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신혜(가명·29세·여) 씨는 주말에 남자친구와 커피숍에서 데이트를 즐기던 중 갑자기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리고 어지러움을 느껴 구급차를 불러 응급실을 가게 됐다. 병원에 도착해서 안정을 찾고 심전도 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했지만 별다른 증상이 없다고 해서 그냥 집으로 되돌아 갈 수밖에 없었다.
▲신승용 교수(우) |
이 후 신 교수는 김 씨가 약물치료만으로 완치를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해 김씨에게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을 실시한 결과 김 씨는 현재까지 증상의 재발 없이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
10~30대 젊은 연령층에서 무리한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갑자기 심장이 빠르게 뛰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어지러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병원에 가서 심전도 검사를 하면 막상 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그냥 되돌아가는 사람이 상당수다.
▶증상지속시간 짧아 병원가도 정확한 병명 몰라...정신병으로 오해
예측 불가능하게 발작적으로 심장이 빠르거나 느리게 뛰는 증상이 있을 때 부정맥을 의심할 수 있는데, 김 씨의 경우와 같이 갑자기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경우, 부정맥의 일종인 ‘발작성 심실상성 빈맥’이라고 한다. 발작성 심실상성 빈맥은 심장 전도체계의 선천적인 이상인 부회로 때문에 발생한다.
주로 10~30대 젊은 층에서 증상을 처음 경험하는 경우가 많으나, 약물로는 원인인 부회로를 제거할 수 없고 부회로가 남아 있는 한 증상이 재발하므로,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로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간단한 시술로 쉽게 완치가 가능하다.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 |
증상의 지속시간이 짧아서 심전도를 찍는 것이 어려운 경우, 24시간 혹은 그 이상 맥박을 기록하는 Holter 심전도 검사, 이식형 심전도 기록기(implantable loop recorder, ILR) 등을 사용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이런 증상을 겪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증상의 발생을 예측할 수 없고 지속 시간이 불규칙적이어서 막상 병원에 가서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검사를 받아도 원인을 알지 못한 채 꾀병으로 오해 받거나 두근거림의 원인을 정신병으로 잘못 알고 정신건강의학과에서 공황장애치료 약물만 수년째 복용해오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신승용 교수는 “실제로 발작성 심실상성 빈맥은 전기 생리학적 검사 및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을 통해 95~99% 완치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환자들이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해 오랜 세월 동안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반드시 부정맥 전문 의료진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정렬 dailymediphar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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