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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트레킹, 척추관절에 ‘득’일까 ‘독’일까?
걷기 문화의 확산으로 지리산 둘레길이나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북한산 둘레길 등을 걷는 사람들이 매년 조금씩 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지리산둘레길의 경우 2008년 불과 1만여명에 불과했던 방문자가 2011년 34만4천여명으로 늘었고 지난해엔 36만명에 다다랐다.

이처럼 등산에만 국한되어 있던 산행이 이제는 등산과 트레킹이라는 운동으로 점점 더 확산되어 가고 있다. 특히, 우리 나라는 산이 많아 언제 어디서든 쉽게 등산을 즐길 수 있다. 그래서인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국민들이 등산을 즐긴다.

특별한 기술이나 장비 없이도 여가를 즐기는 동시에 건강도 챙길 수 있는 등산과 트레킹은 심신 단련에도 그만이다. 하지만 등산과 트레킹이 좋은 운동이라고 해서 누구에게나 좋은 것은 아니다. 척추 관절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는 방법에 따라 등산과 트레킹이 ‘득’이 되기도 ‘독’이 되기도 한다.

등산과 트레킹은 기본적으로 ‘오래 걷는’ 운동이다. 오래 걷는 것은 근육을 강화시키고 허리의 유연성을 증가시킨다. 또, 중력을 이기며 산을 걸어가는 운동이기 때문에 하체가 튼튼해진다. 하체가 튼실하면 무릎과 발목은 물론이고 척추주변 근육도 힘을 받아 덩달아 건강해진다.

관절척추 통증 구로 예스병원 성주용 원장은 “산을 오르는 과정에서 허리가 지속적으로 앞뒤로 신전운동을 해 척추뼈를 지지하는 복근과 척추기립근이 단련된다”며 “이를 통해 근육이 튼튼해지고 신경말단까지 골고루 혈액순환이 돼 등산은 만성 척추질환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고르지 않은 산길을 오르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중심을 잡으려 몸을 움직이게 되는데, 이 때 비뚤어진 척추가 교정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척추가 옆으로 휘는 척추측만증이나 휜 다리환자에게 좋은 효과가 있다. 하지만 자신의 체력이나 질환을 고려하지 않고 준비 없이 등산을 할 경우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사람들은 보통 특별한 준비운동 없이 산에 오른다. 하지만 충분한 준비운동 없이 가파른 산길을 장시간 오르면 무릎이나 발목에 무리가 갈 수 있다. 특히 평소 운동량이 적은 사람이 등산을 무리하게 할 경우 근육과 인대가 긴장해 부상 당할 확률이 높아진다.

성주용 원장은 “척추관절 환자들은 산에 올라갈 때보다 내려갈 때 더 조심해야 한다. 하산시 본인 체중의 2~3배에 달하는 무게가 무릎과 허리에 쏠리기 때문에 척추와 관절이 충격받을 수 있다. 또 내리막길을 걸을 때에는 허리에 힘이 실려 근육이 긴장하게 되는데,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요통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디스크 환자의 경우 산행으로 인해 허리에 많은 하중이 가해지면 돌출된 디스크에 의해 신경이 더 눌리면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무릎이 아픈 사람의 경우에는 무릎을 구부렸다 펼때 무릎 주위 근육이나 힘줄에 무리가 가고 관절내 압력이 증가해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또 등산은 미끄러짐과 낙상사고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운동이다. 등산 중 나무뿌리, 돌 등에 걸려 넘어지거나 근육의 긴장이 풀리고 다리에 힘이 풀려 발목이나 무릎이 꺾일 수 있다. 낙상 사고가 발생하면 찰과상이나 타박상 뿐 아니라 근육이나 인대의 강도와 유연성이 떨어지게 된다.

이 때 허리와 관절에 부상을 입기 쉽다. 특히 척추 관절에 이상이 있는 환자들은 작은 사고에도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등산시에는 배낭을 최대한 가볍게 하며 안전장비를 갖추고, 산행중 통증이 오거나 부상을 당하면 산행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 등산 후에는 냉찜질과 온찜질로 근육과 관절을 충분히 풀어주고 근육통이 3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진찰받는 것이 좋다.

(도움말:구로 예스병원 성주용 원장)

김인수  dailymediphar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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