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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부 3년 행보 강도 높게 '비판'-값진 한표 '호소'도
13일 의협 선관위 주최 '37대 의협 회장 선거 후보자' 합동설명회


13일 오후 협회 3층 동아홀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제 37대 의협 회장 선거 후보자 합동설명회'에선 지난 3년간 의협호를 이끈 집행부의 잘못된 행보에 대해 6명의 후보 모두 가시돋친 설전을 벌여 향후 치열한 선거전이 예고됐다.

기호 3번 최덕중 후보와 기호 6번 윤창겸 후보가 불참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합동설명회 정견발표에선 후보자별 각 3분이란 짧은 시간 탓에 이렇다할 만한 정책 대안이 나오지 않았다는 일부 비판도 일었지만 후보들은 다른 후보와 차별화된 공약임을 내세우며 값진 한표에 호소했다.

기호1번 나현 후보는 "의료계의 화합과 단결에 위배되는 내부고발을 뿌리뽑겠다"고 외쳤고 기호 2번 최덕종 후보는 사회자가 대신 읽어내린 글에서 '상호신뢰 구축 위한 가교역할'을 부르짖었다.

또 기호 3번 전기엽 후보는 "2014년 7월 대의원-협회장 선거 직선제 도입"을 내세운 반면 기호 4번 주수호 후보는 "보다 강력한 의사 조직을 만들어, 정부의 총액계약제 맞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기호 5번 노환규 후보는 "통합·화합의 전문가로서 자신감 회복에 나설 것"이라고 공약했으며 기호 6번 윤창겸 후보는 사회자가 대신 읽어내린 정견발표에서 "의사의 프로정신를 제외한 모든 것으로 바꿔나갈 것"이라고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37대 의협 회장 선거 6명의 후보자 합동설명회를 생중계한다.

나현 후보, "절대 뜬구름 잡지 않겠다"

이날 기호 순위로 진행된 정견발표에서 맨먼저 발표에 나선 나현 후보(기호 1번, 사진▶)는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는 희망의 메시아를 모두가 기다리고 있는 지 우려된다"고 운을 뗀뒤 "이는 뜬구름 잡는 일이며 잠시 선동의 힘으로 카타르시스를 줄지 모르지만 결국엔 피해로 돌아온다"면서 "절대 뜬구름 잡지 않겠다. 당당하게 맞설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나 후보는 "화합·단결에 저해하는 내부고발은 뿌리뽑겠다"며 "갈등이 지속되고 특히 소통이 절실히 요구되는 이 시점에서 화합·단결로 위기를 탈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공약을 제시했다.

최덕종 후보, "상호신뢰구축 가교역할 할 것"

이어 이날 불참한 최덕종 후보(기호 2번, 사진▶)는 "의협이란 전문가단체의 위상이 날로 쇄퇴해 가고 의료 환경 또한 왜곡되고 열악해지는 상황에서 소외계층과 기득권충간의 총돌로 이뤄지는 게 무엇이 있겠느냐"고 반문하고 "상호 신뢰 구축를 위한 가교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후보는 의협, 개원의협, 병협 등은 서로 평행선상에 놓여 있으며 이를 통솔하고 조율하는 단체가 의협이 되야 한다"면서도 '전공의들의 눈물은 과연 누가 닦아 줄수 있는지' 반문하고 "정부의 부당 청구에 좌절하지 말 것과 의료계 내부 갈등을 종식시켜 하나의 의사회를 조성해 나가자"고 역설했다.

