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획특집 기획특집
휴일·야간 가정상비약 10%대체...재정 267억 줄여
배성윤 교수, "환자 선택권과 약 소비능력 제고 기회 될 것”

선진·후진국 막론하고 가벼운 증상의 비만성질환에 대해 50%는 ‘그냥 참거나 민간요법으로 대처’하고 25%는 ‘병의원을 방문하거나 집에 남은 기존의 처방약을 복용’, 25%는 ‘OTC 복용한다’고 답해 전세계의 국민의 유병율과 그 대처 방식이 상당히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건보공단 조찬 세미나서 배성윤 인제대 교수는 ‘의약품 약국외 판매와 건강보장’이란 발제에서 “이런 결과는 지난 2007년 WHO와 공식협력관계인 비정부기구 WSMI가 지난 20년간 전세계 약 26개국을 대상으로 수행한 자가투약 관련 소비자 설문 조사 종합 보고서를 통해 밝혀졌다”고 소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교육수준과 건강관심도가 높을수록 자가투약비율이 높았으며 선진.후진국 국민 80%이상은 처음복용시 설명서를 상세하게 읽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의약품 브랜드 및 광고의 영향력은 그다지 높지 않아 유럽의 경우 TV나 의료인 광고를 통한 매출 증대 효과는 미미해 이를 증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의약품을 처음 구입이후에는 약사 도움이 없어도 큰 상관이 없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의 OTC약국외 판매 현황과 시장 변화 추이를 보면 OTC판매가 허용된 약국외 채널이 드럭스토어, 슈퍼마킷, 편의점, 주유소, 우편판매 등 국가별로 다원화돼 있어 유통채널 조정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네덜란드의 경우 오래전 약국외 판매가 허용돼 드럭스토어 판매 비중이 월등이 높지만 약사만이 판매 가능하다는 얘기다.

특히 유럽지역의 약국외 유통채널 비중은 작지만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네덜란드 영국 등 일부지역에선 약국 채널보다 시장 점유율이 높다고 발표했다.

이태리, 정책시행 1년반만에 약 1540여곳 약국외 판매처 증가

정부 허가를 받은 약국외 장소에서 약사의 보조하에 OTC판매를 허용한 ‘bersani’(2006년 7월)법을 시행한 이태리의 경우 정책 시행후 1년 반만에 약 1540여곳의 약국외 판매처가 생겨났다는 것이다.

이는 전체 약국수 1만7013곳 가운데 8.3%를 차지하는 비율이다.

OTC종류별 유통채널비중은 진통제의 경우 약국 92.4%, 드럭스토어 3%, 대형마킷 4.6%, 제산제는 약국 92.6%, 드럭스토어 3%, 대형마킷 4.4%, 항히스타민제는 약국 94%, 드럭스토어 3.2%, 대형마킷 2.9% 등으로 이들 OTC는 약국보다 약국외 판매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태리가 정책 시행 1년후 소비자 설문조사(15세이상 2만5천명대상)결과에 따르면 8명중 1명은 ‘약국이 아닌 곳에서 OTC를 구입했다’, 5명중 1명은 ‘약국인 아닌 곳에서 OTC를 판매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2010년말 약국외 판매 장소인 드럭스토어 등에서 OTC매출의 13%를 차지했고 슈퍼마킷 등 대형매장의 점유율이 5%내외를 유지되는 등 정책시행 초기에는 OTC고시제도가 철폐될 것이란 우려도 예측됐지만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배 교수는 말했다.

배 교수는 “2011년 1분기 휴일 야간가산 진료비 지급액 기준으로 연간지급액을 단순 추정한 ‘연간지출절감액’(건보공단)은 휴일.약간진료가 가정상비약으로 대체될 경우 10%대 진료대체율을 비응급환자 적용시 약 267억원을 줄일 수 있다”고 역설했다.

배교수는 “의약품 약국외 판매가 주는 기회는 국민의 편의성 제고의료비 절감의 실질적 대안이자 소비자중심의 의료환경 변화에 대한 시대적흐름”이라며 “환자의 선택권과 합리적인 의약품 소비능력 제고의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약사의 활동영역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정렬  dailymedipharm@gmail.com

<저작권자 © 데일리메디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