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인터뷰
[인터뷰] 차흥봉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회장 "협의회의 위상과 정체성 확립 위해 '말' 같이 뛰겠다"
"민·관사회복지 전달체계를 구축하는데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한국사회복지협의회의 위상과 정체성의 명확한 확립을 위해 말 같이 뛰겠습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 재선에 성공한 차흥봉 회장은 "사회복지전달체계 상 사회복지협의회의 역할이 불분명하고, 아직도 시설직능단체의 협의조정기능이 취약하다"며 임기 내 협의회의 위상과 정체성 확립을 명확히 할 것을 약속했다. 특히 앞으로 3년간 비전이 담긴 10대 혁신발전과제를 통해 사회복지협의회의 본래 뿌리를 찾아 사회복지계 대표기관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또 오는 2016년 6월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사회복지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우리나라 사회복지의 세계적인 위상을 정립한다는 계획이다.


재선 회장으로서 각오

앞으로 3년 동안 한국사회복지협의회를 잘 이끌어 달라는 중책을 맡겨 주신데 대해 감사 드립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뜨거운 가슴과 책임감을 갖고 말 같이 열심히 뛰겠습니다.

저는 지난 40여년 동안 사회복지계에 몸담으면서 무한한 애착과 열정,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러한 의식이 사회복지 전 분야에 골고루 스며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민간사회복지계의 대표기관인 한국사회복지협의회의 혁신발전을 위해 모든 열정을 바치겠습니다.

지난 3년 임기 중 아쉬웠던 점과 성과를 평가한다면

한국사회복지협의회의 대내외적 위상이 격상된 것을 꼽고 싶습니다. 정부와 국회, 언론 등의 대외이미지가 개선되고 기관운영의 투명성 제고 등 대외적 신뢰가 크게 향상됐습니다. 이러한 결과가 공공기관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인정받는 초석이 됐습니다.

또한 시군구 사회복지협의회 연대조직(SSN)이 구성되고, '좋은이웃들'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역사회복지전달체계의 중심기관으로 발돋움 했습니다.

이 밖에도 협의회 예산 대폭 확대, 나눔사업 확충, 국제협력을 통한 글로벌 위상 강화 등을 이뤄냈습니다. 그러나 사회복지전달체계 상 사회복지협의회의 역할이 불분명하고, 아직도 시설직능단체의 협의조정기능이 취약한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향후 3년간 비전이 담긴 10대 혁신발전과제를 발표했는데

10대 혁신발전과제에는 한국사회복지협의회의 세계적 위상 정립, 선진복지사회의 견인차 역할 강화, 민간 사회복지의 중핵기관으로 민관협력체계 강화, 지역사회복지협의회의 설립 완성, 직능단체와의 협의체계 완성, 민간자원 활용의 센터 역할 수행, 민간사회복지 연구 및 시설평가 기능 강화, 민간사회복지 교육기능 확대, 한국 사회복지역사 정리, 조직 및 경영혁신이 담겨 있습니다.

10대 혁신과제 중 조직 및 경영 혁신을 제시했는데, 내용은

우선 조직의 효과성, 목표효율성 제고를 위한 성과평가체계 구축과 합리적 성과관리를 통한 인센티브 제공 등 성과관리를 강화하자는 내용입니다.

또 조직운영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조직체계의 개선, 사업운영의 효율화를 통한 대외적 신뢰성 향상 등 경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겠습니다.

아울러 신생 직능단체의 회원가입 추진과 기존 회원제도의 개선으로 민간 사회복지계의 대표성을 확립하도록 회원제도를 대폭 개선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임기 중 한국형 사회복지 수출을 추진했다. 성과와 앞으로 방향은

한국형 복지모델 국제교류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정부와 노인복지모델 국제교류 협약을 체결하고 한국의 노인복지관 모델의 중국 교류프로그램을 신규 사업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베트남, 몽골, 태국 등 복지공무원들이 국내에서 연수를 실시하는 등 교류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복지관 모델 등 한국형 복지모델을 개발하고 정립해 개발도상국에 전수함으로써 사회복지협의회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정립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는 2016년 한국에서 세계사회복지대회를 개최하는데, 어떤 대회인가

세계사회복지대회는 90년 역사상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복지올림픽'입니다. 국제사회복지협의회(ICSW), 국제사회복지사연맹(IFSW), 국제사회복지대학협의회(IASSW) 등 3개 단체가 연합해 2년 마다 치르는 최대 규모의 국제 사회복지학술대회입니다.

