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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가습기살균제 성분 물티슈, 이미 다 팔려...회수는 161개만

문제 성분 나온 물티슈 원단으로 약 7만6천개 제품 만들어
물류창고·다이소 등 판매 직전 회수 제품은 160개, 소비자 신고 회수는 1개
7월 4일 경상북도보건환경연구원, 식약처에 LG생활건강 물티슈서 MIT/CMIT 성분 검출 사실 알리기 전까지 식약처와 LG생활건강 해당 사실 파악하지 못해
더민주당 인재근 의원 “믿었던 대기업 제품에서 유독성 물질 나와, 엄격한 관리 필요"

더민두당 인재근 의원에 따르면, LG생활건강 자체조사 결과 물티슈의 주원료인 원단에서 가습기살균제 성분인 MIT(메칠이소치아졸리논)/CMIT(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가 검출됐다. LG생활건강은 해당 원단으로 약 7만 6천개의 제품을 생산한 것으로 밝혀졌다.

인재근 의원에 따르면, 2022년 7월 4일 경상북도보건환경연구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LG생활건강 물티슈에서 MIT/CMIT 성분 검출 사실을 알리기 전까지 식약처와 LG생활건강은 해당 사실을 파악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재근 의원(보건복지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가습기살균제 성분 물티슈로 논란이 되었던 약 7만 6천개의 LG생활건강 물티슈 대다수가 이미 시중에 유통되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 의원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검출된 원단으로 2021년 11월부터 약 7만 6천개의 제품을 생산했다. 당초 LG생활건강이 언론 인터뷰에 협력업체가 만든 하루 생산분 7920개만 문제의 제품이라고 답변한 것에 반해, 그 10배가량에 육박하는 약 7만 6천개의 제품이 가습기살균제 성분으로 오염된 원단으로 생산·판매된 것이다. 언론인터뷰는 7월15일 채널A ‘가습기살균제’성분 검출된 LG생활건강 아기 물티슈'다.

그러나 회수된 제품 수는 현저히 적었다. LG생활건강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한 회수종료신고서에 따르면, 회수된 제품 수는 161개밖에 되지 않았다. 해당 원단으로 생산된 제품 수의 약 0.2% 수준이다. 사실상 오염된 원단으로 생산된 총 제품의 약 99.8%를 국민들이 사용한 것이다.

LG생활건강의 ‘늑장 공표 문제’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식약처로부터 제품 회수 공표 명령을 받은 업체는 즉시 해당 내용을 홈페이지와 일간지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알려야 한다. 그러나 LG생활건강은 홈페이지에는 48시간 만에, 일간지에는 96시간 후에나 판매 중지 사실을 공표했다.

또한, LG생활건강은 이미 판매된 소비자사용량을 제외한 판매업자 보유량인 395개의 제품에 대한 회수계획을 식약처에 보고했으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161개의 제품만을 회수했다. 심지어 161개의 제품 회수 건수 중 소비자 신고 회수는 1개의 제품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저조한 회수량의 원인이 ‘늑장 공표’가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인 의원은 “감독기관인 식약처는 인지하지도 못하고 있었고 생산업체인 LG생활건강은 감추기 급급했다”며 “정부 당국은 소비자들이 믿고 쓰는 대기업 제품에 대한 더욱 엄격한 관리체계와 처벌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정렬 기자  jrh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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