크 유통 실상을 폭로한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약국의 형편이 이런데도 단순 계산을 하더라도 공적 판매처로 선정된 지오영이 제자리에 앉아서 어마어마한 반사이익을 얻고 있어 놀라 입을 닫을수가 없었다"며 "그럼에도 정부가 같은날 특혜 의혹 논란에 대신 해명자료를 내면서 오히려 새로운 의혹을 더 낳았다"면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이날 정부의 반론 자료도 문제가 있다며 실체를 축소해서 해명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앞서 조달청은 해명자료에서 '지오영, 백제약품이 전국적으로 급증한 물량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매일 밤샘 배송과 작업 등으로 물류비, 인건비 인상분 등을 고려할때 개당 100원~200원의 마진은 과도한 가격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해명했지만 되레 혹 한 개를 더 붙인 꼴이다.

이처럼 정부의 감싸 안기에도 불구, 마스크 한 품목만 갖고도 반년치 마진이 1년 순익 10배 이상 나는 남는 장사를 하게 되는 셈이어서 그간 특혜 의혹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이윤 창출 목적의 기업 입장에선 놓치고 쉽지 않은 고품질의 좋은 먹잇감(?)이 아닐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이런 논란을 방증하듯 기재부 차관이 지오영 물류센터를 점검차 방문해 몸소 챙기는 모습이 언론을 타면서 이런 의혹을 더욱 증폭시켰다.

특히 이날 청와대가 긴급 해명자료를 내면서 반박에 동참한 행보도 의혹의 꼬리를 무는 형국이다.

공적 마스크 약국 판매 공식 지정처 지오영의 뒷 배경에 관심을 갖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전국 1만여개 넘는 편의점도 있는데도 굳이 약국을 판매 공식 루트로 지정함에 따라 시행 3일만에 여러 부작용도 속출하면서 삐걱거리는 실정이다. 일부 약국은 공적 마스크 취급을 취소하는 사태까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편의점이나 지자체 산하 읍면동 통·이장을 통한 공식 배급 또한 고려해 봄직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런 의문에도 불구, 결국 전국 약국 1만 4천여곳과 거래하는 지오영이 최종 판매처로 지정됐고 공적 마스크 주 배송처로서 임시 권력(?)을 거머지게 됐다.

▲곽상도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

이런 데는 조선혜 회장을 중심으로 한 광폭의 인적 네트워크망의 지대한 역할 또한 무시할수 없다는 게 일각의 주장이다.

먼저 한국의약품유통협회장인 조 회장이 겸직하고 있는 재단법인 숙명문화재단 임원 명단에는 현 정권의 실세 중 한 사람인 진영 행안부 장관이 눈의 띈다. 이사로 떡하니 자리하고 있는 것이 알려졌다.

그런데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9일 오전까지 재단 임원 이사 명단에 있던 그의 이름이 오후에는 삭제됐다. 이로 인해 또 다시 뒷배에 대한 따가운 의혹의 눈총이 쏟아지고 있다.

조선혜 회장과 동선 같이한 박명선 전 고문 더민주당 비례대펴 후보 선정 '스폿라이트'
이런 가운데 조 회장과 동선을 같이하는 인적 네트워크망 중 특히 스폿라이트 받고 있는 인물이 있다. 현 약사회 정책기획단장 및 국제이사며 지난 11일 더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최종 선정된 박명숙 전 지오영 고문이다.

박 이사는 지난 1월 지오영 고문직을 던져버리고 정치권에 뛰어들었다. 지난 40여 년간 민주화운동, 여성운동, 평화통일운동 등 활동하면서 엄청난 인맥을 쌓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덕성여대 약대를 나온 박 전 고문의 모친은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를 창립했고 초대 회장을 역임했다. 지금도 고문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민주화운동의 주역의 현 정권 실세들과 맥을 같이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져 나온다.

게다가 박 전 고문의 부군 또한 이재현 현 성균관대 교수(2012년)다. 이 교수는 의약분업 사태 당시 복지부서 근무해 왔고 최근 한국의약품유통협회 산하 정책연구소장에 내정된 바 있다. 공교롭게도 현 한국의약품유통협회장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지오영 조선혜 대표다.

일각에서는 "이렇게까지 박 전 고문과 주변인의 공적을 챙기는 것은 그의 역할 비중이 엄청 컸을 것이기에 가능했을 것"이라며 "이로 인해 그간의 지오영의 공적 마스크 약국 판매 독점권의 획득 배경 아니겠느냐는 의혹이 끊이질 않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약사회도 "박명숙 전 지오영 고문은 현재 국제이사이며 더민주당에 비례대표로 추천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박 이사의 남편은 이재현 현 성대교수며 성대 약대 출신"이라고 확인시켜 주고 있다.

이에 대해 지오영은 "질문사항에 대해 공적 마스크 공급 사안 때문에 회사의 여러 부서의 업무가 마비돼 당장 확인이 어려울 것 같다"며 "다른 언론사에 응대하는 것도 어렵다. 추후 답변이 가능할 것 같다"고 해명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이름이 거론되는 제약사는 대략 200여 곳을 포함 제네릭사 등 1천여 곳에 달하지만 메출 1조 넘는 곳은 열 손가락에 꼽히고 있다. 이를 감안한다면 창업한지 20년이 채 안된 지오영그룹이 자체 생산 의약품 하나없이 전문 도매유통만으로 매출 2조5700억원(2018년)이 넘는 실적을 올린 것은 경이적이지 않을수 없다. 그래서 뒷배경에 숨은 조력자가 도사리고 있지 않겠느냔 의혹 제기가 지금도 진행형인 이유다.

한편 조 회장은 특혜 의혹 논란에 대해 최근 CBS라디오 방송을 통해 “마스크를 빨리 공급해야 되니까 규모가 가장 큰 데가 지오영이다. 2위가 백제약품이다. 그래서 1, 2위 업체를 넣은 것”이라며 “100위, 150위 업체를 선정했다면 그게 특혜 아니겠느냐, 1, 2위 지정이 무슨 특혜냐”라며 반론을 펴기도 했다.

한정렬 기자  jrh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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