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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과 문구 혐오스럽다” 동성애혐오적 발언 논란
마포구청, 성소수자 인권 내용 현수막 수정 요구하며 발언

마포구청이 동성애혐오적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마포레인보우주민연대(마레연)는 5일부터 마포구청이 위탁해 운영하는 현수막 게시대에 성소수자의 인권 증진 내용을 담은 ‘지금 이곳을 지난 사람 열 명 중 한 명은 성소수자입니다’와 ‘L(레즈비언 )G(게이) B(바이섹슈얼) T(트렌스젠더), 우리가 지금 여기 살고 있다’라는 문구가 실린 현수막을 게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수막 게시를 불과 이틀 앞둔 3일 마포구청은 현수막의 내용과 디자인을 수정하지 않으면 게재할 수 없다는 입장을 통보해 왔다.

마포구청이 문제를 제기한 것은 ‘디자인의 일부가 청소년에 유해하며, 문구가 혐오스러움을 불러일으킨다’는 내용이다.

한채윤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활동가는 “마포구청 도시경관과 담당자와 통화한 결과마포구청 담당자는 ‘우리가 지금 여기 살고 있다’라는 문구와 손가락으로 여기를 가르키는 부분과 현수막 디자인에서 옷을 입지 않은 사람들이 혐오스러울 수 있다. 청소년에게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등의 궤변을 늘어놓았다”고 주장했다.

마레연은 “이 사태가 성소수자에 대한 뿌리 깊은 혐오 그리고 성소수자들이 이 지역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직접 명시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낸 것”이라며 “마레연은 원래 광고 문구에서 하나도 수정하지 않고 현수막을 걸기 위한 현수막 제대로 걸기 대적전‘을 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선 이들은 ▲마포구청 홈페이지에 민원 게시글 올리기 ▲마포구청에 민원 전화하기 ▲SNS를 통해 항의 및 사건 널리 퍼뜨리기 ▲자세한 사항 업데이트 및 함께 행동 등의 행동강령을 발표하고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마레연 관계자는 “서울시인권조례가 불과 몇 달 전 통과되고 인권도시 선언이 이어지지만 현실은 여전히 참담하다”며 “마포구청의 동성애 혐오적인 발언은 공공기관으로서 지역주민의 인권을 증진시켜야 하는 책무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마레연은 ‘마포구청의 현수막 수정요구는 수정이 아니라 동성애에 대한 혐오와 인권침해 그 이상이하도 아니므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마레연 관게자는 “마포구청의 인권침해적 태도에 대응해 마포구청장의 공식적인 사과와 더불어 하루빨리 현수막을 게재할 것을 촉구하는 긴급행동을 벌여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마레연은 한국사회 최초의 성소수자 당사자와 지지자들로 구성된 단체다. 마레연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유권자 운동을 시작으로, 2011년부터 마포구 내 마을버스에 버스광고를 진행했다.

김인수  dailymediphar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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