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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위암 로봇 수술 환자 "병실내 나의 별명,‘날라리 환자’"
세브란스병원, 로봇수술 10주년 국내 첫 위암 로봇수술 환자 인터뷰

세브란스병원이 로봇 수술을 도입한 지 올해가 10년이 되었다. 그동안 세브란스병원은 국내 첫 로봇 수술기 도입, 단일 기관 기준 세계 최초로 로봇 수술 1만례 달성, 아시아에서 2번째(국내 최초)로 로봇트레이닝센터 도입 등 여러 이정표를 찍으며 국내 로봇 수술을 리드해 왔다.

2005년 24례의 로봇수술을 시작으로 매해 1,700례 이상의 로봇수술을 진행하며, 세브란스병원은 지금까지 1만 3000례 이상의 로봇수술을 진행해 왔다. 계속해서 발전해 왔던 세브란스 로봇수술. 세브란스병원에서는 로봇수술 도입 10주년을 기념해 로봇을 이용해 최초로 암 수술을 받은 환자를 찾기 시작했다.

10년 그리고 암 그리고 로봇이라는 새로운 수술 술기의 주인공을 만나보자.

주인공은 46세 조신혜 씨(여). 2005년 조기 위암 진단을 받은 국내 첫 위암 로봇 수술 환자다. 인터뷰를 위해 지난 10월초 조신혜 씨를 만났다.

첫 만남에 약간 놀랐다. 생각보다 얼굴에서 느껴지는 모습이 환자였을 것 같지 않은, 그리고 매우 동안의 모습이었다. 얼굴 표정의 미소도 매우 밝았다. 조신혜 씨는 2005년 세브란스에서 처음으로, 아니 국내 첫 위암 로봇수술을 형우진 교수(연세암병원 위암센터)에게 받았다.

조 씨는 건강검진에서 위암 소견이 보여, 다른 병원에서 내시경 검사를 받고, 수술을 받기 위해 세브란스를 찾았다. 원래는 조 씨는 로봇 수술을 받으러 세브란스를 찾은 것이 아니었다. 그에게 다가 온 30대의 암은 매우 큰 부담과 공포였고, 주변의 모든 지인을 통해 알아보니, 복강경으로 수술을 받을 것을 권유 받았다.

수소문한 끝에 “형우진 교수가 복강경 수술을 제일 많이 하고, 잘 한다고 해서 형우진 교수를 찾아갔지요. 원래 복강경 수술 하려고 세브란스에 간 거에요” 형우진 교수를 만났고, 로봇수술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수술 10년 후 본인이 받은 수술실 앞에서 포즈를 취한 조신혜씨.
사람이 아닌 로봇에 대해 거부감은 없었을까?

“글쎄요. 그때 막 기사에도 나올 때도 보면 최첨단 의술이라고 얘기가 계속 나왔었고 그래서 더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사실은 형우진 선생님 조금 믿었고, 일단 믿는 마음이 생기니까 자연스럽게 로봇수술을 결정했던 것 같아요”

다행히 모든 가족들이 다 같이 기대하고 믿었다. 국내 첫 로봇 위암 수술은 아주 잘됐다. 개복이 아니어서 회복도 빨랐다. “수술 후 제가 병실에 있을 때 다른 환자, 어머니들이 저를 날라리 환자라고 불렀어요. 너무 회복이 좋아서, 개복하신 분들에 비해 훨씬 회복이 좋았습니다.”

조신혜 씨는 당시 국내 첫 위암 로봇수술을 집도한 형우진 교수가 수술 후 막 흥분해서 뛰어와 본인에게 했던 말을 아직도 기억한다.

“이렇게 로봇으로 수술하니까 복강경으로 할 때 평면적인 모습만 볼 수 있었다면 로봇으로 수술하니까 뒷면까지 다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수술을 너무 잘 할 수 있었다.”

조씨는 몸의 흉터에 대해 ‘가볍다’라는 표현을 썼다. 당시 개복했던 주위 분들을 보면 흉터가 깊은데 본인은 “저는 뭐 흉터는 아주 가볍죠”라고 말했다.

10년이 돼서도 형우진 교수는 조신혜 씨를 외래에서 만날 때마다 “그 당시 잘 결정했다. 저(형우진 교수)한테는 정말 좋은 기회였고, 감사하다”라는 말을 매번 전한다.

조씨는 “제가 의도하진 않았지만 형우진 선생님의 1호 환자가 됐고, 첫 번째 수술하신 것을 강의에도 많이 이용하신다고 들었다”며 다른 분들한테 많이 도움이 되고 그렇게 사용되는 것이 매우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조신혜 씨는 형우진 교수 이하 다른 의료진 들이 로봇수술을 통해서 많은 아픈 환자들을 잘 치료하고 또 그분들이 빨리 회복될 수 있는 그런 일들에 본인이 일조하는 것 같아 기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정렬  dailymediphar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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