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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메르스 사태가 빨리 진화되길 기원하며
의약품의 발전은 인류문명과 그 역사를 같이해왔다. 인간이 살아가는 곳에는 늘 질병이 존재했고, 질병이 존재하는 곳에는 항상 약이 있게 마련이었다. 질병이란 심신의 전체 또는 일부가 일차적 또는 계속적으로 장애를 일켜서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하며 크게 감염성 질환과 비감염성 질환으로 나눌 수 있다.

감염성 질환은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기생충과 같이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체와 병원체가 증식하고 생활하는 장소인 병원소가 있어, 이 병원소에서 탈출한 병원체가 동물이나 인간에게 전파 ·침입하여 질환을 일으킨다. 감염성 질환에서는 그 질환을 일으키는 병원체가 명확하고 중요하나 병원체가 인간이나 동물인 숙주에 접촉하여도 모두 질환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즉, 인간의 병원체에 대한 저항력 정도가 질병에 이환되는 데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감염성 질환 중 세균에 의한 질환은 항생제의 발달로 대부분 치료가 가능해졌으나, 바이러스성 질환에 대한 항바이러스제의 개발에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비감염성 질환은 대표적 성인질환인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이 병원체 없이 일어날 수 있으며, 대부분 발현기간이 길어 만성적 경과를 밟는 경우가 많다. 병원균의 지속적 감염에 의해 유발되는 질병은 인류의 고령화와 함께 21세기 인류의 보건과 복지에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바이러스성 만성, 지속적 감염에 의해 야기되는 질환들 중 AIDS, 간염 및 간암 등은 인류복지 측면에서 뿐 아니라 사회경제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심각한 상황이며 그 중에서도 C형 간염 및 간암은 RNA 바이러스인 Hepatitis C virus (HCV)에 의해 매개되어 현재 전 세계적으로 1억 7천만 명 정도가(1998년 WHO 보고) 감염되어 있다.

미국에서 만도 HIV-1 감염자의 3배가 HCV에 감염되어 있고 백신이나 치료제 시장이 AIDS 시장의 10배가 될 것으로(매년 300억 달러) 추산되고 있어 사회 경제적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더욱이 과학 기술적 측면에서 볼 때 HCV는 감염시 인체의 방어면역 시스템을 교묘히 피해서 매우 높은 확률로 (65∼85%) 지속적 감염을 확립 및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아직 까지 전례가 없는 이러한 생명현상에 대한 작용기전을 규명하는 것은 매우 흥미 있는 연구과제이다.

병을 일으키는 미생물이 있다면 그 미생물의 정체를 밝히고, 미생물이 병을 일으키는 메카니즘을 밝혀내고, 그에 합당한 약리적 기전이 구명된 다음, 적절한 약이 투여되어야 한다. 그리고 보다 더 약효가 우수한 약품, 보다 더 독성이 없고 부작용이 적은 약품을 개발해나가야 하는 것이다.

그것은 인류의 꿈이며 희망이기에 앞서 인간으로서의 의무이다. 그 같은 노력의 결실로 우리의 곁에는 많은 훌륭한 약들이 있으며 그 혜택으로 우리의 삶은 훨씬 풍요로운 것이 되었다. 약은 산과 들에 널려있는 천연의약품에서 시작하여 오늘날, 제약회사에서 만들어지는 화학적 합성의약품, 바이오 의약품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겪는 질병의 고통을 치료해왔고 끊임없이 발전해왔다.

양약이냐 한약이냐, 합성의약품이냐 바이오의약품이냐 하는 논쟁은 여기서 무의미해진다. 그것이 인간의 질병을 치유하는 한에 있어서 그것은 그저 ‘약’일 뿐이기 때문이다. 어떤 약이 되었든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는데 있어서 보다 탁월한 효과를 가지면서 안전한 ‘신약’을 만드는 것이 인류의 꿈이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여재천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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