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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정덕환 교수, 세계의 지붕서 맺은 특별한 인연과의 재회



세계적인 산악인 ‘쿠르트 딤베르거’,생명의 은인과 30여년 만의 만남

▲정형외과 정덕환 교수(우), 쿠르트 딤베르거(좌)

경희대학교병원(병원장 오주형) 정형외과 정덕환 교수가 지난 4일 세계적인 산악인 쿠르트 딤베르거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쿠르트 딤베르거는 현존하는 산악인 가운데 유일하게 8000m급 고봉 14개 중 2개를 최초로 등반한 기록을 갖고 있는 ‘산악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는 1986년,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 K2에서 같은 팀원 13명이 사망하는 ‘블랙 서머(Black Summer)’의 비극에서 극적으로 생존했다. 그러나 그의 상태는 심한 탈수와 고산병 증세 그리고 심한 동상으로 손가락을 절단해야 하는 응급 상태였다.

이때 그를 도운 이가 바로 정덕환 교수다. 정 교수는 당시 경희의료원 근무 중 대한민국 K2 원정대의 의료지원을 위해 파견을 나가있던 상황이었다. 7900m에 위치해 있던 한국팀 캠프는 눈사태가 몰려와 모두 철수했지만, 정덕환 교수는 딤베르거 원정대의 생환을 기다리며 홀로 남아있었다.

생존의 끝자락에 서있던 딤베르거는 정덕환 교수의 빠른 처치 덕에 무사히 생환할 수 있었다. 딤베르거는 이 날의 인연을 저서 '산의 비밀'과 영화 'K2 꿈과 운명'으로 담아내기도 했다.

딤베르거는 최근 2019 울주세계산악문화상을 수상하기 위해 내한했다. 한국을 찾은 그가 30여 년 전 정덕환 교수와의 인연을 잊지 않고 감사의 자리를 마련해 재회를 하게 된 것이다. 이날 자리에는 86년 당시 김병준 K2 원정대장과 배경미 아시아산악연맹(UAAA) 사무총장도 함께 해 의미를 더했다.

▲히말라야 K2서 사용한 의약품 상자

정덕환 교수는 “오래전 사지에서 그를 치료했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그날의 인연을 잊지 않고 찾아줘 감사하고, 아직까지 산악계의 큰 별로 산악문학까지 활발한 활동을 하시는 모습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정덕환 교수는 수부손상 수술의 권위자로,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 선수, 산악인 엄홍길 대장 등 스포츠계 별들의 주치의로 알려져 있다.

울주세계산악문화상은 전 세계 자연과 환경, 등반, 영화 문학 등 산악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이 큰 인물을 선정하여 시상하고 있다.

한정렬 기자  jrh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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