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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환자 혈액 등 부적정 혈액 471명분 수혈...적십자사 “심각한 부작용 없어 혈액 사고 아냐”책임 회피 



최근 5년간 감염병 환자 혈액 340명분 수혈...금지약물 복용자 혈액은 131명에게 수혈돼

적십자사 “법정 감염병, 헌혈 금지약물 복용자 혈액 등 부적정 혈액 수혈됐어도 심각한 부작용 없으면 혈액 사고로 보지 않는다”
권칠승 “감염병, 금지약물 복용자 혈액 수혈된 자체로 이미 혈액 사고, 적십자사 혈액 사고 정의부터 명확히 해야”

최근 5년간 법정감염병 환자의 혈액이 340명 분이 수혈된데 이어 헌혈금지약물 복용자 혈액이 131명에게 수혈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법정감염병 환자, 헌혈금지약물 복용자 채혈 및 출고·수혈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단체·개인 헌혈 이후 법정 감염병 환자임이 밝혀진 경우는 총 437건으로 이들로부터 966명분의 혈액이 생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626명분의 혈액이 폐기되고, 35%에 달하는 340명분(유닛)의 혈액이 수혈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헌혈 이후 헌혈 금지약물 복용이 확인된 인원은 2524명으로 이들의 혈액을 총 131명이 수혈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적십자사는 권 의원실이 요구한 ‘최근 5년간 혈액 사고 현황’에 대해 ‘최근 5년간 혈액 사고는 한 건도 없으며, 부적정 혈액은 모두 폐기 처리한다’고 답변했으나, 이후 법정 감염병, 헌혈 금지약물 복용자 혈액이 수혈된 사실에 대해 문의하자 ‘법정 감염병, 헌혈 금지약물이 폐기되지 않고 수혈된 경우가 있으나 심각한 부작용이 있지 않으면 혈액 사고로 보지 않는다’고 추가 답변했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감염병 환자·금지약물 복용자의 혈액이 수혈됐다면 그 자체로 혈액 사고”라며, “대한적십자사는 혈액 사고의 정의와 안전한 혈액 채혈·수혈이 무엇인지부터 다시 생각하는 것은 물론, 혈액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 가능한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정렬 기자  jrh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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