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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부총리 눈엔 ‘약국’이 구멍가게·동네슈퍼였다”


서울시약사회, '약국 방역성과 짓밟은 홍남기 부총리는 사퇴하라"

“약국 방역성과 짓밟은 홍남기 부총리는 사퇴하라.”

서울시약사회는 3일 지역 보건의료 최일선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감염 예방에 최선을 다한 약사·약국의 방역활동을 폄하한 기획재정부장관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서울시약사회(회장 한동주)는 지난달 30일 열린 지난 3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국가 방역사업에 힘쓴 보건의료인 중 약국만 보건용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지원하지 않았다”는 더민주당 서영석 의원의 질의에 대해 “그 필요성을 생각하지 못했다”고 답변한 기획재정부장관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발언에 끓어오르는 분노를 누를 수 없다며 이같이 성토했다.

예결위서 홍 부총리는 오히려 편의점에서 공적마스크를 팔면 편의점 주인에게 마스크를 지원해야 하는지 그 필요성에 대해선 의견이 다르다며 약국과 종사자들이 지원대상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 서 의원의 지적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우리의 눈과 귀가 의심스러울 지경”이라는 약사회는 “홍 부총리 눈에 약국이란 그냥 구멍가게였고, 동네슈퍼였다”며 이것이 국가의 경제정책과 재정을 총괄한다는 수장의 인식이고 사고의 수준이라는 점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서울시약사회는 “약사·약국은 국가적 감염병 위기상황에서 국민 건강과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공적마스크 업무에 손잡고 그동안 기본업무에 공적마스크가 더해지면서 휴일까지 반납하며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업무량을 소화하며 국민들의 원성과 불만을 감내하는 욕받이로 국민적 불안을 부추겼던 마스크 대란을 안정화시켰다”며 “이날 홍 부총리의 발언은 약국이 지난 4개월간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감염 예방을 위해 모든 희생을 감수하며 국가 방역일선에 뛰어든 약사직능의 사명감과 자존감을 무참하게 짓밟고 그간의 노고를 내팽개치는 행위”라고 맹폭을 가했다.

설령 편의점에서 공적마스크를 취급했더라도 종사자들에게 마스크 등 기초방역물품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감염 예방이라는 국가 방역사업에 일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약사회는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부려먹고 필요성을 따지는 것은 꼭 관료 모리배와 악덕업주를 닮지 않았느냐”며 “이미 약국은 국가방역시스템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 보건의료인들이 각자의 직역과 공간에서 코로나19와 힘겹게 싸우고 있음에도 오직 약국에만 방역물품을 지원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홍 부총리를 빼고 누구도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결국 홍 부총리가 서영석 의원의 질의를 이해하지 못해서 나타난 의아한 반응은 이러한 보건의료시스템에 대한 부족한 이해와 빈곤한 사고 덕분이라며 이 때문에 지금도 경제논리에 사로 잡혀 원격의료, 법인약국 등과 같은 의료영리화 정책을 손에 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약사회는 이번 홍 부총리의 부적절한 발언과 표현에 대해 전국 약사 앞에 공식 사과하고 사퇴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이것이 국민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감염 예방을 위해 현장에서 땀 흘렸던 약사·약국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국가적 감염병 위기시 기초 방역과 약물치료를 담당하는 방역시스템으로서 약사·약국의 역할 재정립과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것”을 정부당국에 요구했다.

이인선 기자  eipod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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