2016년 6월 열리는 서울대회에는 전세계 3000여명의 사회복지전문가가 참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사회복지가 세계적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서울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전세계 사회복지인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재정도 확실히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2014년 복지예산이 106조원이다. 그러나 체감복지에 대해 의문이 많다. 복지재정 사용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다면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복지정책이 급격히 발달했습니다. 1970년대 후반부터 연금, 건강보험, 공공부조, 사회서비스 등 사회복지 분야의 제도와 프로그램 등이 빠른 속도로 만들어졌습니다. 사회복지시설만 해도 6.25전쟁 당시 200여개 였던 것이 지금은 10만개로 늘어났습니다. 복지분야 재정 지출도 1980년대 초반 국내총생산의 0.1%였지만 지금은 10%에 이릅니다.

우리나라 복지수준이 2010년에 비해 2012년에 OECD 국가 중 26위에서 20위로 6단계 상승했다는 보사연의 조사결과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중복수혜와 부정수급 등의 문제로 국민들이 느끼는 복지체감도가 낮다는 여론도 귀담아 들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복지혜택의 전달체계를 촘촘하게 만들기 위해 현재 사회복지전달체계 개편작업이 한창입니다. 이를 통해 복지사각지대를 예방하는 등 복지체감도를 높이는 정책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사회복지협의회도 좋은이웃들 사업 등을 통해 민관협력체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복지가 대한민국 사회에서 핫이슈다. 회장님이 생각하는 복지국가란

복지국가의 전형은 사회복지의 본질인 인간 사랑을 바탕으로 모든 국민이 골고루 잘 사는 나라입니다. 그 이념적 지향은 개인의 자유, 경쟁과 부의 축적을 기본으로 하되, 모든 국민이 더불어 사는 공동체사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개인책임과 국가책임의 조화가 기본으로, 국민 개개인과 기업이 열심히 일하며 부를 축적하도록 하는 한편 국가가 세금과 사회보험료 등의 재원으로 도움이 필요한 국민의 생활을 보장하는 복지정책을 강화해 중산층이 두터운 원형 복지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우리나라 사회복지가 나아갈 상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바람직한 형태의 복지는 시장경제체제에서 개인 책임을 강조하며 국가가 어려운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다시 말해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만큼의 복지혜택을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복지혜택을 주고받을 때는 당연히 개인의 책임과 존엄성이 전제로 깔려 있어야 합니다. 우려되는 것은 일부에서는 복지가 공짜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데,

복지는 절대 공짜가 아닙니다. 무상으로 무조건 베푸는 것은 국민을 거지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러한 공짜의식을 바꾸는 일도 중요합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의 역할과 기능은

사회복지 욕구의 특성상 공공 행정기관과 민간 사회복지기관 간의 상호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러나 관과 민 사이에 협력과 소통에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회복지전달체계는 공공 전달체계에서 지방행정기관의 사회복지 전문성 강화와 민간 전달체계에서 지역적 균형, 서비스 연계성 강화, 지역복지 중심의 전달체계 구축, 민관 사회복지 연계 통합 강화 등이 요구됩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의 역할과 기능은 'BCRS'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BCRS는 공공과 민간부문의 사회복지전달체계 가교(Bridge)로서 민간사회복지시설, 기관, 단체 간의 협의·조정 네트워크(Coordination Network)를 짜고, 민간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연계·협력(Resource Network) 기능을 하며, 민간사회복지사업 수행기관으로서 직접서비스(Direct Service)를 의미합니다.

이를 통해 민관사회복지 전달체계를 구축하는데 선도적 역할을 하는 것이 사회복지협의회의 기능이자 발전방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회복지 발전을 위해 정부에 당부하고 싶은 말

현 정부 복지정책의 핵심은 생애주기별 맞춤형복지입니다.

우리나라는 지금 선진복지국가의 문턱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선진복지사회를 향한 7부 능선에 올라섰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기존 복지제도의 내실을 기하는 일이 과제입니다.

현 정부가 이러한 시점에서 복지정책의 내실을 가하면서 맞춤형복지 구축을 위해 사회안전망을 촘촘하게 짜고 있는 것은 매우 잘 하는 일입니다. 박근혜 정부가 21세기 지속가능한 복지국가의 큰 그림을 완성하기를 바랍니다.

2014년 새해를 맞아 사회복지인에게 희망의 메시지

앞으로 10~20년이면 우리나라는 완전한 선진복지국가가 된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21세기 선진복지국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사회복지의 꽃을 활짝 피울 수 있도록 우리나라 모든 사회복지인들이 사명감을 갖고 함께 뛰어 줄 것을 당부 드립니다.

이 외 하고 싶은 말

전국의 사회복지인들이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에 열정을 가지고 사랑의 손길을 잡아준다면 선진복지사회의 꿈은 반드시 실현된다는 각오를 다졌으면 합니다. 또한 그 속에서 많은 보람과 성취를 느끼는 일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제휴-복지뉴스]

김인수  dailymedipharm@gmail.com

<저작권자 © 데일리메디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Back to Top