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의료계/학회
술 먹고 무심코 잠든 사이, 당신의 치아가 위험해진다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신승일 교수

따뜻한 봄 날씨와 함께 거리두기 완화로 저녁약속을 잡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음주를 계획하고 있다면, 양치질은 꼭 하고 취침에 드는 것이 좋다. 술은 침 생성을 억제해 입안 세정 및 산의 중화 기능을 저하시키며, 곁들여 먹은 안주는 치질 약화 및 충치 원인균을 활성화시킨다. 단, 구토를 했다면 바로 칫솔을 들기 보다는 물로 입안을 충분히 헹군 후 이를 닦는 것이 좋다. 입안에 남은 위산이 치아를 부식시키고 잇몸 재생능력을 저하시키기 때문이다.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신승일 교수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신승일 교수는 “알콜 자체가 당분이고 더욱이 인공감미료가 첨가된 술은 충치의 원인이자 양치질과 같은 구강관리 의욕을 저하시켜 구강 위생을 나쁘게 하는 주범 중 하나”라며 “잠을 자는 동안에는 구강 내 침의 저류로 세균활동이 가장 활발해질 수 있어 술을 마신 후 취침 전에는 반드시 양치질로 잇몸질환, 더 나아가 충치와 치수염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알코올은 혈압을 올려 잇몸 출혈을 부추기고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과음한 다음날 잇몸이 퉁퉁 붓거나 피가 나는 이유다. 임플란트 환자의 경우에는 잇몸뼈가 녹거나 심하면 제거해야 할 수 있기 때문에 치과를 방문해보는 것이 좋다.

신 교수는 “이외에도 알코올 성분은 단단한 치아 표면층인 에나멜을 손상시키고 세균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치아의 착색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대표적으로 와인의 씁쓸한 맛을 내는 ‘탄닌’과 항산화, 항노화 효과를 가지고 있는 맥주의 ‘폴리페놀’을 손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와인을 마실 때는 치아 표면에 오랜 시간 닿지 않도록 머금는 행위는 최소화해야 하며, 물로 자주 입 안을 헹구는 것이 좋다. 치아가 착색되면 양치질로만으로 제거가 어렵기 때문에 병원에 방문해 전문 의료진과 상담 후, 전문 기구를 이용해 착색을 제거해야 한다.

신 교수는 “평균적으로 알코올 섭취량이 많은 사람은 연령, 직업, 성별 등에 관계없이 잇몸질환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과도한 음주는 면역체계에 해로운 영향을 주며 뼈 대사 이상으로 인한 신체의 뼈 손실을 유발하고, 특히 악골의 대사이상으로 치아 손실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현재 치과 치료를 앞두고 있거나 치료 중이라면 되도록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정렬 기자  jrh05@hanmail.net

<저작권자 © 데일리메디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정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