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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가 '품귀현상'-쇼핑몰 '가격폭등'-약업계 '재고 바닥'...정부, 칼 빼들어



의약외품 도매상, 웃된 제시한 약국에 먼저 공급
녹십자 재고 마스크 60만개 급거 약국가로 공급망 돌려..재고 바닥

유통업자-중국 큰손들, 현금다발 들고 와 수천만장서 2억 장까지 물량 싹쓸이
中보따리상도 대거 몰려와 한 사람당 1만개씩 구입해 출국
野,"매점매속 단속하고 물량 확보해 가격 정상화" 정부에 촉구

현재 시중 약국가와 온라인 쇼핑몰 등서 벌어지는 마스크 품귀.가격 폭등 현상이 연일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급기야 2일 정부가 사재기, 매점매석에 대해 범정부 단속반을 편성해 단속의 칼을 빼들었지만 시장에서 먹히기 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이어질 전망이다.

2일 약국가와 약업계,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유통업자와 중국 큰손, 심지어는 보따리상들이 대거 유입돼 마스크를 싹쓸이 하는 현상이 그치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른 물량 부족으로 애끓는 약국가에 전량 투입한 일부 제약사 등의 재고량까지 모두 바닥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최근 이앤더블유에서 제조한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는 (주)녹십자의 재고 물량 60만개가 하루아침에 바닥이 드러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여기에다 의약외품 전문 유통 도매상들이 약국가의 끊임없는 공급 요청을 거부하다 정작 웃돈을 얹은 경우에만 유통하는 왜곡 현상까지 나타나 마스크 품귀현상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압도적인 자금력을 앞세운 ‘중국 큰손’과 함께 보따리상까지 합세하면서 제품이 시장에 풀리기도 전에 수천만 장에서 많게는 2억 장까지 물량을 쓸어 담아 간다는 여러 증언들이 나오고 있어 우려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를 두고 약국가는 "이런 현상이 中우한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를 살리려 구입해 가겠느냐"며 웃돈 받고 팔려는 속셈 아니겠느냐는 비아냥이다.

이를 처음 겪은 한 약사는 "처음엔 마스크 판매량이 늘어 이게 왠 횡재냐고 환호했지만 뒤늦게 중국 보따리상, 큰손 등이 수억 개씩 구매해 간다는 얘기를 듣고 놀랐다"며 "그 숫자가 늘어난다면 결국 우리나라에서 사용할 마스크는 동이 날게 뻔하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마스크 생산업체 중 하나인 3M社의 경우 남은 재고가 바닥이 드러난 상태며 시중에는 황사 마스크만 남아 있는 점을 들었다"고 전했다.

중국 보따리상과 조선족들은 약국가와 시중 시장을 돌며 마스크 재고를 싹쓸이 하고 최근 지하철 곳곳서 실어 나르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담이 전해지면서 이를 시사하고 있다.

약사회는 "약국가에서 마스크 등 의약외품 공급 가격이 몇 배 뛴 것은 사실"이라며 "이런 현상이 일부 매점매석이나 사재기로 인해 유통질서를 왜곡시키는 것은 인정할수 없는 일이며 문제가 있다"고 개탄했다.

또 "약국가에서 의약외품 전문 도매 유통가에 의약외품 공급을 요청했는데 일반적으로 이를 거절하는 현상이 최근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며 "옆 약국에서는 이보다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해 주문을 넣으니 공급되는 것을 보고 결국 안정적 공급 현상은 보이질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지난 2일 중수본부장인 박능후 장관이 범부처 대책을 브리핑하고 있다.

특히 "중국 보따라 상에 의한 싹쓸이 구매 현상도 듣고 있다. 필요에 의해 구매하는 것에 뭐라할순 없지만 유통 시장을 왜곡시키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감염병 비상 상황에서 사재기 현상을 들었을때 씁쓸한 생각이 든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때문에 개당 몇 백원 안팎이던 마스크 가격이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는 오른 3~4천원까지 치솟았고, 손 세정제도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소비자는 "떨어져 가고 있는 마스크를 사두려 4시간 가량 쇼핑몰을 뒤져봤지만 개당 가격이 3~4배 이상 인상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이럴줄 알았으면 미리 사뒀어야 하는 것 아니었나, 후회된다"고 말했다.

정치권도 중국 큰손들의 싹쓸이 행태의 우려와 국내 소비 물량의 확보를 위한 정부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자유한국당은 "의약외품 생산업체에서 공장을 24시간 돌려 매일 수십만 개씩 마스크를 생산해도 유통업자들과 중국인들이 현금다발을 들고 와 수천만 장에서 많게는 2억 장까지 물량을 싹쓸이 해가는 실정"이라며 "이런 압도적인 자금력을 지닌 ‘중국 큰손’들이 제품이 시장에 풀리기도 전에 마스크 물량을 쓸어가는 바람에 국내의 폭발적인 수요를 채우기에도 벅찬 상황이며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마스크 품귀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치권은 중국 내 마스크 생산업체들이 춘절을 맞아 대부분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에 우리나라로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정작 필요한 국민들은 물건을 구하지 못하거나 울며 겨자먹기로 웃돈을 얹어 줘야할 지경"이라며 "정부는 매점매속은 철저히 단속하고 대대적으로 물량을 확보해 가격 정상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몰아붙였다.

한정렬 기자  jrh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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