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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LG생명과학 시약만 고집...C형간염 오진율 5%
LG생명과학 진단시약, C형간염 판정율 95.1%
주승용 의원, 재발방지 위해 모든 진단시약...매년 재평가 해야


대한적십자가 5년간 불량 진단시약을 사용하고 있고 현재도 이 진단 시약을 사용하고 있어 혈액검사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밝혀졌다.

적십자가 주승용 의원에세 제출한 ‘2011년도 C형간염항체 확인검사시약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LG생명과학 ‘LG HCD Confirm’(엘지 에이치씨디 컨펌) 진단시약이 부적합 판정됐다.

적십자사 중앙혈액검사센터가 2011년 8월18일부터 29일까지 12일간 C형간염 양성인 41개 검체를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다른 2개 회사의 시약은 C형간염을 100% 잡아냈으나, LG의 진단시약은 95.1%밖에 못 잡아냈다는 것이다.

즉, C형간염에 걸린 혈액을 정상혈액이라고 잘못 진단하는 비율이 4.9%나 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적십자가 2007년부터 2011년 6월까지 5년 동안 다른 회사의 진단시약은 사용하지 않고, LG의 불량 진단시약만을 사용해 1만7,002건(유닛)이나 혈액을 검사했다는 점이다.


적십자 불량 C형간염 진단시약 사용 및 현황

연도

검사횟수

(단위: unit)

진단오류

비율

C형간염 감염혈액 정상유통

추정건수(단위: unit)

2007

4,337

4.9%

213

2008

3,297

162

2009

3,649

179

2010

3,299

162

2011.6

2,420

119


17,002

833


이 불량 진단시약은 1차 검사를 통해 C형간염에 걸렸다고(양성) 판정된 혈액에 대해 2차 확인검사 목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이다.

그렇다면 1차 검사에서 C형간염 양성으로 판정된 1만7,002건의 혈액 중에서 4.9%가 정상 혈액이라고 잘못 진단됐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833건의 C형간염 의심혈액이 정상 혈액으로 유통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게 주의원의 지적이다.

이 오진으로 인해 실제 C형 간염에 걸린 헌혈자(양성)가 건강하다고 (음성) 잘못 통보받을 수 있는 것이다.

적십자사, 해당 진단시약 5년 사용후 이제야 불량 파악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매년 5000건 이상 보고되는 C형간염은 한번 걸리면 80% 정도가 만성으로 진행되나 초기에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침묵의 질병’으로 불리고 있다.

A형간염은 만성화되지 않고, B형은 성인의 경우 5%정도만 만성화된다.

주 의원은 "적십자사의 잘못된 혈액관리로 인해 아무것도 모르고 수혈 등을 통해 C형 간염에 걸린 사람이 발생했을 수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역학조사를 실시해 해당 혈액을 수혈 받은 사람들이 정말로 C형간염에 걸렸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또 "적십자사는 이러한 심각한 문제가 있는 진단시약을 적십자사는 오는 11월30일까지 계속 사용할 계획"임을 밝히고 "(12월부터 다른 제품 사용)지금이라도 사용을 중단하고 다른 제품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해당 진단시약을 5년이나 사용하고 이제야 불량인 것을 알게 되었는데, 이는 적십자가 진단시약 평가를 매년 실시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재발 방지 차원에서라도 C형간염 외에도 어떤 질병을 막론하고, 진단시약의 효과에 대해 매년 평가를 실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적십자사는 8월14일∼17일까지 5일간 50개 검체를 사용해 말라리아 진단 시약에 대해서도 평가를 실시했는데, ‘LG Malaria anti-P.v.’ 시약 또한 진단오류 비율이 61%에 불과해 부적합 판정됐다.

LG생명과학의 ‘LG HCD Confirm’ 및 ‘LG Malaria anti-P.v.’는 모두 식약청의 허가를 받은 제품으로써 향후 효과성(유효성)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할 전망이다.

한정렬  dailymediphar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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