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식도암전문클리닉 김대준 교수팀(흉부외과)이 최근 식도암 로봇수술 100례를 돌파했다. 이는 국내 및 아시아권에서 식도암 로봇수술 시행건수로는 최다 기록이다.
그동안 김대준 교수팀의 식도암 로봇수술을 참관하기 위해 일본의 동경대, 교토대, 도야마대학, 대만의 국립성공대학, 사우디아라비아 킹 파이잘 병원 의료진들이 방문했다. 2012년 12월 17일부터 이틀간 일본 교토대학의 식도암 로봇수술 첫 케이스를 시연하고 일본 의료진들을 지도하기도 했다.
▶식도암 로봇수술, 림프절 효율적 절제-합병증 줄여
식도암 수술의 관건은 성대신경 주위에 위치한 림프절을 얼마나 잘 완전 절제하느냐에 달려 있다. 수술 전 식도암이 점막하층에만 국한된 초기 병변으로 판단돼도, 실제 수술에 들어가면 림프절로 전이가 된 경우가 30~50%에 이르기 때문이다.
특히 양쪽 성대신경 주위에 위치한 림프절로 전이가 잘 일어나기 때문에, 림프절 완전 절제가 식도암 수술의 핵심이다. 하지만 이 수술법은 난이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개흉, 개복시 수술 후에 폐렴이 잘 오고 사망률도 다른 수술보다 높은 것이 문제였다.
미국에서 재향 군인병원(VA hospital)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식도절제술 환자의 절반에서 합병증이 발생했고, 수술사망률이 약 9.8%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주요 합병증 및 사망의 원인이 폐렴으로 밝혀졌다. 원인은 개흉 수술시 과도한 폐의 압박, 신경의 손상, 기관지 측면의 혈액 순환 차단 등이었다.
반면, 김대준 교수는 “로봇수술을 이용해 식도암 수술을 진행하면, 신경 및 주위 림프절이 10배 정도 확대되어 좋은 시야를 확보 할 수 있고, 사람의 손목관절과 동일한 움직임을 가진 기구를 사용하기 때문에 림프절을 효율적으로 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준 교수 |
무엇보다 폐의 압박이 필요없고, 신경 및 혈관들을 최대한 보존하기 때문에 가장 무서운 합병증인 폐렴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식도암 로봇수술의 큰 장점이라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한편, 김대준 교수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 킹사우드 대학에서 외과부 교수로, 로봇 및 흉강경 수술을 집도하고 및 교육을 담당했다. 김대준 교수는 2010년부터 엎드려 누운(반 복와위) 자세에서 양측 성대신경 주위 림프절을 로봇을 이용해 완전 벗겨내는 술식을 정립, 미국 복강경학회지(Surgical Endoscopy)에 게재할 예정이다.
김인수 dailymediphar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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