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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본, 2020년 운영‘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 통해 자급화 적극 투자 전망



필수백신, 총량·3~5년 장기구매-현물 비축 공급 안정화 구축

단독으로 공급하거나 수입에 의존하는 필수백신에 대해 국가가 직접 나서 총량·3~5년의 장기구매 및 현물 비축으로 안정된 공급 체계를 구축한다.

이에 필수백신 수급 안정화 대책으로 2020년 건립 예정인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를 통해 국내 백신의 자급화에 적극 투자할 전망이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국가예방접종사업의 안정적이고 충분한 백신 공급을 위해 이같은 내용의 '필수예방접종 백신 수급 안정화 대책'을 마련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작년 영아용 결핵예방 백신인 피내용 BCG, 소아마비 예방백신인 IPV의 단독공급, 수입의존에 따른 국내 공급 부족을 겪은 후 수급 안정을 위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이번 대책은 ①안정적 물량 확보 및 공급원 다양화, ②수급상황 파악 및 불안정 대비 긴급 대응체계 강화를 목표로 했다.

이는 그간 민간에 대부분 맡겨졌던 필수백신 수급 관리에서의 공공 역할을 강화하는 정부의 첫 번째 중장기 계획이다.

그동안 대부분의 필수 백신은 민간이 개별·소량 구매해 사용하고 정부가 직접 장기계약으로 구매하지 않아 제조·수입사 사정에 따라 공급 차질이 발생했다.

이에 단독으로 공급하거나 수입에 의존하는 백신부터 국가가 직접 총량·장기구매(3~5년)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올 1월 글로벌 제약사 공급 우선순위 조사결과에 따르면 ①장기계약 ②공중보건 위기상황 ③해당 국가 특수상황, 사업전략, 신규계약 물량 순으로 나타난데 따른 것이다.

질본은 "총량구매 방식 확대에 따른 조달계약 비용 5억4600만 원이 2019년 정부안에 편성됐으며 장기구매의 근거 마련을 위한 감염병예방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밀했다.

해외 사례로는 미국은 전체 백신의 50% 이상을 연방정부에서 직접 구매하여 배분하며 캐나다는 2001년부터 인플루엔자 대유행을 대비해 백신 제조업체와 3~10년 장기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질본은 "지금까지는 공장가동 중단 등 공급이 중지되었을 때 즉시 정부가 사용할 수 있는 국내 현물백신의 보관·활용체계가 없었다"며 "이를 위해 백신의 수입의존 및 단독공급 여부, 공급중단 시 접종지연 파급 등을 고려해 대상백신을 정하고 차질 대응에 필요한 3~6개월 분량을 비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질본은 "피내용 BCG 백신 및 IPV 백신의 3개월분 비축 예산 4억1400만 원이 내년 정부안에 편성되었고, 비축 체계의 근거 마련을 위해 감염병예방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미국은 1983년부터 전체 예방접종백신을 대상으로 6개월 분량을 비축하는‘소아백신 스톡파일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며, 영국은 국가예방접종사업 백신을 대상으로 3개월 또는 6개월 분량의 재고를 중앙 백신 보관시설에 비축하고 있다.

질본은 수급불안 해소를 위해 조기경보체계도 강화한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백신 제조·수입업체의 공급계획·실적 등 공급량과 접종량·폐기량 등 사용량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분석하고 수급전망을 예측하는 사전 알람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예방접종통합관리시스템 내 백신 수급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이밖에 사전 알람체계의 원활한 수급관리 운영 지원을 위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내 국가백신사업지원TF단 신설을 추진한다.

아울러 "현재 공급 차질을 대비해‘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에서 특례수입 등 제도를 운영 중이나 국내 미허가 또는 미사용 백신의 경우 안전성 등의 사전점검이 곤란하고 국민과 의료계의 수용성 등의 이유로 제도가 활성화 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국내 미허가 또는 공급중단 백신을 적기에 특례수입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활성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질본 정은경 본부장은 “예방접종 백신은 국민 보건안보 관점에서 필수 공공재로, 감염병 전쟁에서 방어의 핵심적 역할을 담당한다"며 “필수예방접종 대상 백신을 계속 늘리고 있는 국내 상황에서 이번 대책을 통해 수급 불안에 대한 공공 안전망을 구축, 국민의 건강을 보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후 GAVI 등 국제기구, 국내외 백신 제조·공급사와의 정기 간담회 등을 통해 수급관리 협력체계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또“수급 안정화 대책 뿐만 아니라, 현재 건립을 준비해 2020년 이후 운영 예정인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를 통해 국내 백신의 자급화에도 적극 투자하겠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필수백신 22종은 BCG(피내용 결핵), B형간염, DTaP(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Td(파상풍, 디프테리아), Tdap(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 IPV(폴리오), DTaP-IPV(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폴리오), DTaP-IPV/Hib(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폴리오, b형헤모필루스인플루엔자), Hib(b형헤모필루스인플루엔자), 폐렴구균(PCV13, PCV10, PPSV), MMR(홍역, 유행성이하선염, 풍진), 수두, 일본뇌염(사백신, 생백신), A형간염,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2, HPV4), 인플루엔자(3가), 장티푸스, 신증후군출혈열 등이다.

이인선 기자  eipod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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