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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건보공단 5177명 빅데이터 활용 동종조혈모세포이식 후 악성종양 상관성 국내 첫 대규모 연구  

조혈모세포이식 환자, 이차성 고형암 발생 위험 주의

건강한 사람보다 이식 후 고형암 발생위험 1.7배↑
위암 3.7배 가장 높고, 두경부암(3.2배), 부인암(2.7배), 갑상선암(2.1배), 대장암(2배) 순으로 높아
혈액암과 고형암 다학제 진료시스템 구축 필수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 5월호 게재

백혈병과 같은 중증혈액질환(혈액암)으로 동종조혈모세포이식 치료를 받은 환자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고형장기에 이차성 고형암이 발병 할 위험도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조혈모세포이식치료와 암 발병 상관성을 조사한 국내 첫 대규모 연구로,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 (인용지수:7.396) 정식게재에 앞서 5월 온라인에 게재됐다.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박성수 교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가톨릭혈액병원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2002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국내에서 혈액질환으로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환자’ 5177명의 의료정보와 이에 상응하는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지 않은 건강한 일반 군’ 5177명을 추출했다. 이후 동종조혈모세포이식 치료 후 기존 혈액질환 외 다른 고형암의 발생률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환자는 일반 군에 비해 고형암 발생 위험이 약 1.7배 높았다. 암종별로는 위암 위험이 3.7배로 가장 크고, 두경부암, 부인암, 갑상선암, 대장암이 각각 3.2배, 2.7배, 2.1배, 2배로 높았다.

조혈모세포이식이란 백혈병, 악성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 등 혈액종양 환자에게 고용량 항암 화학 요법 혹은 전신 방사선 조사를 통해 환자의 암세포를 제거한 뒤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해줌으로써 혈액암을 사멸시키는 가장 상용화된 세포치료법이다. 특히,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은 혈액암에서 완치적 치료방법으로 활용되고 있고, 이후의 합병증을 조절하는 것이 성공적인 조혈모세포이식 결과를 확보하기 위한 핵심이다.

가톨릭혈액병원은 환자의 동종조혈모세포이식 후 발생할 수 있는 감염, 이식편대숙주반응 등 환자의 합병증을 진료현장에서 세심히 관리한다. 또한 이식 후 면역이 약해진 환자를 보호하기 위해 환자와 보호자에게 생활 관리 교육까지 진행한다. 하지만 다른 고형장기에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암 질환을 혈액병원 진료로만 예방하고 진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혈액병원 박성수 교수(혈액내과)는 “국외에서는 이미 확인되고 있는 조혈모세포이식치료 후 이차성 암 발병의 위험을 국내 빅데이터로 처음 확인하게 된 만큼, 조혈모세포이식치료를 받은 환자는 국가 암검진 등 건강검진을 적극 활용하여 혈액질환 외 발생할 수 있는 악성종양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혈액병원 병원장 김희제 교수(혈액내과)는 “혈액암을 치료하기 위한 조혈모세포이식치료, CAR-T를 포함한 세포면역치료는 예기치 않은 전신적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어 이에 대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기 때문에 혈액질환의 악화에 국한한 관리뿐 아닌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관리를 제공하는 다학제 진료 시스템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인선 기자  dailymedipharm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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