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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 교정 치료, 중장년도 늘고 있다
연세대 치과병원, 조사결과 10년간 꾸준한 증가세

"지난해 초 잇몸 질환으로 연세대 치과병원을 찾은 김모(50)씨는 위 앞니 두 개를 빼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더욱이 아랫니 치열도 엉망이었다. 그는 1년간 교정치료로 위 앞니에 공간을 확보했고, 아랫니도 하나를 빼고 가지런하게 배열한 뒤에 보철 치료를 받았고, 지금은 말끔해졌다."

어린이나 청소년 및 젊은 층에서 주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던 치열 교정을 하는 중장년층이 늘고 있다.

19일 연세대 치과병원 백형선(교정과) 교수팀에 따르면 이 병원에서 2011년 치아 교정 치료를 받은 환자 중 1965명 중 40세 이상은 172명으로 8.8%였다. 이 비율은 5년 전인 2006년에는 6.8%, 10년 전인 2001년에는 5.4%였다.

중장년 치아 교정, 어떤 사람들이 주로 하나

치열 교정 치료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 치아의 기능 회복과 심미적인 것이다. 중장년 치아 교정을 받는 사람들의 치료 목적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기능 회복을 위한 것으로, 보철 치료를 정상적으로 해주기 위해 교정치료를 하는 것이다.

치아 사이에 틈이 너무 벌어져 있거나, 치아가 전후 좌우로 심하게 쓰러져 있을 때는 치열 교정을 한 뒤에 보철 치료를 해야 치아 기능을 제대로 회복할 수 있다.

또 치아가 빠져 반대쪽 치아가 비정상적으로 올라오거나 내려간 경우 임플란트 등 치료를 하려면 맞은편 치아를 교정한 뒤에 해야 제대로 치료가 된다.

둘째, 치주 질환이 심하여 치아를 싸고 있는 뼈(치조골)가 소실되어 치아가 뻐드러지거나 치아 사이에 공간이 생기는 경우이다.

셋째, 젊을 때 가지런하던 치열이 나이가 들면서 삐뚤빼뚤 해진 경우다. 중년에 접어들면 특히 아랫 앞니들의 치아 사이 간격이 점점 좁아져 치열이 고르지 않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이를 그대로 두면 미관상 보기 흉할 뿐 아니라 치석이 생기기 쉽고, 이에 따라 잇몸 손상도 빨리 진행될 수 있다.

아랫니 치열만 문제라면 아랫 앞니만 부분교정을 할 수도 있다. 넷째, 돌출입이나 주걱턱 등 치아는 물론 아래턱과 위턱의 형태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오랫동안 참고 살다가 중장년에 접어들어 교정치료를 하는 경우이다.

아래 위 턱의 구조에 문제가 있으면 턱(편악 또는 양악)수술과 함께 치열 교정을 함께 하여야 하고, 턱뼈가 정상이고 치열만 뻐드렁니인 경우에는 작은 어금니를 빼고 치열 교정만 해도 돌출입을 개선할 수 있다.

▶중장년층 교정비 대학병원 기준으로 100만원~500만원대

중장년층은 청소년들에 비해 잇몸이나 치조골이 약한 경우가 많다. 때문에 치열 교정을 위해 치아를 이동시킬 때 치조골의 상태를 고려하여 치아 이동을 위한 힘의 크기는 청소년에 비하여 약하게 하므로 신지대사가 빠른 청소년에 비하여 치료 기간이 좀 더 걸릴 수 있다.

중장년층 치열 교정 비용은 보철 치료 전에 부분적으로 하는 경우, 대학병원 기준으로 100만원대부터 500만원대까지 심한 정도와 치료범위 및 치료 방법 등에 따라 차이가 난다. 중장년층의 치아 교정 중, 아래 위 치아를 모두 교정하는 비율은 약 50-60%이고, 나머지는 아래, 위 치아 중 어느 한쪽만 하거나 일부분만 교정하는 것이다.

중장년 치아 교정 치료 시 주의할 것은 치아 및 잇몸 관리다. 입속에 교정 장치를 끼고 있으면 구강위생 관리가 쉽지 않다. 문제는 중장년층은 이미 어느 정도 잇몸이나 치아에 손상이 진행된 상태여서 교정 장치 때문에 불편하다고 칫솔질 등을 게을리 하면, 교정치료하는 동안 잇몸이나 치아 손상이 더 빨리 진행될 수 있다.

따라서 치아 교정을 하는 중장년층은 교정과 외에 치주과에 정기적으로 다니면서 잇몸관리를 꼼꼼히 해야 한다.

중장년층 치아 교정, 누구나 할 수 있나?

나이가 들어도 치조골 상태가 양호하다면 치열 교정치료는 가능하다. 교정치료하기 힘든 경우는 심한 당뇨병 환자, 골다공증 약을 먹는 사람, 치조골 소실이 너무 심한 사람 등이다.

악관절에 류마티스 관절염이 있는 환자도 힘든 경우다. 이들도 치아 교정치료가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나, 질환의 정도와 상태에 따라 관련된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하면서 조심스럽게 교정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거에는 중장년 치아 교정이 주로 치아 기능 회복 또는 유지를 위한 치료 목적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심미적인 목적으로 교정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백형선 교수는 “임플란트가 좋다고 해도 자신의 치아만 못하다”며 “40~50대는 앞으로 80~90세까지 살텐 데, 기왕이면 임플란트나 틀니보다는 자신의 치아를 잘 보존해서 오래 쓰는 것이 좋으므로 나이 들어 민망하다고 생각지 말고 치열 교정치료를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치열이 고르지 않으면 칫솔질을 잘 해도 치태나 치석이 쉽게 제거되지 않고, 이 때문에 잇몸 및 치주 질환이 생기기 쉬우며, 치아의 부분 마모도 쉽게 진행될 수 있는 데 이런 경우 치열 교정은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김인수  dailymediphar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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