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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을지대학교병원지부,"비정규직 정규직화 합의 불이행"..."호봉제, 간호사처우개선도 묵묵부답"


2020년도 임단협 단 한 명의 정규직 전환도 거부
간호직 임금체불 노동청 고발 대상인원 300명...10개월 총 4억 5천만원

8일 대전을지대학교병원지부, 3년만에 또다시 노사협상 결렬 파업 돌입 기자회견 개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대전충남지역본부 대전을지대학교병원지부(이하 병원지부)는 최근 "사측의 완강한 태도로 인해 노사 간의 이견을 좁히지 못한채 3년만에 또다시 노사협상이 결렬됐다"며 병원 측 행태를 맹렬하게 성토하고 나섰다.

병원지부는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강도높게 비판하고 조목조목 병원 측 일방적이고 부당한 행태를 지적했다.

앞서 대전을지대병원 노사는 지난 6월 17일부터 13차례에 걸친 협상에서 단 한 조항의 합의에도 이르지 못했으며 9월 1일 충남지방노동위원회 조정신청 접수 후 15일간 조정기간에도 사측(병원)의 완강한 태도로 인해 노사 간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는 것이다. 조정기간을 9월 28일까지 연장했으나 이마저도 사측의 태도에 변함이 없어 교섭은 최종 결렬됐다.

이에 병원지부는 우선 대전을지대병원의 2020년 단체교섭 핵심쟁점사항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호봉제로 임금체계 개편, 간호사 처우개선 등에 대해 병원 측에 약속을 이행할 것을 강하게 주문했다.

그러나 "단 한명의 정규직 전환도 불가하고 호봉제, 간호사처우개선도 묵묵부답"이라며 "최근 2년간 대전을지대병원은 노사 간 분쟁 없이 합의했으나, 2017년과 2018년 합의 사항인 ▲2022년까지 동급 사립대병원과의 임금격차 해소 ▲2020년까지 정규직 90% 이상 유지 및 상시·지속적인 업무의 정규직화 ▲2019년 합의한 임금체계개편 및 육아휴직비 지급은 합의하고도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의 공세를 높였다.

또 "2017년 파업 중 '자연인으로 돌아간다'며 경영에서 물러난 박준영 이사장이 2019년 9월 초 병원경영에 복귀한 후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등 합의 사항을 불이행하고, 최근 3년간 고점 대비 10%에 가까운 101명의 인력을 감원시킨 상황"이라며 "조합사무실 이전 이후 노동조합 현판 설치 건으로 단체교섭 기간 중 조합 대표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하는 등 노사관계를 파탄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강하게 몰아붙였다.

또한 "대전을지대병원은 대전지역에서 지난 40여 년간 믿고 찾는 지역 주민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많은 성장을 했지만 병원은 매년 수백억원의 자금을 적립해 고스란히 법인이나 학교로 전출했다"며 "병원은 지역에서 벌어들인 재원을 병원발전에 기여해 온 병원 직원들의 처우개선이나, 대전시민들에게 양질의 의료를 제공하기 위한 인력 확보와 장비 구입 등에 투자하기보다 경기도 의정부에 병원을 신축하기 위해 수천억원의 자금을 유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직격탄을 퍼부었다.

그로 인해 현재 대전을지대병원은 열악한 임금 및 근로조건으로 의료인력이 부족해 2개층의 병동마저 폐쇄됐다는게 노조의 토로다.

그러면서 "협상이 속히 타결되어 대전을지대병원 노사관계가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강력 성토했다.

한정렬 기자  jrh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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