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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연령별로 계절 질환 미리 관리해야
30도를 웃돌던 날씨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로 접어들고 있다. 일교차가 크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요즘 같은 시기에는 세균 침투로 인한 유해 염증이나 호흡기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의 경우 조금만 관리가 소홀하면 자칫 큰 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온 가족의 건강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건강 관리가 중요해지는 환절기, 연령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계절 질환과 이를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면역력 약한 어린이, 유행성 결막염-급성 편도염 주의해야
면역력이 약하고 계절 질환에 취약한 어린이의 경우 유행성 결막염을 주의해야 한다. 유행성 결막염은흔히 여름철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각 학교별로 개학이 시작되는 시기와 맞물려 친구들과 직간접적 접촉을 통해 전염이 빈번히 일어날 수 있고 가을철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확산되기 쉽다. 주로 다른 신체 접촉이나 사물 등을 통해서도 전염이 쉽게 이루어지는 만큼 어린이가 외출 후 집에 돌아오면 반드시 흐르는 물에 손을 깨끗이 씻는 습관을 들이도록 해야 한다.

또한 충혈된 눈을 가리기 위해 청소년들이 안대를 착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증상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는 만큼 착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소에도 눈을 손으로 비비지 않도록 하는 등의 생활 습관 주의사항을 자주 상기시켜 주면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진국 대표원장은 “초기에 이물감이나 충혈 등의 증세를 보이는 유행성 결막염은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며 “이 경우 각막 표면의 상피세포가 손상돼 각막에 혼탁을 남기거나 시력 저하를 불러 일으킬 수 있으므로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심한 일교차에 따라 어린이에게 발생할 수 있는 또 다른 질환은 편도염이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은환절기가 되면 바이러스와 세균에 더욱 쉽게 노출된다. 어린이의 경우 편도가 어른에 비해 크기 때문에 급성편도염에 더 잘 걸릴 수 있다. 열이 나고 식욕이 떨어지며 목이 아파 침을 삼키기가 곤란하다면 급성편도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자칫 피로나 감기 초기증상으로 오인하고 방치한다면 합병증을 유발하거나 성대와 성대를 둘러싼 후두에 염증이 발생하는 후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 후 손, 발을 깨끗이 씻어 접촉에 따른 세균 감염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며 환기를 자주 시키고 그것이 어려울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해 공기 중의 세균을 차단해 주는 것이 좋다.

■20~40대 직장인, 안구건조증-쯔쯔가무시증 유발 위험 높아
환절기에는 건조함으로 인한 질환 발생률이 상당히 높다. 특히 성인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질환으로 안구건조증이 대표적이다. 환절기에는 실내외의 온도차가 크게 벌어지고 밀폐된 공간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음에 따라 눈이 마르고 건조해지는 안구건조증이 발병하기 쉽다. 흔히 안구건조증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면역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환절기에는 다른 안질환으로 발전하거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가볍게 봐선 안 된다.

특히 20~40대 직장인들은 하루 종일 컴퓨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안구건조증이 쉽게 발병하고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 컴퓨터 모니터를 집중해서 바라보면 눈 깜빡임 횟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눈의 피로가 쌓이면서 안구건조증이 심화될 수 있고 두통 등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50분 작업 후에는 반드시 5분 이상 눈을 쉬어주고 휴식을 취할 때는 먼 곳을 응시하거나 눈을 감아 눈의 조절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눈이 뻑뻑하고 이물감이 느껴진다고 해서 손으로 눈을 비비는 행위는 안구에 직접적인 자극을 줘 각막에 상처를 내거나 각종 전염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니 삼가도록 한다.

또한 가을이 되면서 늘어나는 야외활동으로 인해 성인들에게 쯔쯔가무시증과 같은 가을철 발열성 질환이 발병할 수 있다. 쯔쯔가무시증은 털 진드기의 유충이 사람을 물 경우 그 미생물이 인체 내로 들어가 혈액과 림프를 통해 전신에 퍼져 발열과 혈관염을 유발한다. 일반적으로 1~3주의 잠복기를 거쳐 오한, 발열, 두통 등의 초기 증상을 보인다. 2주 이후부터 서서히 호전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심하면 호흡부전, 패혈성 쇼크, 의식저하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까지 발생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풀밭 위에 옷을 벗어놓고 앉거나 눕는 일을 피하고 돗자리를 깔고 그 위에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풀 숲에서 용변을 보는 일 역시 피해야 하며, 가능한 한 피부의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운동량 적은 노년층, 녹내장-퇴행성 관절염 발병할 수도
환절기에 특히 주의해야 하는 연령은 바로 노년층이다. 환절기처럼 기온 차가 큰 날씨에는 고혈압 증상이 쉽게 나타날 수 있어 이로 인한 합병증으로 녹내장이 유발될 수 있는 것. 눈의 경우 시신경이 손상돼 시력 저하를 가져오는 녹내장의 발병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녹내장은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과 함께 실명의 3대 원인으로 꼽히는 질환으로, 눈 안의 압력, 즉 안압이 높아져 시신경을 압박하는 것이 주원인이다. 녹내장은 자각증상이 거의 없어 실명 직전에도 환자가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일단 눈에 통증이 있고 물체가 뿌옇게 흐려지면 전문안과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다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적절히 안압을 낮춰주지 않으면 이 과정이 계속 진행돼 보이는 범위가 점점 좁아질 가능성이 크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 녹내장 발병 고위험군인 만큼 정기적인 안과 검진은 필수이며, 눈의 원활한 혈액 순환을 위해서는 가급적 술과 담배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노년층의 경우 평소 운동량이 적고 날씨 변화에 신체가 쉽게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이 시기가 되면 십자인대파열이나 퇴행성 관절염의 발병 위험이 높다.

신체 강직은 낮과 밤의 온도 차이로 혈액 순환이 저하된 아침에 심해지는 경우가 많고 무릎 관절의 강직과 이완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근육과 뼈의 손상을 유발해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운동량을 조절해 무리하지 않게 꾸준히 운동을 해주고 정상 체중을 유지해 무릎에 무리한 하중이 실리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신의 무릎을 포함한 신체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면 운동 전 반드시 무릎, 발목, 발가락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며, 온찜질 역시 도움이 된다.

(도움말: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진국 대표원장)

박미성  dailymediphar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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