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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만 간무사들 분노...이언주 의원,간무협에 공식 사과 "상처준데 죄송"이 의원 “간호조무사분들의 마음에 상처드린데 거듭 사과드립니다”

간무협, 11일 의원실 항의 방문해 공식 사과 촉구
‘조무사’ 호칭도 직종 비하문화 중 하나, 약칭 ‘간무사’로 요청

▲간무사들의 의료법 개정안 반대 국회앞 규탄대회 모습.

70만 간호조무사들이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의 무책임한 발언에 분노했다.

이는 이 의원이 지난 10일 학교급식 파업과 관련한 SBS 기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간호조무사보다도 못한 요양사 정도’라는 발언과 관련한 것이다.

이에 이 의원은 다음날인 11일 공식 사과문을 대한간호조무사협회(이하 간무협, 회장 홍옥녀)에 전달하고‘간호조무사를 의도적으로 거론한 것은 결코 아니며, 마음과 다르게 표현돼 간호조무사들에게 상처준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문제의 녹취가 포함된 SBS 뉴스가 보도된 후 간무협에는 관련 내용과 관련해 회원들의 민원이 빗발쳤다.

회원들은 협회 콜센터와 회원게시판, 관련 기사 등에 “이언주 의원의 사람을 구분하는 기준은 간호조무사보다 못한 계급이다”, “이언주 의원은 ‘을을 지키는 곳’이라는 곳에서 활동했었는데 그 활동이 진심이 아니었나?”, “간호조무사인 저는 한 달에 140만 원 받으면서 주말도 없이 일한다. 그래도 보람을 느끼고 있고 그건 금전적인 것만으로 가치를 매길 수 있는 게 아니다”, “간호조무사보다 못한 표현에 분노를 참을 수 없다”는 항의와 분노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에 간무협은 11일 오전 이언주 의원실을 항의 방문해 전국 간호조무사들의 거센 항의와 분개하는 심정을 전달하고, 간호조무사에 직접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홍옥녀 회장은 이 의원이 지난 19대 국회 보건복지위원으로 활동하며, 우리나라 간호 서비스의 절반을 책임지고 있는 간호조무사의 역할을 충분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표현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또한 개정 의료법 시행으로 간호조무사 인력이 제도적으로 재정비되고, 간호인력으로서 새로운 도약을 꾀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같은 발언이 논란이 돼 간호조무사의 위상에 찬물을 끼얹게 될 수도 있다는 점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 의원은 간무협이 항의 방문한 후, 홍옥녀 회장에게 의도되지 않은 발언이었음을 사과했다.

협회는 전체 70만 간호조무사에게 직접 사과해야 한다며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고, 이에 따라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전국 간호조무사분께 드리는 사과의 글’을 전달했다.

이 의원은 사과문에서 “학교급식 비정규직 관련 발언을 하면서 부적절한 비유로 간호조무사분들의 마음에 상처를 드린데 대해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며 “간호조무사, 영양사, 조리사, 요양사 같은 직종에 임하는 분들을 폄하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19대 국회 전반기에 보건복지위원으로 활동하며 간병서비스 급여화를 주장하면서 간호조무사 권익 보호와 처우개선에 노력해 왔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간호조무사의 권익향상과 처우개선을 위해 좀 더 열심히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간무협 홍옥녀 회장은 이언주 의원의 공개 사과문을 협회 홈페이지 등에 올려 전국 회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기로 했다.

홍 회장은 “우리 간호조무사들이 어려운 근로환경 속에서도 간호업무를 천직으로 생각하며, 보건의료기관에서 일하고 있다는 많은 분들이 알고 있다”며 “20만 현장 간호조무사들이 이번 일로 받게 된 상처와 자괴감에서 빨리 벗어나길 바라며, 신뢰받는 든든한 간호인력으로서 제 자리를 지켜주셨으면 한다”고 간곡히 전했다.

아울러 “간호조무사의 호칭을 ‘조무사’로 표하는 것 또한 직종의 업무 특성을 제대로 나타내지 않은 직종 비하 문화 중 하나”라고 비판하고 “간호조무사의 약칭을 조무사가 아닌 ‘간무사’로 칭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정렬 기자  jrh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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