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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대한의학회 의학공헌상에 지제근 명예교수 선정
우리나라 의학용어 정립과 신경병리학·소아병리학 개척에 기여

대한의학회(회장: 김동익)와 한국MSD(대표이사: 현동욱)는 '제1회 대한의학회 의학공헌상'수상자로 서울의대 지제근 명예교수(76세, ▼사진)를 선정했다.

금년에 첫 수상자를 배출하는 대한의학회 의학공헌상은 우리나라 의학 발전의 기반 조성에 헌신적으로 공헌하여 그 공로가 인정되는 생존하는 개인 또는 현존하는 단체에 수여하는 상이다.

대한의학회 의학공헌상의 주요 수상 사유인 의학 발전의 기반 조성이란 의과학, 학술단체, 학술지, 의료제도, 의학교육 등에 대한 기반 조성을 의미한다.

초대 수상자로 선정된 지제근 교수는 오랜기간 우리나라 의학용어 정립을 위하여 헌신하였으며, 신경병리학과 소아병리학의 발전에 기여한 바가 높이 평가돼 대한의학회 의학공헌상을 수상하게 됐다. 수상자인 지제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는1962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병리학을 필생의 학문으로 선택했다.

1960년대의 국내 병리학의 주요 흐름은 일제강점기의 실험병리학에서 미국 중심의 병원병리학(외과병리학)으로 이행하던 시기였다.

우리나라의 병리학은 인적 자원을 포함하여 서로 다른 영역들이 세분화되지 않은 상태였고 국제적인 수준에서 보면 분야별 전문성을 구축하고 경쟁력을 갖추려고 태동하던 시기였다.

지제근 교수는 1970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전임강사를 사직하고 미국으로 가서 하버드의대 보스턴 소아병원 병리과 전공의를 시작으로, 1973년부터는 신경병리학 전공의와 전임의 과정을 마친 뒤 1975년 미국 해부병리학 전문의 및 신경병리학 전문의로 1년간 하버드의대에서 신경병리학 전임강사로 재직했다.

그 이후 1976년 우리나라의 병리학과 모교 발전에 기여하고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조교수로 돌아왔다. 당시 지제근 교수의 귀국은 개인의 역사를 넘어 미국 의학계에서 갈고 닦은 최고의 지식과 전문성을 겸비한 신경병리학자가 불모의 국내 병리학계에 처음으로 개혁의 바람을 불어 넣는 개척자적 시대의 개막을 의미했다.

지제근 교수는 이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우리나라 신경병리학의 초석을 구축하고 발전시키면서 동시에 소아병리학 분야의 정립에도 헌신했다. 신경병리학과 소아병리학은 공통적으로 발생학 및 기형학과의 연관성이 밀접한 분야이다.

지제근 교수는 1985년 국내 유일의 소아병원인 서울대학교 소아병원 소아병리과 책임자로서 후학들의 교육과 연구 자료들을 수집하고 분석하는 데 더욱 박차를 가했다.

그는 신경병리학 및 소아병리학 분야의 후학들과 함께 외국의 자료가 아닌 국내에서 수집한 연구 자료만으로 ‘배아 및 태아의 형태발달’(1989), ‘Sequential Atlas of Human Development’(1992), ‘Atlas of Human Embryo and Fetus’(2001)와 같은 인체 발생에 관련된 뛰어난 저서들을 출간했다.

그뿐 아니라 대한병리학회 내에 신경병리연구회(1994년)와 소아병리연구회(2002년)를 조직하고 이끌면서 후학들에게는 지속적인 지식 교류의 무대를 제공했다.

당시 국내 여러 의과대학의 신경병리학 학생강의는 물론, 전국의 신경외과, 신경과, 소아과 임상 의사들의 신경병리 교육은 항상 그의 몫이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제근 교수는 2005년부터 약 10여년간 '신경해부학'을 주제로 복잡한 뇌신경계의 기초이론에서부터 임상경험까지 총망라한 국내 유일의 강좌 프로그램을 기획해 현재까지 약 3000여 명에게 뇌신경계의 이해와 응용, 더 나아가 뇌질환의 원인 및 해결책 마련에 기반이 될 지식을 전수하고 있다.

대한의학회 김동익 회장은 “우리나라 의학의 수준이 향상되어 이제는 다른 나라에서 의술을 배우기 위해 많은 의료진이 우리나라를 방문하고 있다. 이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의학 발전의 기반 조성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한 분들의 기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며, 이러한 공로를 기리기 위하여 대한의학회에서는 의학공헌상을 제정했다”고 말했다.

또한, “초대 수상자로 선정된 지제근 교수는 대한의학회 의학공헌상을 수상하기에 적임자이며, 초대 수상자를 선정하기까지 노력해 준 의학공헌상 심사위원회와 운영위원회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제근 교수는 끊임없는 노력과 헌신의 결과로 2014년 현재까지 1,200여 편(SCI논문 850편)의 학술 논문을 발표했고, 대한민국 학술원상(1992년)을 포함하여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이러한 학술적인 성취뿐 만 아니라 그는 우리나라 의학의 발전을 위해, 대외적으로도 열정적으로 활동해서 대한병리학회 회장, 대한의학유전학회 회장, 대한의사학회 이사장을 역임하고 마침내 국내 의학 단체를 총괄하는 대한의학회 회장(1999년)으로, 또 의학 석학단체인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의 초대 회장(2004년)으로 우리나라 의학 전반의 발전에 공헌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우리말 의학용어와 과학기술용어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장기간 우리말 용어의 개발과 표준화를 위해 노력했고 과학기술용어집, 대한의사협회 의학용어집 등의 발간에 주도적으로 참여했으며 2004년에는 의학용어큰사전을 출간해 의학의 교육적이고 문화적인 발전에도 발자취를 남겼다.

이러한 의학발전과 질병분류 등 국가사업에 대한 공로로 그는 2011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서훈 받았다. 제1회 대한의학회 의학공헌상 시상식은 오는 4월 8일 오후 5시에 밀레니엄 서울힐튼 호텔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한정렬  dailymediphar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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