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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청소년 음주 부추기는 캐릭터 활용 '주류 마케팅' 지적

환경부 홍보 캐릭터 ‘쿵야’가 맥주 광고에 등장
주류광고 규제 위반 건수, 지난 5년간 약 6배↑

더민주당 김남희 의원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서 제출받은 자료 분석

김남희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을)은 최근 급증한 친근한 캐릭터 등을 이용하여 직·간접적으로 음주를 권장, 유도, 미화하는 주류회사의 마케팅이 청소년에게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건강증진법 주류광고 준수사항에 따르면, 주류광고는 직·간접적으로 음주를 권장하거나 미화, 유도해서는 아니 된다. 그러나 법령 기준이 모호하고 주관적으로 해석되어 캐릭터 등을 이용한 지금의 주류 광고 방식은 처벌 및 규제 대상이 되지 않으며, 다른 상품과의 협업 마케팅도 규제가 미비하다.

▲환경부 마스코트, 10대 인기순위 1위 캐릭터의 주류 광고

규제가 제대로 안 되는 사이 최근 5년간 주류회사가 광고 규제를 위반한 건 수는 급격하게 증가했다. 김남희 의원실이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지난 5년간 주류광고 규제 위반 건수는 2019년 572건에서 2023년 3088건으로 약 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남희 의원은 “귀여운 두꺼비와 곰돌이, 만화 캐릭터들을 얼굴로 내세워 광고하고 있는 온갖 주류가 청소년을 포함한 우리 모두의 일상에 친숙하게 파고들고 있다”며 “귀여운 만화 캐릭터가 행복한 표정으로 주류를 들고 있는 모습은 마치 우리 모두에게 술을 적극적으로 권하는 모양새이다. 지금의 주류회사 마케팅 방식이 청소년의 음주 욕구를 자극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

▲환한 표정과 술을 권하는 듯한 주류 캐릭터

특히, 캐릭터‘쿵야’는 올해 4월 환경부 홍보대사로 위촉돼 탄소중립 인식 제고 및 실천행동 확산을 위한 온·오프라인 캠페인에 활용되고 있는데, 환경부 홍보대사 캐릭터 ‘쿵야’가 맥주 광고에도 같이 사용되고 있다.

실제로 2023년 조사 결과(질병관리청과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제출 자료) 100명 중 5.9명의 중학생이, 100명 중 16.5명의 고등학생이 최근 30일 동안 1회 이상 술을 마신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12세 이용가 게임 캐릭터가 모델인 주류 광고
▲일반 식품과 동일한 외형으로 혼동을 주거나, 친숙함을 나타내는 제품

청소년이 술을 마시는 주된 이유는 부모나 친척이 권해서 마신 경우를 제외하면 “호기심으로 마셨다.”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전체 응답 중 15%를 차지한다. 청소년 현재 음주율은 2021년 10.7%, 2022년 13%, 2023년 11.1%로 꾸준히 10%대를 유지하고 있다.

김 의원은 “환경부 마스코트, 카카오톡 이모티콘 10대 인기순위 1위를 차지한 캐릭터를 내세워 광고하는 주류 제품은 청소년의 이목을 끌 수밖에 없다”며 “청소년들에게까지 무분별하게 노출되고 있는 주류 제품에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넣는 것은 기업의 도덕적 책임감 부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정렬 기자  jrh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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