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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비상 軍, “1회용 마스크 빨아 쓴다” 병사들 하소연

月30매까지 보급키로 했던 軍, 공적판매 해제 후에도 월 8매 지급
일선 병사 “마스크 부족한데다 불규칙 배분으로 빨아서 재사용” 호소
병사들 사이에서 “마스크가 외부로 빠져 나간다” 찌라시 난무

▲이채익 의원실이 받은 제보사항

경기도 포천의 한 육군부대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군 당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병사들이 마스크가 부족해 빨아서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울산남구갑)이 7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마스크 구매 제한이 해제된 이후에도 병사들에게 1주당 1인 2매(월 8매)를 지급해오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일선 부대에서는 병사들이 1회용인 보건용 마스크를 여러 차례 세탁해서 재사용하는데다 배분 시기도 불규칙이어서 마스크 부족에 고통을 겪고 있다. 마스크 제조업체 관계자들은 KF 마스크에 물이 닿는 순간 KF 효능을 보장할 수 없게 돼 물 세척만큼은 피하라고 강조하는데 일선 병사들이 KF 마스크를 빨아 쓰고 있어 코로나19 감염에 우려가 제기된다.

최근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현실화되는 가운데 국방부는 코로나19 상황 종료 시까지도 개인당 주 2매로 보급한다는 방침이어서 군 당국이 코로나19 사태 대비에 안이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 이 의원실에 한 병사가 제보한 내용에 따르면 “병사들에게 지급되는 KF94 마스크가 부족해 병사들이 여러 차례 세탁해 사용하고 있다”며 “장병들에게 배부돼야 할 마스크가 민간(외부)으로 빠져나간다는 소문이 난무하다”고 호소했다.

특히 이 병사는 “마스크가 쉽게 오염되는 취사나 공병, 경계근무 보직에는 위생상 매우 치명적인데다 마스크가 안 그래도 부족한데 불규칙적으로 배분돼 사용 계획을 세울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군은 당초 KF94 보건용 마스크를 미세먼지 방지용으로 병사들에게 월 최대 10매를 보급해 왔다.

한정된 공간에서 오랜 기간 집단생활을 하는데다 야외 훈련과 작업이 많은 군부대 특성상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상황에서 월 8매 지급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돼 왔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하던 지난 2월말 월 30매까지 보급하기로 했던 군이 공적판매 조치가 끝난 7월 이후에도 월 8매 지급을 고수해오고 있다.

마스크 보급은 현재 육군 군수사령부에서 일괄 구입해 예하 부대로 보급되는데, 이마저도 보급 시기가 제각각이어서 병사들에게는 불규칙적으로 배분되고 있다. 군은 코로나19 상황 종료 시까지 월 8매 기준으로 보급한다는 방침으로 내년도 마스크 보급 예산에 325억 원을 편성한 상태이다.

이어 마스크 수급이 불안정하던 지난 3월에는 식약처가 공적판매처에 군부대를 포함시키기 않아 육군사관학교, 육군훈련소, 해군 청해부대 31진 등에서 12만5천매의 마스크가 부족해 타 부대에서 긴급 보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군은 식약처 ‘마스크 수급안정 T/F’에 군부대를 공적판매처에 포함해 줄 것을 건의해 지난 3월말부터 조달청으로부터 특별 공급을 받아왔다.

이 의원은 “포천 군부대 집단 확진 사태에서도 드러났듯이 군부대는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올 겨울을 대비해서라도 현재 월 8매 지급에서 월 12에서 16매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정렬 기자  jrh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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