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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한방대책위 "한의사들은 부끄러운 줄 알라"

의협 한방대책특별위원회는 지난 17일 한의사 국가시험의 문제점을 분석하여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다.

분석 결과 여러 문제가 발견됐지만, 대표적인 문제로는 자신들의 분야가 아닌 현대의학 지식을 도용했다는 것과, 한의사가 사용시 범죄행위로 판결된 의과의료기기를 이용한 문제를 버젓이 출제했다는 것 등이 있었다. 특히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질환과 응급질환의 경우에도 한방치료를 유도했다는 점이 가장 심각한 문제였다.

과연 그런 문제를 출제한 한의사들은 자신이나 가족이 그렇게 아파도 의사에게 가지 않고 그런 한약 처방을 내릴지 의문이다. 평소에는 자신들이 모든 질환 다 고칠 수 있는 양 큰소리치다가 막상 자신들이 아프면 의사에게 진료받는 한의사들의 실체가 들통난 사건들의 기억이 아직 생생한 상황 아닌가.

물론 시험문제에 나온 중증, 난치병에 대한 한방치료의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다면 우리는 언제든 공개토론에 응할 것이니 애매한 표현으로 회피할 생각은 말기 바란다. 응급질환의 경우도, 법률에 따라 정부가 지정한 응급의료기관 중 한방기관이 단 1개소도 없는 것만 봐도 한방은 역부족임을 한의계 스스로도 잘 알지 않는가.

결국 이러한 황당한 시험문제의 결과는 한의과 대학생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몰아가게 되고 나아가 국민건강에 심대한 해악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진실 앞에서 한의협은 오히려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여 실소를 자아낸다.

한의협은 자신들도 KCD(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를 쓸 수 있음을 내세우며 변명하지만 KCD는 한의사들에게 불법적으로 의사 흉내내라고 사용하게 해준 게 아니고, 어디까지나 직역간 질병명을 소통하기 위함일 뿐이다.

아울러 자신들도 현대의학을 배운다고 주장하나 그렇게 따지면 부동산 관련법을 중개업자들도 배우니 부동산 관련 송사는 중개업자들이 해도 된다는 소리인가. 게다가 남의 학문 도용해서 배우는 게 그리 자랑할 일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국민과 우리는 과거 한의협에서 의과 의료기기를 자신들도 사용할 수 있다고 우기고 시연까지 하다가 망신만 당한 사례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이는 선무당이 얼마나 위험하고 어이없는 일을 저지를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일화였음은 한의사들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한의사들은 이러한 오류들을 어린 학생들에게도 되풀이하게 하고 싶은 것인가.

우리는 다시 한 번 한의사들에게 강력히 경고한다.

더 이상 환자들 대상으로 의사 흉내내지 말고, 현대의학 도용하지 말고 최소한의 양심과 부끄러움을 알기 바란다. 적어도 어린 학생들을 범죄자로 만들지는 말아야 할 것 아닌가.

2022년 11월 21일
대한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

편집부  dailymedipharm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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