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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두근·호흡곤란·손발저림..30~50대 75%‘공황장애’
공황장애 50%-'광장공포증 동반'...약물·인지장애치료 우선
2006년 3만5천명서 2011년 5만9천명...年평균 10.7% 增
40대 1만6811명>50대 1만3689명>30대 1만2065명>60대 6143명 順


우리나라 30~50대 층 4명 중 3명(75%)가 죽음의 공포 '공황장애'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황장애란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불안이 극도로 심해져 숨이 막히고 심장이 두근 거려 죽을 것만 같은 극심한 공포 증상을 보이는 질환을 말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분석한 ‘공황장애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에 따르면 진료환자는 2006년 3만5천명에서 2011년 5만9천명으로 나타나 최근 5년간 연평균 1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명당 진료환자도 2006년 74명에서 2011년 119명으로 연평균 9.9%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기준 30~50대 진료환자는 4만2565명으로 전체 환자(5만8551명)의 75%를 점유했다.

적용인구 10만명당 환자는 남성은 118명, 여성은 120명으로 남여간 차이가 적었으나, 30~40대에서는 남성이 많은 반면 50대~70대는 여성이 더 많았다.

‘공황장애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는 2006년 112억원에서 2011년 169억원으로 1.5배 증가했으며 공단부담 급여비는 2006년 74억원에서 2011년 122억원으로 늘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선구 교수는 ‘공황장애’의 정의, 원인과 종류, 환자가 많은 이유, 증상, 치료법, 예방 및 관리요령에 대해 설명했다.

'이러다 죽는 것은 아닐까'심리적 요인 커..술 담배 피해야

이선구 교수는 "공황장애의 원인은 크게 생물학·심리학적인 요인 두 가지로 나누어 설명되고 있는데 생물학적인 요인으로는 ‘교감신경계의 과활성’을 들 수 있다"면서 "심장이 뛰고 손발이 저리는 등의 공황 증상은 교감신경계의 활동이 증가하였을 때 나타나는 증상들이며 따라서 공황장애는 교감신경계의 주요 신경전달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을 분비하는 ‘청반핵’ 이라는 뇌 부위의 이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며 "이외에도 락테이트 등 대사물질의 이상, 뇌 활성을 억제하는 신경전달물질인 GABA(감마-아미노낙산)의 이상 등이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심리학적으로는 신체증상에 대해 과민하게 반응하는 심리적 특징과 그것에 대한 부정적이고 재앙적인 사고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공황장애의 약 50%에서 광장공포증이 동반되는데, 광장공포증이란 ‘자신이 남에게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장소(엘리베이터, 터널, 비행기, 지하철, 광장 등)를 두려워 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공황장애는 광장공포증의 유무에 따라, ‘광장공포증을 동반한 공황장애’, ‘광장공포증을 동반하지 않은 공황장애’, ‘공황발작을 포함하지 않는 광장공포증’으로 나눌 수 있다.

이 교수는 ‘공황장애’ 환자가 많은 이유는 원래 초기 성인기에 흔히 생기게 되며, 평균 발병나이는 25세 정도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공황장애의 증상으로 가슴두근거림이나 호흡곤란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만큼 20대 중반 증상이 발병됐다고 하더라도 심장내과, 호흡기내과 등을 먼저 내원하는 경우가 많고, 타과 진료시 이상이 없다고 진단받을 경우, 정신건강의학과를 찾기 때문에 30대부터 공황장애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황장애’의 증상에 대해 "증상은 신체·사고·행동증상으로 나누어 이해할 수 있다"며 "신체증상은 심장박동의 증가, 호흡곤란, 근육긴장, 식은땀, 두통, 어지러움증, 손발 저림, 속이 미식거리고 토할 것 같은 느낌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면서 "사고증상은 공황 발작 시에 '이러다 죽는 것은 아닐까?', '이러다 미치는 것은 아닐까?'등의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사고증상이 중요한 이유는 이것이 행동증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항우울제-항불안제 약물치료...호흡 재훈련법-노출요법 등으로 치료

이어 "행동증상은 공황장애로 인한 불안사고로 평상시 생활패턴에 변화가 오는 것을 말한다"면서 "지하철 차량, 터널 등 공황발작이 일어날 것 같은 상황과 장소를 피하는 광장공포증이 생길 수도 있고 불안을 줄이기 위해 술을 끊고 커피를 안 마시는 등의 미묘한 회피 행동들이 생길 수 있다. 또 공황 발작이 없을 때에도 '언제 공황발작이 일어나지 않을까?'하는 예기불안으로 인해 긴장과 불안수준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공황장애’의 치료법에 대해 "현재까지 공황장애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약물치료와 더불어 인지행동 치료를 실시하는 것"이라며 "약물치료는 항우울제와 항불안제가 주로 쓰이는데 항우울제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SSRI),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차단제(SNRI), 삼환계 항우울제 등이 있고 항불안제는 자낙스(alprazolam), 리보트릴(clonazepam) 등의 벤조디아제핀이 있다"면서 "인지행동치료는 사소한 신체감각을 지나치게 과대평가, 확대해석해 파국적 사고로 발전시키는 공황장애의 인지왜곡을 교정하는 치료며, 이외에도 호흡 재훈련법과 근육이완 훈련, 노출요법(상상노출, 가상현실을 통한 노출, 실제 노출 방법)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 교수는 ‘공황장애’의 예방 및 관리요령'에 대해 "공황장애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전제하고 "공황장애에서 경험하는 신체증상들이 교감신경이 과활성 되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정상적인 반응이며, 이러한 증상들로 미치거나 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 공황발작 동안의 괴로움을 줄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술, 담배와 카페인 음료를 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술, 담배, 카페인은 공황장애에 취약한 사람에게는 공황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중추신경흥분제를 포함한 다이어트 필 등의 약물도 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교수는 "호흡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도움이 되는데 과호흡은 가슴 답답함이나 두통과 같은 증상 등을 유발할 수 있어 공황증상이 있을 때 깊게 숨을 쉬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평상시에 호흡을 조절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고 소개하고 "요가나, 명상, 점진적 근육이완과 같은 활동들을 꾸준하게 연습하면 몸의 이완 반응을 강화할 수 있는데, 이것은 공황증상이 올 때의 신체반응과 반대의 반응이며 공황발작이 있을 때에 호흡을 깊게하고 신체를 이완시키면, 공황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정렬  dailymediphar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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