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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은 질환, 적극적 치료법 모색해야…GLP-1 유사체 치료제 옵션에 주목



비만은 가장 복잡하고 만성적인 건강 문제…인식 변화와 함께 적극적 치료 방법 모색 필수
"올바른 비만 치료 위해 적절한 약물의 사용과 함께 라이프스타일 변화시켜야"

전 세계 비만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OECD가 발간한 ‘비만 업데이트 2017’에 따르면 35개 회원국의 성인 평균 비만율은 19.5%이며, 과체중 비율은 53.4%로 성인의 절반이 과체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에는 비만율이 5.3%로 비교적 낮은 수준이나, 앞으로 비만율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로 지목됐다. 한국의 비만율은 2020년이면 6%, 2030년에는 9%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비만에 대한 관리 및 치료가 시급하다.

그러나 이렇게 심각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적절한 진료와 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비율은 매우 적으며, 비만을 대하는 사람들의 인식에도 여전히 큰 차이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제26회 유럽 비만학술회의’를 통해 발표된 ACTION IO의 연구 결과를 보면, 비만 환자들은 체중 감량에 대한 어려움이 시작되고 나서 평균 6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난 후에야 보건의료전문가와 상담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비만은 현대 사회가 직면한 가장 복잡하고 만성적인 건강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비만 관리에 대한 접근은 다른 만성질환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 많다.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심혈관 질환 등 다양한 질병을 동반할 수 있는 만성질환이다. 단순한 개인의 부주의와 나태함 등이 아닌 생활 환경, 유전적 요인 및 호르몬, 약물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쳐 발생하는 복잡한 다인성 질환이므로 보건의료전문가와 함께 전문적이고 적극적인 치료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체중을 감량하는 데 있어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식이 및 운동요법을 통한 조절이지만, 이러한 생활습관 교정만으로 체중 감량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에는 보조 요법으로 약물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비만 치료제 선택 시에는 효과뿐 아니라 약물 내성, 의존성 등 안전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특히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되는 비만치료제의 경우 약물 오•남용 및 이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인체 내 식욕 조절 물질과 97% 유사한 GLP-1 유사체 리라글루티드(Liraglutide)가 새로운 비만 치료 옵션으로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GLP-1(Glucagon Like Peptide-1)은 음식 섭취에 반응하여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뇌, 췌장, 위장관에서 작용하여 배고픔을 줄이고 포만감을 증가시켜 식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GLP-1은 2분 이하의 짧은 반감기를 가지는데 반해 리라글루티드는 13시간 이상의 반감기를 가진다. 효과와 안전성이 뛰어나 향후 비만 치료제 시장의 방향을 제시하는 약물로 인정받고 있다.

리라글루티드는 3년간의 장기 임상 데이터를 통해 효능 및 안전성을 입증한 바 있으며, 글로벌 허가 임상 결과, 10명 중 9명의 환자에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 비율은 63%, 체중이 10% 넘게 감소한 환자는 33%, 체중이 15% 넘게 감소한 환자 비율도 14%로 나타났다.

특히 비만 치료제 중 유일하게 다양한 심혈관 인자(혈당, 혈압, 혈중 지질 등)를 개선하는 효과를 입증하였으며 특히 비만 치료제 중 유일하게 당뇨병 전단계에 있어서 적응증을 획득했다.

다만 올바른 비만 치료를 위해서는 적절한 약물의 사용과 함께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는 필수다. 비만 환자들은 체중 감량 후 최소 1년 동안 배고픔과 식욕을 증가시키는 식욕 호르몬의 변화를 겪는다. 이때 흔히 요요현상이라고 부르는 체중의 재증가를 경험하게 되는데, 이는 체중 감소에 대한 생리학적인 보상기전이다.

때문에 올바른 비만 치료와 함게 감량한 체중의 효과적인 유지를 위해서는 적절한 약물 사용과 더불어 식습관 및 운동 등을 포함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동반돼야만 한다.

이인선 기자  eipod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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