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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학회, 8년만에 개정된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진료 가이드라인’ 발표

폭넓은 문헌 고찰 통해 최신 연구 결과 반영
국내 유병률 약 30%, 연간 발생률 인구 1천명당 45명…합병증 발병률도 높아

대한간학회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진료 가이드라인 개정 위원회(위원장 조용균)는 5월 13일~15일 온라인 실시간으로 개최된 국제간학회(The Liver Week 2021)에서 개정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최신 연구 결과와 개정위원회의 충분한 토의를 거쳐 개정된 새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국내 비알코올 지방간질환(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NAFLD)의 유병률은 약 30%이며, 발생률은 인구 1000명당 연간 약 45명이었다.

또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환자에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6배, 제2형 당뇨병은 2.2배, 만성 콩팥병은 1.2배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져 향후 국내 질병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지방간의 진단과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적시하고 있다.

2021년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진료 가이드라인의 주요 개정 내용을 보면 우선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질환(metabolic dysfunction associated fatty liver disease, MAFLD)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기술함으로써 대사 이상과 다른 간질환이 동반된 경우에도 진단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뚱뚱하지 않은 비비만 인구에서의 지방간질환이 증가 추세라는 점과, 선별검사가 필요한 고위험군 제시, 간경변증 환자에서의 간암 감시 검사 필요성, 소아청소년기 지방간 유병률이 11.4%인 점을 감안해 과체중 및 비만인 소아청소년에서 간수치 혈액검사인 ALT로 선별검사를 권고하는 한편 추가적으로 복부초음파 검사도 고려할 수 있음을 제시했다.

이밖에 2021년 가이드라인에서는 현재 개발 중인 약물과 향후 가능성이 있는 약물을 제시해 치료약물 선택의 다양성도 도모했다.

2021년 비알코올지방간질환 진료 가이드라인의 주요 개정 내용에 따르면 ▶새로운 용어의 제시=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질환(MAFLD)이라는 최근에 나온 새로운 용어를 소개했다. 기존의 지방간질환(NAFLD)은 다른 간질환(알코올, 바이러스간염 등)이 동반된 경우 지방간으로 진단되지 못했는데 MAFLD는 지방증과 함께 과체중, 비만, 당뇨병, 대사이상이 있는 경우 다른 간질환이 동반돼 있더라도 진단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아직 충분한 연구 결과가 부족한 상태여서 이번 가이드라인에서는 용어 개념만 소개하는 수준으로 제시했다.

뚱뚱하지 않은 인구에서의 지방간질환=비비만체중(non-obese, body mass index: 동양인 25 kg/m2미만, 서양인 30 kg/m2미만)을 가진 비알코올지방간질환은 팔다리는 가늘고 배만 볼록하게 나온 전체적으로 근육량이 적은 마른 체형에서 발생하는 지방간이다. 국내 비비만 인구에서 약 19%로 5명 중 1명이 지방간이 동반돼 있어 관심이 필요하다.

선별검사의 대상을 처음으로 제시=이번 가이드라인에서는 처음으로 선별검사가 필요한 고위험군을 제시했다. 지속적 간효소수치 상승이 있거나, 당뇨병이 있는 경우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선별검사를 시행하도록 권고했다. 또한 대사증후군, 비만,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발생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선별검사를 시행할 수 있으며 선별검사를 위해 복부초음파 검사를 일차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간경변증 환자에서는 간암 감시 검사도 필요=최근 지방간질환 환자에서 간암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연관 간경변증 환자는 간세포암종 발생 위험이 높아 정기적인 감시검사가 꼭 필요하다. 감시검사로는 간초음파검사와 알파태아단백 검사를 6개월 마다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추가로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환자에서 간세포암종발생을 낮추기 위하여 금연, 금주, 체중 감량을 권장했다. 다만, 간섬유화가 심한 지방간질환 환자에서 간세포암종 발생률이 10배 높긴 하지만, 초기 간섬유화를 보이는 경우에는 간세포암종 발생률은 매우 낮기 때문에 감시검사는 개별화 되야 함을 제시하고 있다.

아직 충분한 효과를 보이는 치료 약제는 부족, 생활습관 교정과 동반질환의 치료가 최선=아쉽게도 이번 개정된 가이드라인에서는 현재 개발 중이거나 향후 가능성 있는 약물을 제시하는 수준에서 정리했다. 수많은 임상 연구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권고할 만한 효과적인 약제는 아직 출시되지 못한 상태이다. 효과적인 약제가 나오기까지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환자는 생활습관 교정 및 동반 질환의 관리 및 치료가 필요하다. 간 조직검사로 진단된 지방간염 환자 혹은 간섬유화를 보이는 환자는 특히 주요한 치료 대상이 된다.

소아청소년에서 지방간 유병률은 11%=소아청소년기에 지방간질환은 향후 국내 성인병 발생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이번 가이드라인에서는 과체중 및 비만인 소아청소년에서 간수치 혈액검사인 ALT로 선별검사를 권고했고 ALT ≥ 26 U/L(남아)≥22 U/L(여아)인 경우 지방간 진단이 가능함을 제시하였다. 추가적으로 복부초음파 검사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한정렬 기자  jrh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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