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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발, 막창, 껍데기..직화 제품 50%, 발암 가능 물질 3-MCPD 검출

"식약처, 계획된 조사마저 대폭 축소"

2019년 실태조사에서 즉석식품류 중 간장을 원재료로 고열에 조리해 출시된 간편식 직화 제품 20건 중 11건에서 발암가능물질 3-MCPD 검출

3-MCPD 검출된 11건 중 8건(73%),간장 기준치 0.1mg/kg 초과
식약처 예산부족 이유대며 조사 대상 대폭 축소...3600건(계획안)→480건(실제 조사)

최혜영 “식약처 가정간편식 유해물질 조사한다고 생색내더니 당초 계획안의 13%만 조사"..."검사대상 확대한 후속 실태조사 시급” 지적

닭발, 막창, 껍데기 등 불맛내는 간편식 직화 제품 11건, 간편식 제품 7건, 간편식 안주 제품 6건 등 21개 업체의 38개 제품에서 3-MCPD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식약처가 국회 더민주당 최혜영 의원실(보건복지위원회)에 제출한 '2019년 식품별 3-MCPD 오염도 조사'에 따르면 닭발, 껍데기, 막창 구이 등 간편식 직화 제품 20품목 중 11품목(55%)에서 검출된 것을 비롯 볶음밥, 덮밥류 등 간편식 30품목 중 7품목(23.3%), 부침개, 곱창볶음 등 간편식 안주 제품 23품목 중 6품목(26.1%), 국, 찌개 간편식 제품 30품목 중 4품목(13.3%), 떡볶이 7품목 중 3품목(42.9%), 도시락 7품목중 2품목(28.6%), 카레 소스 7품목 중 2품목(28.6%), 간편식 양념육 제품 31품목 중 1품목(3.2%), 스프 9품목 중 1품목(11.1%), 자장소스 7품목 중 1품목(14.3%)에서 각각 검출됐다.

특히 이중 검출률이 50%가 넘은 간편식 직화 제품에는 3-MCPD의 기준이 설정되어 있지 않지만, 해당 제품들이 원료로 사용한 간장의 기준치 0.1mg/kg을 초과하는 제품이 11개 중 8개나 됐고, 기준치의 여섯 배가 넘는 제품도 있었다.

간편식 직화 제품 3-MCPD 검출 현황(단위 : mg/kg)에 따르면 -직화 양념 오돌뼈 구이 0.672mg/kg, -직화 양념 닭발 구이 0.615mg/kg -직화 양념 막창 구이 0.483mg/kg, -직화 양념 막창 구이 0.474mg/kg, -직화 양념 곱창구이 0.412mg/kg, -직화 무뼈 닭발 구이 0.346mg/kg -직화 양념 오돌뼈 구이 0.191mg/kg, -직화 양념 삼겹살 구이 0.171mg/kg 등이다.

실제 식약처가 실시한 연구조사 결과에서도 '고온의 조리과정을 거친 제품들로 간장 등 원료와 제조공정의 특성에 따라 3-MCPD가 생성될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었다.

식약처는 이러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20년 4월 가정간편식에 대해 오염도 조사하겠다고 발표했지만, 3,600건을 조사하겠다고 계획했다가 예산 부족의 이유를 들어 조사 건수를 480건으로 대폭 축소했다.

3-MCPD 검출제품을 제조한 21개 업체 중 유명 기업 2곳을 제외한 19개 업체는 자사 브랜드 외에도 대기업, 대형마트 자체상표 제품 등 OEM 생산을 활발하게 하는 업체들이어서 동일한 공장에서 동일한 제조 방법으로 생산한 제품들에 대한 확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고, 최근 1인 가족 증가 등으로 가정간편식 등 간편식품 시장이 급성장(2013년 1조4083억→2016년 2조287억)하는 상황을 반영한 관리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확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었는데도 식약처는 오히려 조사를 축소한 것이다.

최 의원은 “2019년 즉석식품류 실태조사에서 3-MCPD가 검출되고 있어서 식약처 스스로도 가정간편식의 유해물질을 조사하겠다며 생색을 냈지만 계획안의 13%만 조사한 사실이 드러났다. 1인 가족 증가와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인해 가정간편식 등 간편식품 시장이 급성장하는 이 시기에 단순히 예산부족을 이유로 계획된 조사를 축소했다는 것은 국민의 건강을 위해 존재하는 식약처의 책무를 저버린 행위라고 생각한다"며 "식약처는 무슨 이유로 조사를 축소했는지 확실하게 밝히고, 지금이라도 계획대로 조사를 실시하여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과학적 관리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인선 기자  eipod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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