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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9월20일 전 접종 백신, 신성약품 공급 물량은 없어" 

"500만도즈 공급하면서 콜드체인서 벗어난 시간 1시간내 또는 10분내"
23일 국회 복지위...독감 백신 상온 노출로 인한 예방 접종 중단 사태 '논란'

박능후 복지부 장관(국회 사무처 사진제공)

23일 국회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서는 독감 백신 상온 노출로 인한 예방 접종 중단 사태와 관련 '아주 위중하다'는 야당의원의 질타에 보건복지부는 '9월20일 전 접종 백신 신성약품 공급 물량은 없다', '냉동차서 벗어난 시간은 1시간내 또는 10분내"라며 백신 품질의 우려를 불식시켰지만 조사가 2주간 소요되는 만큼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날 질의에서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은 "지금의 사태가 위중하다. 백신 접종한 사람도 있고 줄 서 기다리는 사람도 있다. 이미 맞은 사람은 다른 부작용은 없을까 걱정하지 않겠느냐"며 "장관은 사과 한마디해야 하는 것 아니냐. 그렇게 변명이 많냐"고 강하게 몰아붙였다.

이어 "온 국민들이 보고 있다. 아주 중요한 상황이다. 그런데 사과 한마디 못하느냐"고 거듭 닦달했다.

그러자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상황을 파악한뒤 사과한다고 앞서 언급했었다"며 "9월20일까지 접종된 백신에 대해서는 신성약품에서 공급한 백신은 없다. 그래서 이미 접종받은 국민들은 해당 백신이 아니기때문에 그점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번 혼란을 야기한 주무장관으로서 '국민 여러분 대단히 죄송하다'며 제(강 의원)가 대신 사과한다"고 하자 박 장관은 "저는 국민들에게 사과도 하겠지만 그보다 우선 하는 것은 과도한 불안이나 걱정을 하지 않게 하는 것이 올바른 생각"이라며 공세를 폈다.

강 의원은 "같은당 의원이 '박스냐' '용기냐'고 물었는데, (전문 의료사이트 내용을 보이며) -백신을 그냥 종이박스에 들고 나와 병원에 옮겼다 -아이스박스나 아이스팩도 아닌 나도 종이 상자로 그냥 전달받았다 -부산도 얼음없이 백신만 달랑 왔더라라는 등 대화가 오갔다"며 "우리가 콜드체인으로 유지해야 된다는 것이 법에 나와 있지만 유통회사(신성약품)가 국민들에게 생명과 직결된 의약품을....(정부는)유통시스템 뿐아니라 감독기능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래서 "관리부재에 따른 책임은 복지부에 있다. 유통 과정에서 냉장 보관하지 않는 것에 대한 책임을 복지부가 안고 가야 한다"며 "그런데 18일만에 1295만도즈를 유통하는 것이 가능하냐, 관련 제도와 유통 모니터링 시스템을 변경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그러면서 "(만일)500만도즈 검사를 해 '이상이 없다'고 했을때도 어느 누가 이 백신을 접종하겠느냐"며 "문제가 없다 손 치더라도 폐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지자 박 장관은 "걱정하는 것엔 공감한다. 실태 파악을 해 보면 (알겠지만)과도하게 걱정하는 것 같다. 독감 백신은 4가백신이어서 WHO에서 상온 노출시 섭씨25도에서는 2주간, 섭씨 37도 이상에서는 하루 정도 안전 기간이라 보고 하고 있다"며 "백신 제조공장에서 도매상까지는 콜드체인이 유지됐고 전량이 창고에서 보관된 다음에 운송업체 11톤 냉동트럭으로 운송하고 최종1톤 냉동트럭에서 보건소나 의료기관에 공급한다. 실제 냉동차에서 벗어난 시간은 1시간내 또는 10분내인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그래서 식약처에서는 최악의 상황에 놓인 샘플을 놓고 안전성 검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검사 소요기간은 2주며 전 과정에서 볼때 500만도즈를 공급하면서 콜드체인에서 벗어난 시간은 얼마되지 않는다"며 "실태 파악을 해서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같은당 전봉민 의원은 나성웅 질병관리청 차장에게 "(독감 백신 공급 계약이)유찰됐었느냐"고 집중 추궁하자 나 차장은 "4번 유찰후 5번째만에 낙찰됐었다. 정확한 날짜는 기억을 못한다"고 말했다.

전 의원이 "8월31일 아니냐, 9월3일 최종 업체(신성약품)를 선정했다. 실질적으로 이의신청기간은 통상 7일 아니냐"며 "9월8일부터 납품을 준비한다. 맞느냐, 같은달 18일 납품을 개시했다. 납품을 하는 곳이 보건소, 의료기관이 5만여곳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수조건 조항에 따르면 계약자는 기타 보건소나 의료기관에 직접 납품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일주일만에 납품이 가능하냐"고 따져물었다.

전 의원은 "(이번 사태가) 납품업체에 잘못이 있다고 보는 것인데, 본 의원이 판단하기론 정부에 미스가 있다고 본다. 기간을 보면 낙찰도 한 달이나 걸렸다. 납품 기간이 있는데, 보건소에 납품을 하면 이곳에서 의료기관으로 납품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실제는 아니고 납품업체가 전체 보건소와 의료기관에 납품해야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주일만에 납품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나 차장은 "의원 지적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유찰 당시 단가 문제, 얼마되지 않는 도매상, 검찰 조사 받는 도매상 등으로 인해 확약서 받는 과정이 늦어졌다"며 "최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받았고 저희 시스템상의 문제가 많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화답했다.

전 의원은 "재입찰 공고도 한 달이나 걸렸다. 6월부터 입찰이 시작됐었다. 최종 8월31일 낙찰됐었다. 조달청 입찰 내용에 따르면 최소 단위를 소분 포장 상자의 제품을 설명서와 함께 포장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근거는 무엇이냐"고 따져묻기도 했다.

또 "이는 조달청서 입찰할 당시 별도 뽑아서 메모해 놓은 것이다. 이 말뜻은 중요하니 정리해 놓은 것 아니냐, 종이 상자로 납품하면 이상이 없느냐"고 다그치자 나 차장은 "냉장차인 경우 포장에 예외되는 경우가 있다. 법규상 종이상자도 괜찮다고 돼 있다"고 답했다.

전 의원은 "첫 계약단계부터 계약서 내용 등을 정부가 놓친 것 아니냐, (자료 화면을 보며) 상자를 저렇게 들고 왔다. 통상적으로 백신은 저렇게 들어온단다"며 강하게 압박했다.

박 장관은 "정확한 사항은 파악하고 잘못된 점이 있으면 깊이 사과하겠다"며 "지금은 사안 파악이 중요하다. 사과에는 인색하지 않다"고 맞받았다.

한편 질병청이 신성약품과 맺은 총 백신 공급 계약량은 1259만도즈며 9월20일까지 500만도즈를 의료기관와 보건소에 공급 완료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정렬 기자  jrh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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