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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약물감시 대형병원, 약 부작용 보고 댓가로 1억씩 챙겨
최동익 의원, “지역약물감시, 지역민과 밀착된 기관이 담당해야”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은 전국 8개 지역에 지역약물감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의약품안전관리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역약물감시센터는 지역별로 사무실과 전담인력을 갖추고 지역 내 의원, 약국, 기타 공공의료조직 등과 소통하며 지역에서 발생하는 의약품 유해사례 모니터링, 노인·소아 등 취약계층의 의약품 사용 집중모니터링, 의약품 부작용 보고자·소비자 상담, 교육 및 홍보를 수행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현재 지역약물감시센터로 지정된 기관은 서울대병원 등 상급종합병원 20개와 국립중앙의료원, 대한약사회(총 22개)로 구성되어 있고, 이들 기관에는 연간 약 1억원의 예산이 각각 지원되고 있다.

올 지역약물감시센터에 배정된 예산은 22개 센터 당 9000만원씩 총 19억8000만원으로, 전년대비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의약품안전관리원 전체예산인 65억5800만원 중 약 30%에 달하는 비중이다.

그렇다면, 주로 대형병원 위주로 구성된 지역약물감시센터는 9000만원이라는 국가예산을 가지고 얼마나 많은 의약품 부작용 정보를 수집하고 있을까?

▶지역약물감시센터, 2013년 상반기 의약품 부작용 4만4271건 보고
서울대병원 4523건,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4146건, 서울아산병원 4125건 순
최동익 의원실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3년 상반기에 전국 22개 지역약물감시센터가 의약품안전관리원에 보고한 의약품 부작용 건수는 총 4만4271건으로 기관당 평균 2012건의 부작용을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각 센터별로 살펴보면, 부작용 보고 건수가 가장 많은 상위 5개 센터는 서울대병원 4523건,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4146건, 서울아산병원 4125건, 삼성서울병원 3170건, 중앙대병원 2865건으로 나타났다.
지역약물감시센터로 지정된 병원의 원내·외 보고 현황(단위: 건,%)

연번

센터명


원내외구분

전체 보고 중 원외 보고 비율

원내

원외

1

서울대병원

4,523

4,224

299

6.6

2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4,146

4,139

7

0.1

3

서울아산병원

4,125

4,121

4

0.1

4

삼성서울병원

3,170

3,170

0

0

5

중앙대병원

2,865

2,848

17

0.5

6

서울성모병원

2,850

2,783

67

2.3

7

계명대 동산병원

2,617

2,595

22

0.8

8

한양대병원

2,393

2,393

0

0

9

한림대춘천성심병원

2,228

2,193

35

1.5

10

아주대병원

1,985

1,981

4

0.2

11

단국대병원

1,545

1,545

0

0

12

부산백병원

1,519

982

537

35.3

13

경북대병원

1,434

1,351

83

5.7

14

인하대병원

1,310

1,296

14

1

15

한림대 성심병원

1,284

1,199

85

6.6

16

충북대병원

1,193

1,192

1

0

17

동국대 일산병원

1,192

1,107

85

7.1

18

전남대병원

993

744

249

25

19

동아대학교병원

763

736

27

3.5

20

전북대학교병원

628

628

0

0

21

국립중앙의료원

584

505

79

13.5


43,347

41,732

1,615

평균: 3.7


* 식품의약품안전처 제출자료, 최동익의원실 재구성

? 원내·외 구분이 불가한 대한약사회 보고건수 및 기타 건수는 제외
그런데 평균 2000건이 넘는 의약품 부작용 보고 중 지역 내 부작용 보고 건수는 매우 작아, 지역약물감시센터가 실제로는 지역의 의약품 부작용 모니터링 역할을 다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동익 의원실에서 식약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역약물감시센터로 지정된 21개 병원이 보고한 4만3347건 중 병원 이외의 지역에서 발생한 부작용은 3.7%인 1615건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4만1732건은 센터로 지정된 병원 내에서 발생한 의약품 부작용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삼성서울병원, 한양대병원, 단국대병원, 전북대병원의 경우, 원외 보고 건수가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부산백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을 제외한 19개 병원의 원외 보고 비율이 10% 미만이었다.

사실상 지역약물감시센터가 지역 내의 의약품 부작용 사례를 수집하기 보다는 병원 내에서 발생한 부작용을 정리해서 보고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댓가로 국가예산을 연간 1억씩이나 지원받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지역약물감시센터의 의약품 부작용 보고는 전체 보고 시스템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까? 지난 3년간 전체 의약품 부작용 보고 건수 중 지역약물감시센터의 보고 건수 비율은 67%에 달해, 센터가 보고하는 부작용이 전체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의약품 부작용 보고 7만4657건 중 지역약물감시센터의 보고는 5만4569건으로 73.1%였으며, 2012년 전체 9만2615건 중 6만8127건(73.6%), 2013년 상반기 8만5529건 중 4만5273건(52.9%)이었다.

지역약물감시센터가 병원 외에도 소규모 병·의원, 약국, 편의점 등 다양한 장소에서 판매되는 의약품의 부작용을 균형있게 수집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동익 의원은 “국민이 일반적으로 복용하는 의약품은 병·의원에서 처방받는 항생제나 약국에서 구매하는 감기약, 소화제, 심지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안전상비의약품까지 다양하다"며 "실명에까지 이르는 스티브존슨 증후군도 감기약 복용 후 부작용으로 발현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따라서 원내외 의약품 부작용 사례가 다양하게 수집되어야 하는데 현재 지역약물감시센터는 대형병원에 편중된 의약품 부작용만 보고하고 있어, 의약품 부작용 사례의 전체적인 추이를 왜곡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지역약물감시센터 사업은 대형병원보다 지역민과 밀착된 기관이 담당하는 것이 다양한 의약품 부작용 사례수집에도 도움이 되고, 국민혈세 낭비를 막을 수 있는 길"이라고 언급했다.

한정렬  dailymediphar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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