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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신성약품 입찰 과정 의혹 제기...김진문 "녹십자, 낙찰가 8620원比 높은 가격에 출하"

입찰, 기초 금액 공개해 주면 이보다 낮은 가격 들어가는 방식
"녹십자서 신성약품으로 올때 냉장차에 종이박스로 온다"
8일 국회 복지위 여야 증인.참고인 출석 감사

▲8일 국회 보건복지위 복지부 질병관리청 국정감사 모습.(국회 사진공동취재단 제공)

여야는 8일 국회 보건복지위 복지부, 질병관리청 국정감사에서 독감 백신 상온 노출 사태를 야기한 신성약품의 입찰과정의 의혹들을 제기하며 강한 질타에 나섰다.

이날 국민의힘 전봉민 의원은 "지난 7월2일부터 인플루엔자 백신 입찰 개시했는데 신성약품은 4번째인 8월13일 입찰에 참여했다"며 "전에는 불참한 이유가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김진문 신성약품 대표는 "앞 전에는 가격이 공급할수 없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입찰 기회를 갖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전 의원은 "신성뉴팜이라 알고 있느냐, 어떤 회사냐"고 따져 묻자 김 대표는 "관계회사"라고 화답했다.

전 의원은 "8월13일 첫 입찰 등록을 했고 8월30일에는 두회사가 같은 입찰금액을 적어냈다"며 이유를 묻자 김 대표는 "기초 금액을 권고해 주는데 그 금액 아래로 제시하면 권고 확약서를 받아 올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입찰을 참여하면 상하 2% 에서 금액이 정해지는 바람에 기초금액보다 높아지고 낮아질때도 발생하느냐"며 "통상 다수 업체가 입찰에 들어가면 다른 금액으로 입찰에 참여하는게 기본인데, 왜 같은 금액으로 들어갔느냐"고 묻고 "유찰 과정을 보면 7월20일 2곳, 7월30일 2곳, 8월13일도 같은 금액을 6곳이 적어냈다. 이해를 못하겠다"면서 입찰 의혹을 제기했다.

백신 입찰 방식이 기초 금액을 공개해 주면 이보다 낮은 가격을 들어가는 식이라는 것이다.

전 의원은 "결국 조금이라도 높은 금액을 받기 위한 것 아니냐"며 하자 김 대표는 "그렇지는 않다"고 맞받았다.

전 의원은 "그렇다면 무엇때문에 같은 금액을 써 내는 것이냐, 그러면 입찰 계약을 무엇때문에 하겠느냐, 수의계약을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몰아붙이자 김 대표는 "지금까지는 정부에서 구매하겠다는 가격을 가지고 입찰에 참여..."

전 의원은 "어떻게 같은 금액을 8곳에서 적어내느냐, 신기하지 않느냐, 유일하게 제조사에게서 신성약품만 공급할당을 받았는데 비결이 있느냐"고 따지자 김 대표는 "백신 제조사마다 공급업체를 평가하는 기준이 있다. 그 기준에 신성약품이 가장 접근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전 의원은 "제가 알기론 신성약품보다 더 큰 회사도 입찰에 참여했는데다 신성약품은 이번 첫 백신 유통에 참여하게 됐다"고 하자 김 대표는 "정부 입찰에는 처음이지만 일반 병원에는 백신 공급을 계속해 와..."

전 의원은 "다른 업체는 공급 확약서를 받아 오지 못했는데, 신성약품은 어떻게 받아 오게 됐는지 궁금하다"고 또 다시 의혹을 제기하자 김 대표는 "저희가 35년간..." "그렇다면 다른 회사는 35년간 경영을 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냐"고 전 의원은 되받아치며 목청을 높였다.

전 의원은 "8개 업체 중에 유일하게 신성약품만이 확약서를 받아 왔고 콘소시엄 자회사인 신성뉴팜이 있는데도 DL팜과 거래를 했느냐"고 따지자 김 대표는 "DL팜은 10여 년간 백신 영업을 해온 조그만 중소기업"이라고 답하자 전 의원은 "자회사 신성뉴팜이 있는데 왜 그 회사와 계약을 체결했느냐"며 거듭 다그치며 질의를 이어갔다.

전 의원은 "백신은 생물학적제제 유통 기준에 의해 스티로폼 용기로 이동하게끔 돼 있는데 이번 제품은 (종이)박스로 운송하게 됐느냐"고 강하게 압박하자 김 대표는 "앞으로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하자 전 의원은 "지금까지 그렇게 해 오지 않았느냐, 스티로폼에 넣어서 해 온 것 아니냐"고 재반박했다.

그러자 김 대표는 "제약사에서 신성약품으로 납품해 올 경우도 종이박스에 넣어 운송해 온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 대표는 "모든 백신은 스티로폼에 아이스박스 포장해보내고 있지만 종이박스는 법 규정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다"며 "독감 백신은 냉장차로 운송될때 포장이 종이박스도 무방한 것으로 돼 있다"며 "제조사에서 신성약품으로 올때 냉장차에 종이박스로 온다. 저희는 박스 그대로 온도자동기록장치 냉장차에 실어 가 의료기관에 운송시 아이스박스에 넣어 운반하는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더민주당 강병원 의원도 "이번 백신 낙찰가는 얼마였느냐"고 묻자 김 대표는 "낙찰가 8620원이었다"고 답했다.

강 의원은 "녹십자로부터 8620원보다 비싼 가격에 사왔느냐 아니면 비싼 가격에 구매했느냐"고 묻자 김 대표는 "대부분 제약사는 그 가격에 맞춰주려 노력하지만 녹십자는 낙찰가 보다 높여 출하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녹십자로부터는 낙찰가 8620원보다 더 비싸게 사 왔다는 것인데 일반적으로 납득이 안된다"며 "어떻게 이게 가능하냐"고 물었다.

김 대표는 "녹십자도 독감 백신이 한 품목만으로 영업이 되는 것이 아닌 다른 영업 품목이 많이 있기 때문에 같이 섞어 마진 관리를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강 의원은 질병관리청장에 대해 "신성약품 콜드체인 과정을 검증했느냐고 따지자 정 청장은 사전엔 검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강 의원은 "이 과정이 의심스럽고 제약사들의 담합이 의심된다. 이 부분에 대해 대대적인 조사 계획은 없느냐"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에게 추궁했다.

정 청장은 "백신 조달과정이나 공급과정에서 담합이 있었는지, 부정적인 요인이 있는지에 대해 공정위에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답했다.

한정렬 기자  jrh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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