전기엽 후보, "2014년 대의원-협회장 선거 직선제 도입 공약"

전기엽 후보(기호3번, 사진▶)는 "3년전 의협에서 외국에 병원을 짓기를 주창했었으며 매해 20억씩 투자하겠다고 했었으나 그렇지 못했다"면서 "당시 의협 회장으로 당선됐었더라면 3년전에 시행했을 것인데 그게 안돼 이번에 다시 나왔다"며 출마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만일 당선된다면 2014년에는 대의원-협회장 선거제를 직선제로 바꿀 것"이라며 "정관 개정이 뒤를 이을 것이며 오는 7월 3차 포괄수가제 시범 사업 시행에 앞서 4월 정부와 협상에 나서는 한편 수가 6% 인상쪽에 매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후보, "전 회원 의식·조직화, 실전형 전사 되겠다"


주수호 후보(기호 4번, 사진▶)는 국민의 고충은 말랑곳 않고 의료계를 배제한 채 정치권은 무상의료란 포플리즘 공약을 내세우고 신구세대 의사들간, 직역·직능간·기관별 반목 질시로 얼룩져 있는 의료계가 현안과제는 방치한 상황을 소통·통합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면서 "작은 얘기도 귀기울이며 비판 받는 것이 두두려워 침묵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주 후보는 "보다 강한 조직으로 만들겠다"고 역설하고 "리베이트 쌍벌제, 도가니법, 의료분쟁조정법 등 시행으로 의사회의 위상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그런 사태는 더 이상 일어나서는 안되겠다는 심정으로 초심으로 돌아 가 전회원 의식·조직화해 이에 맞서는 실전형 전사가 되겠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노환규 후보, "패배주의서 벗어나 자신감 회복만이 살 길"

이어 노환규 후보(기호 5번, 사진▶)는 정견 발표에 앞서 최근 발생한 잊을수 없는 3명의 슬픈 김원장 얘기 보따리를 풀어 내며 "그런 현실이 바로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의사회의 고통과 무관하지 않다"고 운을 뗐다.

그래서 "현실을 감안, 또 그런 불행한 일들이 발생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우려하고 "하지만 아직도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못했다"며 이는 지난 수십년간 잘못된 제도를 수용하고 이를 방치한 덕분(?)이라고 의료계의 현 상황을 비판했다.

또 "저수가 문제점에 대해선 입으로만 외쳤으며 잘못된 의약분업 시행으로 12년이 흘러 의사들은 실패했다고 자책하고 있다"며 "이젠 그런 패배주의로는 앞으로 이길 수 없다"면서 자신감 회복만이 이를 극복해내는 길임을 자신했다.

그러면서 "최근 2년 반 사이 서서히 이를 깨닫기 시작했고 단결해서 하나하나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면서 "이는 6천명에 불과한 회원들에 의해 이뤄진 '자신감의 회복'에서 출발한다"며 자신이 통합·화합의 전문가임을 자청했다.

윤창겸 후보, "프로정신만 빼고 모두 바꿀 것"

윤창겸 후보(기호 6번, 사진▶)는 "리베이트 쌍벌제, 포괄수가제, 의료분젱조정번 등으로 의료계의 목을 죄고 있다"고 지적하고 "만일 의협회장에 당선되면 경기도의사회 회장, 부회장, 의장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의사회 내부의 프로정신만을 빼고 전부 바꿔나갈 것"이라고 강력 메시지를 전달했다.

윤 후보는 지난해에는 연 175억 재정 지출과 1억5천만원의 적자를 봤다"면서 "오히려 의협 내부직원은 82명에서 150명으로 2배 가까이 늘어 인건비가 전체 재정의 50%이상을 차지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고 말하고 재정전문가를 초빙하더라도 구조조정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다만 "회비는 늘리는 쪽으로, 정부의 리베이트 쌍벌제, 도가니법 등 시행에 대해선 헌법소원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며 "직선제도 추진하고 무엇보다 의료계 파이를 키우는 대안도 마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후보자별 3분이란 시간이 주어진 정견발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규정에 의거 기호순으로 진행됐으며 이날 선거전에 관심을 갖고 설명회에 참석한 100여명의 회원들은 이들 후보자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놓칠세라 이목을 집중시켜 이번 의협 회장선거의 중요성을 방증해 보여 향후 6명의 후보자들 행보가 주목된다.

한정렬  dailymediphar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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