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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해외여행 ‘감염병 주의’, 상비약·예방접종·모기기피제 필수콜레라, 장티푸스, 세균성이질, A형 간염도 오염된 물과 음식 통해 걸려, 백신접종으로 예방

추석 연휴 전날인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됐다는 소식에 들뜬 직장인 A씨(38,남). A씨는 최대 열흘을 쉴 수 있는 이번 연휴를 맞아 가족과 함께 동남아 여행을 가기로 결정했다. 오랜만에 떠나는 여행인 만큼, 필요한 준비물들을 머릿속으로 생각하던 중 3년 전 여름휴가 때의 악몽이 떠올랐다.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김의석 교수가 해외여행을 앞둔 환자와 여행 전후 건강관리에 대해 상담하고 있다..j

A씨는 3년 전에도 여름휴가차 동남아 여행을 갔었는데, 시원하게 마시라고 맥주에 넣어준 얼음이 배탈을 일으켰던 것이다. 모처럼 떠난 휴가였지만, 계속된 설사와 복통으로 제대로 된 여행은 즐기지도 못하고 숙소에만 누워 있다가 돌아왔던 기억이 생생하다.

▶여행자 설사, 음료에 들어간 얼음과 양치물도 조심
질병관리본부는 세균성이질 등 설사 감염병의 해외유입이 2016년(1월~2월)과 비교해 2017년(1월~2월)에 2.8배 증가했다고 밝힌바 있다. 이처럼 동남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열대지방을 여행하는 해외여행객이 증가하면서, 국내에서 발생하는 감염병보다 해외로부터 유입되는 감염병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오염된 물이나 음식에 의해 걸리는 감염성 질환을 수인성 전염병이라고 하는데, 해외여행 중에는 특히 설사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보통 여행지에 도착하고 1~2일 이내에 발생하며, 대개는 저절로 회복되긴 하지만 충분한 수분섭취를 통해 탈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콜레라, 장티푸스, 세균성이질, A형 간염 등의 질환도 오염된 물과 음식을 통해 걸릴 수 있다. 이러한 수인성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한 원칙은 끓여먹고, 익혀먹고, 과일은 깨끗한 물에 씻어 껍질을 벗겨먹고, 그렇지 않은 것은 먹지 않는 것이다. 물은 뚜껑을 따지 않은 생수를 사서 마시고, 식당이나 카페에서 제공하는 얼음이나 양치물도 출처가 확실한 것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김의석 교수(감염관리실장)는 “장티푸스, A형 간염은 백신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으므로 개발도상국으로 여행을 가기 전에는 의사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은데, 특히 A형 간염은 국내에서도 매년 많이 발생하고 있어 30대 이하의 경우 과거에 A형 간염을 앓거나 예방접종을 받은 적이 없다면 여행을 계기로 예방접종을 받는 것을 권고한다”며 “혹시나 여행을 다녀온 후 발열, 설사, 구토와 같은 증상이 발생한다면 반드시 의사에게 해외여행 다녀온 사실을 알려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모기매개 감염병,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 현지 예방수칙 준수
해외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해당 여행국에 어떠한 감염병 위험 요인이 있는지 파악하고, 필요한 예방접종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아프리카, 중남미, 인도와 주변국가, 적도 인근의 동남아 국가에서는 모기로 인한 질병(모기 매개 감염병) 위험이 크기 때문에, 예방접종이나 예방약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모기를 통해 감염되는 질병으로는 말라리아, 뎅기열 등이 있다. 선천적 소두증과 관련성으로 많은 관심을 받는 지카바이러스도 모기 매개 감염병이다. 감염병 유행지역을 여행할 때는 긴소매의 옷과 긴 바지를 입어 피부 노출을 적게 하고, 다소 불편하더라도 모기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말라리아, 예방약 복용은 출발 전부터 시작해야
동남아시아의 시골지역을 여행하거나 아프리카, 중남미 국가를 방문할 때에는 말라리아 예방약을 복용해야 한다. 말라리아는 얼룩날개모기에 속한 모기에 물린 경우 발병하는데, 우리나라 국민들도 말라리아 위험 지역을 방문하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해외에서 감염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들은 밤 10시에서 새벽 4시에 집중적으로 흡혈하기 때문에, 야간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지역별로 예방약의 종류가 다르고 출발 전에 약을 미리 복용하여야 하기 때문에 적어도 여행 2주 전 병원에 방문하여 적절한 예방약을 처방 받는 것을 추천한다.

▶뎅기열, 여름부터 가을까지 꾸준한 증가 경향
뎅기열은 숲모기류의 모기에 물려 감염되는데, 열대지역에 분포하는 이집트숲모기는 도시생활에 적응력이 뛰어나 다른 모기 질환에 비해 도시지역에서도 호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말라리아 모기와는 반대로 낮에 흡혈하기 때문에 낮 시간에 야외활동을 할 때에 주의가 필요하다.

해외여행 시 감염병 예방을 위한 TIP.

뎅기열에 감염된 환자 중 약 5% 정도가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치료하지 않을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또한 짧은 시간에 여러 명의 사람을 흡혈할 수 있는 만큼, 가족단위의 집단발병을 일으킬 위험도 있다. 우리나라는 뎅기열 발생 국가는 아니지만 매년 해외에서 감염되는 건수는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여름휴가가 시작되는 7월 이후부터 뎅기열 발생이 급증하는 경향을 보이며, 2015년에는 10월 이후에도 꾸준히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카바이러스, 신생아 소두증 위험으로 임산부 주의
지카바이러스도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려 발병하는 감염병이다. 뎅기열과 동일한 이집트숲모기가 주된 매개체로, 지카바이러스는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다. 임신한 여성이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소두증 및 뇌기형 신생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있으며, 성접촉에 의한 감염사례도 보고된바 있다. 때문에 대부분의 성인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 바이러스이지만, 임신 전후에는 남녀 모두의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뎅기열과 지카바이러스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현지에서의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최선이다. 또한 동남아 외에 아프리카와 남미 지역에서는 황열의 유행으로 인해 입국 시 예방접종증명서를 요구하기도 하는데, 이 지역을 방문하는 여행객은 황열 예방접종이 필요한지 확인해봐야 한다.

김의석 교수는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의 유명관광지를 짧게 여행할 경우에는 크게 문제될 풍토병은 없지만 이번 연휴 해외여행을 계기로 일반적으로 필요한 예방접종을 챙기는 것이 좋다”며 “건강한 여행을 위해 여행 전 해외여행클리닉을 방문하거나 간단하게는 해열진통제와 같은 상비약, 반창고, 모기기피제를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정렬 기자  jrh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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